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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가 말하는 앞으로 잘나갈 회사 찾는 법

조회수 2021. 5. 3. 17: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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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란 드래곤HR 대표 인터뷰

[박용란 드래곤HR 대표 인터뷰] 


"요즘 기업 채용 관련 의뢰의 60~70%가 테크 분야와 관련돼있어요. 전공 분야와 상관없이 코딩이나 테크 관련 공부를 해놓으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누구나 엑셀같은 오피스 프로그램 정도는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요. 배경 지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커요.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알아두면 커리어 개발에 큰 도움이 될겁니다."


인재추천 전문회사인 드래곤HR의 박용란 대표는 당장 직장인이 갖춰야할 능력으로 '테크'에 대한 배경 지식을 말했다.


2017년 설립된 드래곤HR은 국내 주요 대기업은 물론 커머스, 스타트업, 테크기업 등 엄청나게 빠르게 성장해야 하거나 혁신해야 하는 산업에 임원과 전문인력을 추천한다. 인사관리 컨설팅, 채용 후보자 평판조회, 채용 과정에 전문적인 외부자의 시각이 반영되길 바라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에 전문 면접관을 파견 보내기도 한다.


채용은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가장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분야다. 기업이 어떤 인재를 찾는지에 따라 시장의 흐름과 업계 생태계의 변화가 고스라니 드러나기 때문이다. 14년간 헤드헌팅 업무를 한 박 대표는 채용 시장의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다. 시장과 업계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포착해왔다는 얘기다. 

◇ "요즘 시장이 찾는 핫한 인재는…'개발·HR' 전문가"


채용 시장의 트렌드는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채용 시장 트랜렌드는 향후 어떤 산업이 성장할지에 따라 함께 반응해요. 채용 시점을 보면 미래를 더 빠르게 내다보는 회사와 흐름에 뒤쳐지는 회사가 보이죠.


요즘은 아무래도 개발자 채용이 최우선이에요. 지난 5년간 채용 시장은 드라마틱하게 바뀌었어요. 스타트업의 성장이 두드러졌잖아요. 5년 전만해도 대기업 임직원에게 쿠팡같은 스타트업 회사를 제안하면 반응이 별로 안좋았어요. 지금은 오히려 그때 옮기지 못한 사람들이 후회하고 있죠.


채용이 중요해지면서 HR 전문가를 찾는 곳도 많아졌어요. HR전문 업체에 맡기던 회사들이 직접 채용에 나서는 방향으로 바뀌는 곳이 늘고 있어요. 인재 채용이 그만큼 기업에 중요해지고 있다는 거죠.


반면 HR파트는 안정적인 분야에 속해서 시장에 나온 전문가들은 많지 않아요. 이직의 동기가 적다고 할까요? 이럴 때 본인의 경쟁력을 믿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산업에 눈을 돌려 과감하게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죠."

◇ "핵심은 4차산업·디지털·온라인…변화에 한발 앞서 준비해야"


박 대표가 꺼낸 핵심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온라인 커머스다.


"최근 시장은 과거와 다른 형태의 삶을 구성하는 산업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어요. 예외없이 모든 기업은 4차산업혁명 대비를 위한 디지털 테크 인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죠.


디지털 ABCD라 불리는 '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인력은 모든 산업, 모든 회사에서 찾는 인력이에요. MD나 라이브 커머스, 제품 강화를 위한 제품기획자, UI/UX/디자인 전문가도 꾸준히 수요가 있고요. 미리 준비를 했다면 시장이 알아서 찾는 인재가 되는거죠.


당장 라이브 커머스만 생각해봐도 최근 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 없던 것이 생긴 거잖아요. 전문가가 거의 없는 상황인 거예요. 한발 앞서 준비했던 사람들은 5년 후면 가장 앞서 나가 있는 사람이 돼 있을 가능성이 크겠죠.


기업 환경 변화에 따른 ESG(환경, 안전, 투명경영) 전문가, IPO 준비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IR전문가, 법무, 대외협력, 마케팅 전문가 등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높고요. 결국 시장, 더 크게는 세상이 바뀌는 방향 위에 있는 이들이에요. 핵심은 이 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인 것 같아요."

◇ "세상의 변화에 한발 앞서 나가는 법? 1년 뒤 내 위치와 세상의 변화를 미리 고민해 볼 것"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맞춰 함께 변화해 나간다는 것. 이상적이고, 뒤를 돌아 봤을 때는 당연한 일이지만, 사실 쉽지 않은 얘기다.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은 당장 익숙하고 안정적인 직장, 업무, 환경을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시대를 한발 앞서 준비할 수 있을까?


"일단 자신의 목표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어요. 현 직장에서 나의 위치와 역량, 잘하는 것과 목표 등이 명확할 때 내가 갈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트렌드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를 취합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요.


내 관심사가 트렌드에 앞서 있어야해요. 6개월, 1년, 3년 뒤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이고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를 미리 고민해둬야 한다는 얘기에요. 그래야 결정적인 순간에 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놓지않고 막연하게 붙잡고 있으려고 할 때 매몰되는 것 같아요. 기업에서 모두가 임원이 될 수는 없어요. 그렇다면 결국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은 오죠.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내가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얘기에요.


실제 5~6년 전 트렌드를 미리 알아보고 빠르게 옮겨 성공한 이들이 많아요. 특히 요즘은 대기업이 아닌 곳에서 꽃피울 수 있는 문화가 많이 조성되고 있고, 기업 풍토도 그렇게 변하고 있고요." 

◇ "잘 나가는 회사 알아보는 법? 일하는 사람을 봐라"


스타트업 성공 사례가 늘면서 실제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옮기거나, 이직을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회사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잘 나가는 회사들이 연일 화려하게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반면, 같은 시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회사들이 생기고 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잘 될 회사는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또 지금 이 회사에 남아있어야 할지 옮겨야 할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 걸까? 박 대표는 '사람'을 말했다.


"답은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경험상 그렇더라고요. 내가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면, 그 회사는 잘돼요. 내가, 내 옆의 동료가 눈치를 보고 떠나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잘 되기 힘들고요. 조직원이 회사의 성공을 확신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면 잘될 가능성이 커요. 회사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정보를 교류하는게 중요해요. 많이 물어보고 들으세요.


헤드헌터에게 제안을 받았다면, 그 헤드헌터가 제안하는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얼마나 지속적으로 그 회사와 일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헤드헌터가 확신을 가지고 회사를 추천한다면 지원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회사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헤드헌터이기도 하거든요."

◇ "취준생이라면 인턴 경험을…직장인이라면 테크 공부를"


박 대표는 과거의 방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옛날에 좋았던 것이 지금도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과 지식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만 바라보는 시대는 지났어요. 기업들은 정기 공채를 없애고, 상시 채용이나 전환형 인턴 등을 늘리고 있어요. 공채보다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확률적으로 더 나을 수 있어요. 중견기업에서 시작하는게 더 유리한 면도 있어요. 위로 올라갈 곳이 더 많죠. 대기업에서 시작하면 오히려 퇴직 시점이 더 빨리 올 수도 있고요.


산업 전환이 굉장히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좋은 기업의 정의도 많이 바뀌었어요. 과거의 좋은 회사, 대기업이라고 누구에게나 좋은 회사는 아니에요. 업무와 직무, 각자의 비전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취업준비생이라면 꼭 인턴 경력을 쌓으세요. 실질적으로 회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기업의 구성원으로 보고 경험한 것과 막연하게 생각만 하는 것은 다를 수 밖에 없거든요. 자기소개서를 화려하게 쓰려고 노력하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직무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거에요.


인턴 경험을 통해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분야로 나가야 하는지 등 커리어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거고요. 기업 입장에서도 직접 기업을 경험해 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의 차이는 분명 있고, 당연히 경험 있는 사람을 선호하죠.


한가지 더 더하자면, 코딩 등 테크 관련 지식을 조금이라도 쌓아두면, 의미없는 스펙을 쌓는 것보다 도움이 될 거예요. 개발자가 아니더라도요. 당장 헤드헌터만 해도 요즘 가장 핫한 IT 채용을 담당한다면 백엔드는 뭔지, 프론트엔드는 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야 사람을 찾지 않겠어요? 서로 용어를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기본적인 개념은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요." 

박보희 기자 bh.park@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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