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망은 스스로를 '폭도'라 말했다
조회수 2018. 4. 16. 2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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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진 제주 사투리 속 '무식쟁이 할망'의 4.3, 그리고 그후의 이야기
(??????? 알 수 없는 이 사투리 무엇..)
이 놀라운 사투리의 주인공은
바로 제주 동복리에 살고 있는 신춘도 할망(86).
우리는 할망의 집을 섭외 없이
무작정 찾아가봤습니다.
할머니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날 일을 토해내기 시작했어요.
엄마랑 밭에서 잡초 뽑고나서 엄마 손 잡고 집에 갔는데, 족히 다섯은 우리집에 앉아 있더라고.
"4.3 때는 어느 누구할 것 없이 죽일 때니까.
순경은 저기서 들어오는데 사람들은 숨어 앉아 안 떠나는 거야. 내가 '아이고, 순경옵니다' 했지.
그런데 순경이 와서,
그렇게 열 다섯 살 춘도는
무장대의 연락병이라는 누명을 쓰고
교도소로 붙잡혀 가게 되었습니다.
이 크지도 않은 거, 그냥 같이 죽여버리자
할머니는 교도소에서 얻은 후유장애가 도져
잘 걷지 못합니다.
나머지 잡혀간 사람들은 저편에 보내서 매소리가 바로 그냥... 그사람들 막 쇠소리하면서 맞더라. 나무 패는 소리지 사람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야. 그걸 보고 눈이 뒤집혀져 살아지겠니..
폭도 새끼, 폭도 새끼...
할머니는 이 단어가 가장 지긋지긋하다고 합니다.
바로 지금, 동복리를 둘러봐도
무장대에게 희생된 경찰 가족은
'폭도'라 불리는 무장대를 원망하고
경찰과 군인에게 희생당한 수많은 사람들 중 일부마저도
애초에 '폭도'가 원인이라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그렇게
'시국'을 잘못 만나
'폭도'가 되어버린 스스로를 원망합니다.
기록되지 않은 4.3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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