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먹고사는' MCN, 얼마나 벌까?

조회수 2020. 10. 24. 08:3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MCN① 샌드박스·트레져헌터·비디오빌리지·레페리 실적 비교

'직장인 2대 허언'이 무엇인지 아는가. "퇴사한다"와 "유튜브한다"라고 한다. 1인 미디어의 대표격으로 일상에 스며든 유튜브는 이제 '직장인이 선호하는 N잡'에 빠짐 없이 거론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억대 연봉'을 자랑한다는 유튜버들이 즐비하기 때문.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수입 금액을 신고한 '직업 유튜버'는 총 330명이었다. 이들이 신고한 2019년 하반기 수입은 총 184억 여원. 1인 평균 월수입으로 환산하면 930만원 꼴이다.

이같이 '대형 시장'이 된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소위 MCN(Multi Channel Network)이라고 부르는 회사들이다. 일반적으로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하는 기획사 혹은 소속사를 일컫는다. 외주 제작사나 일종의 방송국 역할도 한다. MCN은 CJ E&M 소속인 다이아TV(당시 크리에이터클럽)가 출범할 2013년 당시만 해도 아주 작은 시장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말 그대로 '레드오션'이 됐다.

설립 6~7년을 맞은 MCN들, 지금 상황은 어떨까? 컴퍼니 타임스는 소속 크리에이터의 구독자 수, 잡플래닛 리뷰 갯수 등을 기준으로 샌드박스, 트레져헌터, 비디오빌리지, 레페리엔터테인먼트 네 회사를 꼽아 살펴봤다. (다이아TV는 잡플래닛 시스템 내에서 CJ E&M에 편입돼 있어 제외했다.) 네 회사를 실적, 리뷰, 연봉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전격비교'해 본다.

◇ 샌드박스·트레져헌터, '매출액' 늘고있지만 '영업손실' 중

MCN 4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샌드박스네트워크'는 구글코리아 직원이었던 이필성 대표이사가 유명 유튜버 '도티'로 알려진 나희선 씨와 2014년 11월 공동 창업한 MCN이다.

소속 크리에이터는 320여 명, 소속 유튜버의 전체 구독자 수는 1억 5000만 명에 달한다. 공동창업자 도티(구독자 250만)를 필두로 떵개떵(412만), 라온(392만), 장삐쭈(263만), 유병재(95만), 이말년(78만), 킴변(14만) 등 게임부터 먹방, 코미디, 음악, 법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있다.

업계 규모 1·2위를 다투는 샌드박스의 실적은 어떨까. 샌드박스의 매출액은 갈수록 상승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이와 반비례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140억 원, 2018년 282억 원, 2019년 608억 원으로 매출액은 크게 늘어 왔지만, 2017년 82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 외에는 2018년 23억 원, 2019년 7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18년에는 교육 전문 MCN '유니브'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되는 등 사업 분야 확장에 열을 가하고 있다. 1인 크리에이터 및 브랜딩 사업 외에 눈에 띄는 사업 분야는 'e스포츠'다. 2018년 12월 '샌드박스 게이밍'이라는 이름의 게임단을 창단했고, 올해 5월 부로 '샌드박스 게이밍'을 법인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트레져헌터는 다이아TV 출신인 송재룡 대표가 2015년 설립했다. 빅마블(799만), 양띵(172만), 악어(127만), 김이브(92만), 꽁병지tv(전 국가대표 김병지, 30만) 등이 소속돼 있고, 소속 유튜버 전체 구독자 수는 5400만 여명. 설립 초기에는 게임 등 취미 생활을 주제로 한 크리에이터가 많았다면, 현재는 변호사·의사·운동선수 등 다양한 전문가 크리에이터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트레져헌터 또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소속 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MCN 역할뿐 아니라 식품(스타이앤엠, 원브랜드컴퍼니), 유통·커머스 사업(크리마켓), 지식재산권·IP 개발(더쿨랩) 등 기존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국내 MCN 사업 모델을 커머스 등 기타 사업과 성공적으로 연계한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샌드박스와 마찬가지로 매출액은 오르고 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트레져헌터의 매출액은 2017년 79억 원, 2018년 120억 원, 2019년 145억 원을 기록했으나, 2017년 43억 원, 2018년 20억 원, 2019년 2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다만 지난해에는 자회사 레페리엔터테인먼트의 성장 덕에 영업손실에도 '당기순이익'에서는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 떠오르는 비디오빌리지·레페리, 영업이익 '플러스' 기록하기도

비디오빌리지는 2014년 10월, 다이아TV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설립된 MCN이다. CJ E&M이 운영하는 다이아TV를 제외하면, 중소기업 최초로 MCN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공대생 변승주(213만), 햄튜브(51만), 류스펜나(33만) 등 크리에이터 관리는 물론, 씨그널V(64만), 스튜디오V(49만), 보이즈빌리지(48만) 등 큰 규모의 자체 채널까지 운영하고 있다. 소속 유튜브 채널 전체 구독자는 1300만 명 수준이다.

비디오빌리지의 매출액 또한 시장 규모 증가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나이스디엔비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9억 원, 2018년 41억 원, 2019년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1억 8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18년에는 약 5억 8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흑자를 보기 힘든 MCN 업계에서는 드문 케이스였다.

트레져헌터의 계열사인 레페리엔터테인먼트는 본래 명품 화장품 판매를 중개하는 뷰티 커머스 업체였다. 적자를 면치 못하던 최인석 대표가 '인플루언서 활용 사업 모델'을 구상하면서 새롭게 시작한 것이 MCN 사업이었다. 그렇게 2015년 출범한 '레페리뷰티엔터테인먼트'는 유나(79만), 에바(70만), 데이지(53만), 레오J(44만) 등 280여명의 뷰티 전문 크리에이터를 거느린 회사가 됐다. 소속 유튜버의 총 구독자 수는 1500만 명에 이른다.

레페리는 2015년 트레져헌터의 뷰티 전문 MCN으로 인수됐고, 독립 법인으로 계속 운영 중이다. 2017년에는 영업 손실 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2018년 인플루언서 참여형 코스메틱 브랜드 '슈레피'를 런칭하면서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레페리에 따르면, 2018년 매출 109억 원에 순이익 10억 원, 2019년 매출 165억 원 순이익 6억 원으로 업계 최초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뷰티' 한 우물만 판 결과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장명성 기자 luke.jang@companytimes.co.kr


콘텐츠 저작권은 잡플래닛에 있으며, 무단 배포를 금지합니다.

혹시 우리 회사에 이런저런 소문이 도는데 진상이 궁금하신가요? 가고 싶은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 속사정은 어떤지 궁금하세요? 잡플래닛에 살짝 귀띔해주세요. 저희가 알아보고, 대신 물어봐서 알려드릴게요. 물어볼 준비 됐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