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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표는 SNS 스타, 우리 직원들은.. ㅠㅠ"

조회수 2020. 7. 23. 06: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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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실화극] "밤9시 대표가 라방을 켠다..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 다음 글은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와 못다한 이야기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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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표님은 SNS 스타다. 각종 SNS 활동에 바쁜, 준 연예인급 인플루언서가 바로 우리 대표님. 대표님 유명세에 장사도 잘되고 매출도 늘면 물론 좋은 일이다.

문제는 회사 돌아가는 일을
직원들이 대표님 SNS을 보고 알게된다는 점이다.

 회의에서 정해진 계획이 대표가 SNS를 하며 바뀌기 일쑤다. 대표가 SNS 하면서 기분이 바뀌면 회사 일정도 바뀐 달까? 아니 신제품 출시 계획을 직원에게는 알려주지도 않고 SNS에 올려서 결정할거면 회의는 왜 하는 걸까?

대표가 라방(라이브방송)이라도 하는 날에는 전 직원이 비상이 걸린다.

직원들은 한 밤중에도 대표 라방을 보며 댓글도 달아야하고, 소비자들 질문에는 답글도 달아줘야 하고, 설명도 달아줘야 한다. 그렇다고 야근 수당을 제대로 챙겨 받는 것도 아니고… 출근길에 대표가 라방을 시작하면, 또 출근하다 댓글을 달아야한다. 마케팅 한다고 들어왔는데 대표 SNS에 올라갈 글, 사진, 영상편집만 하고 있다.

 회사에 항상 돈은 없다는데, 매달 대표 SNS에 올라오는 신상 명품 사진을 보면 도대체 내 연봉은 소소하고 귀엽기 짝이 없는데 대표는 얼마나 받나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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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표도 SNS 상에서는 꽤 얼굴을 알린 유명인이다. 그런데 회사에 나오질 않는다. 가끔 대표가 뭘 하고 사는지 궁금하면 대표의 SNS 찾아보고 근황을 살핀다. 

 직원들보다 SNS 친구들(?)이 우리 대표님 뭐하고 사시는지 더 잘 알고있을 정도다. 직원들에게도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어쩌다 출근이라도 하는 날이면 갑자기 카메라를 들고 사무실에 쳐 들어온다.

 예고도 없이 라이브 방송 중인 카메라를 들이대고 친절하게 웃으며 말을 거는데, 카메라를 치워버릴수도 없고…수십만 구독자 앞에서 생얼(민낯)이 고스란히 전해질 때의 기분을 누가 알까? 정작 본인은 풀메이크업에 조명까지 비추며 들어오면서….

 그나마 대표와 가족과 친구로 얽혀 있는 경영진들이 늦게 출근을 하니 오전 시간은 편하게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일까? 문제는 그러다 보니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회사에 다니면서도 잘 모른다는 점이다. 아직도 이 회사의 시스템을 모르겠다. 마케팅을 하겠다고 들어왔는데 경영진들 개인 심부름을 하다 보면 하루가 끝난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여기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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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대표 역시 SNS 셀럽(유명인)이다. 언제부터 인가 회사 일보다 인스타와 유튜브같은 SNS 활동이 대표의 주업이 됐다. 그러다 보니 원칙적으로 안되는 컴플레인도 대표의 SNS에 올리면 다 해결해줘야 하는 일이 돼 버렸다. 그러다 보니 원칙적으로 안되는 일이라 안된다고 한 직원만 이상한 사람이 돼 버린다.

제품은 아직 준비도 안됐는데 대표는 SNS에 이벤트를 하겠다고 올린다. 올리기 전에 직원들한테 말이나 좀 해주지…. 날짜는 차일피일 늦어지고, 그러니 고객들 불만은 커지고, 새로운 이벤트를 열면 담당자는 욕 먹는게 업무가 돼 버린다. 이를 해결하려고 하니 야근은 또 당연한 일이 돼 버린다.

 이러니 괜찮은 직원들은 들어왔다가 도망치듯 그만두기 일쑤다. 경력직으로 들어온 직원이 입사 당일에 퇴사를 하는 경우도 봤다. 정확히 통계를 내 본 것은 아니지만 10명 중 6명은 그만두고 나가는 것 같다.

 남들은 젊고 유능한 대표가 이끄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그럴듯한 회사인줄 아는데, 이게 자유로운 건지 체계가 없는 건지…

"대표님들, SNS만 켜지 말고 회사 일에도 관심 좀 켜주세요.”

박보희 기자 bh.park@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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