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영화

김유정 주연의 ‘편의점 샛별이’가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김유정은 2013년 제과 CF에 등장한 이후, 꾸준히 활동해 온 배우인데요. 동시대에 같이 커온 배우인만큼 팬들의 애정이 남다르지요. 김유정의 지난 17년을 돌아봅니다. 

배우 김찬우와 함께 출연한 CF로 데뷔했습니다. 삼촌이 과자로 아이를 달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울다가 웃으며 15초 동안 정말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어 배우의 재능을 예고했습니다. 

2004년 영화 ‘DMZ, 비무장지대’로 영화에도 데뷔한 김유정은 2005년 ‘친절한 금자씨’에서 납치되어서 TV 화면 속에서 엉엉 울고 있는 아이로 등장합니다. 당시의 무서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해요. 

다양한 사랑이야기가 얽히고설키는 영화였는데요. 김유정은 백혈병에 걸린 아이 진아로 등장합니다. 분량과 대사가 적지 않았는데, 모두 훌륭하게 소화했고요. 이 작품으로 대종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게됩니다. 

영화 ‘각설탕’에서는 시은(임수정)의 아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아역이지만, 어린시절을 함께한 시은과 경주마 ‘천둥’의 교감이 작품의 개연성을 만드는 작품으로 다시 한번 인상적인 연기를 펼칩니다. 

김윤정과 하정우의 서늘한 범죄 스릴러 ‘추격자’. 김윤석이 우연히 보호하게 되는 소녀가 김유정이었습니다. 일찍 철이든 한부모 가정의 불우한 소녀로 지금까지의 아역과는 또 다른 스펙트럼의 연기였습니다. 

‘해운대’에서 엄정화의 딸 지민으로 출연했습니다. 감정연기 뿐만 아니라, 빌딩에 매달리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드디어 천만영화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의 아역을 참 많이한 김유정입니다. 황진이에서는 송혜교, 바람의 화원에서는 문근영의 아역, 선덕여왕에서는 신세경의 아역이었는데요.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은 ‘해를 품은 달’에서 한가인의 아역이었습니다. 

대선배 김희애와 함께 고아성, 김향기, 김유정 등 연기 잘 하는 여성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김유정은 세상을 떠난 친구의 비밀을 간직한 소녀로 등장합니다. 

조선 유일의 ‘남장여자 내시’였습니다. 같이 주연을 맡은 박보검과의 비쥬얼 케미가 시리즈 내내 화제였습니다. 한편으로 어느새 훌쩍자라 주연 배우로 한 시리즈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해운대’ 이후 오랜만에 김유정이 도전한 블록버스터였는데요. 75억원이 들어간 대작이었지만, 흥행은 참패하고 맙니다. 김유정은 여기에서 강동원이 구해준 아이돌로 등장합니다. (혹시 김유정은 아이돌 활동 안하나요?)

이렇게 아역시절부터 시청자들과 같이 커온 김유정이다보니, 성인향 웹툰이었던 ‘편의점 샛별이’의 출연을 우려했던 팬들이 적지 않습니다. 첫화 방영후 고등학생인 샛별이와 성인의 키스장면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띠뜻한 사람 이야기’를 추구했다는 이명우 PD의 의도가 이후에 잘 표현될지 좀 더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