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인 친구들끼리 모이면 대부분 격공하는 이야기

조회수 2018. 12. 28. 14: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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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성폭력 피해자들의 증언
전국 하루 대중교통 이용자 1151만명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시간 64분
대중교통은 우리에게 굉장히 일상적인 공간입니다.

하지만 이 일상적인 공간이 불편함과 불안함으로 가득 찬 공간이 될 수도 있다면, 

어떨 것 같으신가요?

우리는 대중교통 안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에 주목하고, 실제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알릴 수 있는 영상을 기획했습니다.


11월 한 달 간 페이스북과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대중교통 성폭력 피해자를 찾는 글을 올렸어요

우리는 예선님, 희진님, 제이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1호선이었거든요
사람들이 쭉 타서 저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한 거예요 순간 그래서 뭐지? 하고 창문을 봤는데 남자가 바로 뒤에 붙어서 뒤돌아서 쳐다보니까 제 엉덩이 뒤에 손이 있었어요 진짜 거기서 더 뭔가 대응하지 못한 게 짜증나요 - 희진
중학교 때 교복을 입잖아요.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데 반대편 아저씨가 제 치마 속을 보려고 하는 거예요 버스에 바퀴가 크잖아요. 다리 올려놓고 있었거든요. 별거 아닌 상황일 수 있는데 그 아저씨 정면을 못 보겠더라고요. 창밖을 통해서만 보게 되더라고요 중학교 때 너무 어려서 그런지 아무것도 못했어요 그러고 나와서 친구한테 전화했는데 친구도 당황해서 설마 하면서 너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면서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했는데 이 나이까지 기억이 나더라고요

또 다른 건 남양주까지 가는 빨간 좌석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었어요 옆의 아저씨랑 둘이 붙어 앉는데 팔이 붙었어요 자리가 좁아서 붙는 거겠거니, 했는데 손이 제 허벅지로 올라오더라고요. 너무 얼었어서 바로 내리지도 못하고 그 상태로 집까지 왔어요 그냥 모든 순간이 저는 수동적이었던 것 같아요 - 제이
4호선이 출근길에 엄청 사람이 붐벼요 제가 그때 청바지에 그냥 트렌치코트 입고 보통 사람들이 닿으면 피하려고 하잖아요 근데 이 사람은 더 제 몸에 자기 몸을 더 밀착을 시키는 거예요 그리고 갑자기 허벅지 쪽에 이상한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 사람이 무릎을 굽혀서 자신의 성기 부분을 제 엉덩이에 갖다 댄 거죠 몸을 앞뒤로 흔들고 제 몸에 자신 성기를 문지르면서 어느 순간 그 사람 숨소리가 막 거칠어지는 게 느껴지는 거예요

근데.. 아무것도 못 했어요 그때 내가 여기서 소리라도 지르거나 하지 말라고 하면 몸이 닿을 수 있지, 예민하게 받아들이냐는 식으로 몰아갈까 봐 그 속에 저만 혼자일까 봐 무서워서 대처를 잘 못했어요 - 예선

이런 피해 사실들, 공공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피해자들은 이를 알리지 않고 혼자 감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3명의 출연자들 모두 마지막으로, 대중교통에서 피해를 경험했던 모든 사람들을 향해 하고 싶다는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한테 너의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몇 번을 얘기해도 괜찮다고 저도 얘기하면서 치유 했는데요 어느 순간 내가 너무 못 이겨내고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찡찡대고 그랬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냥 괜찮아질 때까지 너의 이야기는 절대 지루하지 않고 사회에서도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생각해요 - 제이
범죄 피해 사실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라고도 하고 싶지만 동시에 굳이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자책감 가질 필요 없다 정말 잘못이 없다 이렇게요 그 당시에는 최선을 다한 결과니까. 할 수 있는 걸 다 한 결과니까요 - 예선

대중교통 성폭력 피해자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을 때 달린 댓글이 하나 있습니다. 

어쩌면 많이 들어본 듯한 비슷한 사례들, 

지겹게 느껴지는 이야기.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지겹게 곱씹어도 해소되지 않는 불쾌함일 수 있어요. 

모두에게 평등한 대중교통이 만들어질 때까지 

조금 더 끝까지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