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하게 뜬 제약회사..⭐점 높은 곳은

조회수 2021. 3. 26. 07: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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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최고' 삼바, '자부심' 셀트리온..동아제약은?

코로나19로 핫하게 떠오른 업종이 있다. 백신, 치료제 개발, 임상 진단 키트 등에 관심이 모이며 '제약' 업계는 지난 1년 간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제약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어떨까? 과거에는 막연하게 '의사, 약사 등을 상대하는 영업이 상당히 고되다' '회사 분위기가 보수적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돈 많이 번다더라'는 부러움 섞인 얘기가 더 많이 들려오는 듯 하다. 

그래서 <컴퍼니타임스>가 살펴봤다. 2020년 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잡플래닛에 남겨진 전·현직자들의 평가를 토대로 일하기 좋은 제약회사를 찾아봤다. 총점은 총만족도에 △승진 기회 및 가능성 △복지 및 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등에 대한 평가를 모두 반영해 구했다. 만점은 10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 7.36

"최상의 복지와 수평적인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하기 좋은 제약회사 1위에 올랐다. 복지, 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등 전반적인 평가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업 추천율, CEO 지지율, 성장 가능성에서도 전·현직자들에게 후한 평가를 받았다. 

대다수 직원들이 ‘대기업’을 장점 키워드에 올리며 회사가 대기업다운 복지와 업무, 교육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특히 사내문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직급 대신 도입한 프로라는 호칭으로 수평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압도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 등의 리뷰가 보인다. 

회사가 커가는 것은 좋은데, 문제는 일이 많단다. 회사와 산업이 모두 성장세인 상황에서 사람이 부족해 일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인력 부족'과 '과도한 업무량'을 단점으로 지적한 이들이 많았다. 

사업 특성상 주 고객사가 외국 기업이라 회의, 문서, 이메일에 사용되는 회사 공식언어가 영어가 된 것을 두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더러 보인다. '전공업무는 부수적으로 필요하고 영어스피킹 실력이 가장 중요' 등의 리뷰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의 영어 독해, 작문, 회화의 3중고를 드러냈다. 


셀트리온 ⭐️ 7.23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회사.
코로나 전까지는 제약 바이오 업계를 모르는 사람은 잘 몰랐으나 주식으로 유명했다.
내부 분위기는 팀바팀이지만 전체적으로 훈훈해 보임."

2위에 오른 셀트리온은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돋보였다. 셀트리온을 '바이오제약 업종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다닐 수 있는 직장'이라고 소개한 이들이 많았다. 최초의 항체 개발 등 신약과 관련된 이슈들이 재직자들의 자부심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회사 위치다. 셀트리온은 송도에 있는데, 일부 직원들은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져 출퇴근만 해도 진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지난해 9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를 합병해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고충을 겪었다는 리뷰도 눈에 띈다. '주먹구구식 운영' '모호한 업무체계' 등을 지적하는 리뷰에서 회사가 커지는 과정에서 겪는 임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엿보인다. 

4.11점으로 복지 및 급여 만족도 3위에 오른 셀트리온의 1년 차 예상 연봉은 4000만 원대 초반이다. 무엇보다 구내 식당과 카페테리아가 아주 맛있다고. 구내식당과 카페테리아에 대해 직원들은 '5점 만점에 5점'이라고 평가했다. 회사생활에서 밥이 다는 아니겠지만, 맛있는 밥은 일단 최고의 복지가 아닐까?


테고사이언스 ⭐️ 7.19

"노력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고, 대부분이 원하는 회사의 조건을 갖추고 있음."
"세포치료제 선두에 있는 회사. 대표이사부터 연구력 갑. 발전 가능성 매우 높은 회사"

제약 회사의 리뷰에는 한 가지 확실한 특징이 있다. 각 기업의 주력 약품이 리뷰에 자주 언급된다는 점이다. 2001년 설립된 테고사이언스는 세포배양기술로 재생 의료를 연구하는 기업이다. 최근 SK케미칼과 세포치료제 '칼로덤'의 공동프로모션을 협약하며 사세를 키우고 있다. 

테고사이언스는 승진기회 및 가능성, 사내문화에서 각각 4.05점, 3.81점을 받았다. 제약사들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전현직자들은 '일 잘하는 사람에게 천국’이라고 평가했다. 회사가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연구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고. 다만 업무강도가 너무 세고, 절차와 보고가 강조되는 문화가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다.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연봉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연봉에 만족하는 직장인이 얼마나 되겠느냐만은, 직원들은 동종 업계 연구직 대비 연봉이 낮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테고사이언스의 1년 차 예상 연봉은 3000만 원 수준이다. 


동화약품 ⭐️ 7.13

"제약업계 공무원. 동종업계 최고연봉. 국내최초 제약사라는 자부심"

‘활명수’ ‘후시딘’ ‘판콜’ '부채표 쌍화음료’ 등 제약에 관심이 전혀 없어도 한번은 들어보고 써봤을 것이다. 이들은 만든 동화약품이 일하기 좋은 제약회사 5위에 올랐다. 

동화약품은 업무와 삶의 균형 항목에서 5점 만점에 4.15점을 받아 제약 회사 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구한말이던 1897년 당시, 현재의 대통령 경호원 격인 궁 선전관 출신 민병호와 그의 아들 민강이 한국 최초의 신약 활명수를 출시하고 서울 서소문 근처에 동화약방을 개업했다. 동화약품의 시작이다. 근현대사 교과서 속 이야기 같은 역사를 가진 동화약품은 활명수 판매 수익금으로 독립운동을 후원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동화약품은, 한국에서 두번째로 오래 살아남은 기업이기도 하다.

동화약품 재직자들은 기업의 역사를 반영하듯 ‘장기근속’ ‘평생직장’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들은 적절한 업무와 삶의 균형, 기업의 좋은 이미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동화약품을 '안정적으로 오래 다닐 수 있는 평생 직장'이라고 말했다. 

어느 기업이나 그렇듯 단점도 있다. 일부 전현직자들은 ‘고인물이 많아 발전이 쉽지 않은 곳’ '신약을 위한 연구개발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유한양행 ⭐️ 6.91

"제약업계 왕 답게 근무 환경 최고인 회사."
"첫 직장으로 대우도 좋았고 사람들도 좋았음"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서 18년 연속 제약부문 1위 자리를 지킨 유한양행이 일하기 좋은 제약 회사 7위에 올랐다. 

잡플래닛에 남겨진 전직원들의 리뷰는 보통 날카롭고 거칠기 마련이다. 리뷰만 봐도 찬바람이 느껴지는 곳이 적지 않은데, 유한양행 전직원들의 리뷰는 좀 다르다. 온기가 느껴진달까? 

'높은 연봉' '타사 대비 많은 연차' '성과금' 등 만족스러운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창업주 유일한 박사가 만든 '신용의 상징'이라는 기업 이미지에 대해서도 전현직자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익의 균등한 분배', '일한 만큼 따라오는 보상' 등의 리뷰들이 보여주듯, 유한양행은 업계에서 연봉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4.17점으로 복지 및 급여 부문 2위에 오른 유한양행의 1년 차 예상 연봉은 4500만 원, 평균 연봉은 7300만 원 선이다. 

아쉬운 점은 사내문화 부문이다. 사내문화 만족도는 2.69점으로 10위권 기업들 중 가장 낮았다. '연공서열'을 강조하고 '보수적'이면서 '수직적'인 문화라고. 직원들은 구시대적 사내 문화가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보령제약 ⭐️ 6.66

"전체적으로 성장하며 변화하고 있는 기업, 제약 회사의 단점이 많이 없어지는 추세"
"카나브라는 메가히트 제품이 있고 복합제도 계속 개발 중이어서 꾸준한 성장이 기대"

'겔포스'로 유명한 보령제약이 일하기 좋은 제약회사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보령제약은 최근 2025년까지 영업 이익 규모를 세 배로 키운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 메가히트를 기록한 카나브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복제약 시판 움직임이 나오는 가운데, 보령제약은 신약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의 전현직자들은 이러한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의 성능에 대해 후한 평가를 아끼지 않는다. '좋은 제품력으로 복지, 영업 환경은 국내 제약사 중 탑이라고 생각한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사내문화 만족도는 2.99점으로 전체 제약사 중 9위를 기록했다. 전현직자들은 표면적으로 자유, 수평을 강조하나 실상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보령제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은 군대식 마인드가 있는 사람’이라는 답이 나올 정도로 위계질서가 강조되는 문화가 사내에 흐른다고 평했다.


동아제약 ⭐️ 5.72

10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성차별 면접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동아제약'은 일하기에 어떨까?  

동아제약은 총점 10점 만점에 5.72점으로 제약 기업들 중 38위에 올랐다. 

동아제약에 리뷰를 남긴 이들은 '술자리'가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압적이지는 않아서 괜찮다'는 표현도 있지만, '잦은 술자리' '거래처가 아닌 회사 사람들의 많은 술자리'가 버겁다고 전현직자들은 토로했다.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논란의 쟁점이 된 '군대'와 관련된 리뷰들도 있다. 수직적인 군대식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한 직원은 "일하면서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들었지만 당시에는 젠더 이슈가 심하지 않던 때라 넘어갔다"고 했다. 

동아제약 재직자들은 높은 기본급과 기업 인지도를 장점으로 평가했다. 동아제약의 1년 차 예상 연봉은 3800만 원 수준이다. 

오승혁 기자 sh.oh@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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