10년 전 벌어졌던 '용산참사', 어떤 사건이었냐고요?

조회수 2019. 1. 20.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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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꿈이 건물주일 수밖에 없는 이유
어떤 땅이 있었습니다.
땅 위에는 오래된 주택과 상가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여기서 9년 동안 당구장을 했고요.
어떤 사람은 13년 동안 중식집을,
어떤 사람은 25년 동안 시계방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마을이 많이 낡았습니다.
그래서 싹 바꾸기로,
나라에서 결정이 떨어졌습니다.
건물 하나하나는 소유한 사람이 알아서 가꿀 수 있지만
도시 단위를 계획할 권리는 공공만이 가질 수 있죠.
그래서 많은 건물주들은 사실 이 결정만을 기다렸습니다.
재개발이 결정되면 땅값은 무조건 오르기 때문이죠.
잘 닦인 도로와,
깨끗한 아파트와 상가를 곳곳에 두고
공원도 만들어서 쾌적한 새 도시를 완성시키기로 합니다.
그런데 정작 실제로 그동안 이곳 가게들을 일궈나가고, 유지하기 위해 투자했던 주민과 상인의 노력은...

글쎄요.
억울하다고 소리쳐봤자, 되돌아오는 건 소름끼치는 비극.
10년 전 '용산참사'의 첫 단추는 그렇게 끼워졌습니다.
오랫동안 폐허로 남아 있던 남일당 용산4구역은 대규모 아파트단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감옥에서 나온 시계방 사장님은 용산 큰 쇼핑몰의 경비원이 되었고, 남편을 잃은 복집 사장님은 그 앞에서 호떡 장사를 합니다.
당시 진압을 총괄했던 서울 경찰청장은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그는 국회에서 국토를 관리하고 국민의 주거 복지를 실현하는 일을 합니다.
분명 세상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강제철거도 없어졌고, 무분별한 재개발도 없을 거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나라는 '국민이 살기 좋은 땅'을 만드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도시를 계획하고, 재정비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의 땅값은 몇 배로 뛸 겁니다.
우리가 살기에 참 좋은 땅이란 건, 어떤 땅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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