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한테 프로포즈 받은 나, 왜 망설여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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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난 지 8년째 되는 날.
나는...
프로포즈를 받았습니다.
여자친구 : 8년이 갑자기냐? 너 결혼 누구랑 할 거야?
나 : 너랑 하지. 근데 지금은 준비가 안 됐잖아..
여자친구 : 뭐가 안 됐는데?
나 : 결혼식만 하면 끝이야? 일단 집도 없고
여자친구 : 지금 내가 사는 이 집 투룸이잖아. 그냥 몸만 들어와
나 : 그렇긴 한데 여기서 시작을 어떻게 해.
좀만 기다려. 제대로 시작하자.
여자친구 : 너도 이제 취업했잖아~
나 : 그래. 이제 했지. 나 아직 학자금대출도 남았어. 그리고 원래 프러포즈도 내가 하려고 했는데..
여자친구 : 그럼 먼저 니가 하시던가~
나 : 아직 내가 부족하니까.. 떳떳하지 못한 거지.. 결혼은 또 우리만의 문제는 아닌 거잖아.
여자친구 : 그냥 여기서 시작하면 안 돼? 집을 꼭 해야되는 거면, 우리 집에서도 해줄 수도 있대
나 : 그럼 내가 뭐가 되냐..?
여자친구 : 그럼 어쩌겠다고~!
나 : 사실은 우리 아버지가...
사실 아버지는 좀만 기다리면
어떻게든 해준다고 했죠.
하지만,
여자친구 : 아니 뭐하러 기다리냐고. 그놈의 자리, 자리잡다가 늙어죽겠다!
나 : 답답한 거 아는데.. 내가 못해주면 네가 부족한 사람처럼 보이니까 그건 싫어. 남편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해주고 싶어
여자친구는 말해요.
왜 그렇게 부담 가지는데?
나 너한테 많은 거 안 바라.
너랑 나랑 사랑하고,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있고 싶어.
그럼 된 거 아냐?
직장에서 진작 자리를 잡고 돈을 모은 여자친구와, 갓 취업한 자신은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는 나.
막상 결혼을 하려니 평소 고리타분하게 느껴졌던 말이 신경쓰입니다. "준비는 해놨니? 그래도 남자인데 네가 더 부담해야지." 초라하게 느껴지는 자신의 모습에 망설여집니다.
정말 나는 왜 이렇게 부담을 가지는 걸까요?
(쏘주를 들이킨 후 나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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