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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영화

'성대마비' 이겨낸 만옥언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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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찾은 엄정화

‘환불 원정대’가 결성되고 엄정화 언니가 제일 먼저 요구한 것은 ‘보컬 트레이너’였습니다. 스무 살 이상 어린 후배들 앞에서 자신이 제일 모자랄 것 같다며 고개를 숙이는 베테랑의 겸손과 용기가 아름다웠죠. 

알고 보니 ‘갑상선암’ 수술 이후 원래의 목소리를 잃어버린 엄정화 언니였습니다. 다행히 지미 유가 추천한 보컬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원래의 목소리를 찾게 되었는데요. ‘놀면 뭐하니?’의 이번 에피소드 보면서 같이 눈물 흘린 팬들이 많을 것 같네요.


국민가수, 엄정화

90년대 댄스가수들은 노래를 못 한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만, 엄정화 언니는 커리어의 시작이 MBC 합창단인 만큼 기본기가 탄탄한 보컬리스트입니다. 그것도 전문대 이상만 합격시키던 당시의 전형에서 고졸인 엄정화 언니를 특채로 뽑아갈 만큼 대단한 실력이었지요. 

그녀가 편하게 불러서 그렇지 ‘페스티벌’, ‘배반의 장미’, ‘몰라’ 등의 대표곡은 웬만한 가수들도 제대로 소화하기 힘든 어려운 노래들입니다. ‘초대’를 작곡한 JYP가 엄정화를 ‘우리나라 최고의 보컬리스트’라고 치켜세우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45만 장이 나간 4집(초대), 55만 장 이상이 팔린 5집(몰라) 등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었고 방송 3사의 각종 가요대상을 휩쓸었던 엄정화 언니입니다. 당시 엄정화가 가요 프로그램에서 신곡을 발표하고 나면, 다음날 새벽 3시부터 CD 공장 앞에 트럭들이 대기하면서 서로 물량을 차지하려고 싸웠다는 전설. 주영훈 작곡가가 아래 영상에서 구전합니다.


음악가, 엄정화

그러나 단순히 이런 ‘인기’의 척도와는 상관없이, 국내에 낯설었던 일렉트로니카에 도전했으며, 페퍼톤즈, 롤러코스터, 프랙탈, 달파란 등의 개성 넘치는 인디 뮤지션들과 교류했던 엄정화는 진지한 음악가로 재평가될 필요가 있습니다. 

공중파의 화려한 가요대상 이력만큼, 음악성을 진지하게 평가하는 ‘한국 대중음악상’의 수상 이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상대적으로 인기가 주춤해 보였던 9집 ‘Prestige’, 구운몽을 모티브로 한 탄탄한 철학의 콘셉트 앨범 10집 ‘The Cloud Dream of the Nine’은 모두 한국 대중음악상의 일렉트로니카/댄스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명반입니다. 이런 이력들이야말로 엄정화의 진짜 가치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만옥 언니……제발, 이번 활동이 인생에서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소리 따위 다신 하지 말아 주세요. 환불 원정대로 목소리 찾으셨으니 이제 11집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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