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타이어뱅크'..직원들은 알았다

조회수 2020. 10. 27.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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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 고의 파손 맞습니다".."나도 당한 것 같은데?"
"타이어뱅크에서 타이어 교체 중 휠이 손상됐다면서 휠 교체 권유를 받았다. 다음에 교체하겠다고 했더니 '너무 위험해서 그냥 가시면 안된다'면서 '중고라도 구매해야 한다'고 했다."

타이어 정비 업체 '타이어뱅크' 직원이 고객의 자동차 휠을 일부터 망가뜨리고 교체를 권유한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회사 측 발표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후, 유사한 피해를 당한 것 같다는 이들의 주장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논란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지난 21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타이어뱅크 고발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훼손된 타이어 휠 사진이 올라왔다. '손상 부위가 이상하게 깔끔하다'는 얘기에 글쓴이는 블랙박스를 확인했다. 블랙박스 안에는 정비공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스패너로 자동차 휠을 망가뜨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출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글 중에서

결국 타이어뱅크 본사가 나서서 공식 사과했다. 타이어뱅크는 두 차례에 걸친 입장문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사업주가 고의로 휠을 파손한 점을 확인해 즉시 가맹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또 "피해 고객에게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맹 사업주들에게 지속적인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타이어를 교체하러 한 영업점에 방문했는데 갑자기 휠 이야기를 했다"며 "지금 안 바꾸면 큰일난다고 해 바꿨는데, 나도 당한 것 같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유사한 형태의 피해 의심 사례가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430개에 달하는 영업점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 회사 "대리점주가 휠 파손 '사과'"…직원들 "90%가 사기 치더라"

타이어뱅크는 타이어 특화 유통점으로 전국에 약 43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직영점은 없고 모두 위·수탁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가 대리점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한다. 

회사 측은 일부 대리점의 일탈이라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같은 '사기'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컴퍼니타임스가 잡플래닛에 남겨진 타이어뱅크의 기업 리뷰를 살펴본 결과 10개 중 3개 꼴로 '사기', '거짓말', '바가지' 등의 단어가 등장했다. 전현직자들은 "고객에게 휠 사기, 빵구 사기 등 사기만 치려고 한다"(20년 5월) "(회사에서) 사람들에게 사기치는 법을 배운다"(19년 5월)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내가 가본 곳 중 90% 이상이 휠 타이어 사기를 치고 있었다"(17년 11월)는 등의 리뷰를 남겼다. 

본사의 지나친 매출 압박때문에 대리점들이 무리를 하게되면서 결국 고객에게까지 피해가 갔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잡플래닛에 지난해 4월 리뷰를 남긴 한 직원은 "세금 문제로 본사가 개인사업자를 내서 운영시키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는데 판매량이 저조하면 새로운 사업자로 바꾼다"며 "(문제가 있어) 신고를 하더라도 개인사업자인 점주가 피해를 보고, 본사의 판매 압박과 갑질이 심하다"고 주장했다. 

박보희 기자 bh.park@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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