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영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이 종영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시리즈의 뒷 이야기를 담은 영상들이 차례차례 공개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가장 ‘꿀잼’인건 이익준 교수의 아들 ‘우주’ 역의 ‘김 준’과 관련된 영상들입니다. 

작년 8월 20일. 신원호 PD와 김준의 첫 오디션 장면. 긴장을 풀어주려는 말을 주고 받다가 준비해 온 연기를 요청하자, ‘모르겠다’며 해맑게 고백합니다. 아마도 자동인형처럼 밤새 연습한 긴 대사를 줄줄이 외웠을 다른 ‘연기천재’들과는 다른 매력. 그러고보면 ‘응답하라 1988’의 진주가 그랬듯이, 신원호 PD의 아역 배우들은 연기가 아닌 자체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곤 했었지요. 

시리즈 중에 햄버거 CF 모델이 된 우주입니다만, 이 외에도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엔 한 갈비 프랜차이즈 광고에 연기신 ‘이순재’ 선생님, 걸그룹 ‘베리굿’의 조현 그리고 또 다른 아역 ‘옥예린’과 함께 모델로 발탁되었는데요. 여기에서도 별다른 연기없이 그냥 맛있는걸 맛있게 먹을 뿐이지만, 오물오물하는 입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랜선 이모들은 행복합니다. 

팬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대사는 역시 “아빠는 우주홀릭”, “우주는 아빠 홀릭”입니다. 이기적인 엄마를 떠나보낸 후, 엄마를 미워할 시간도 아깝다며 부자가 씩씩하게 걸어나가는 방법이 압축적으로 표현되었지요. 또한, ‘선한 에너지’가 가득한 이 드라마의 매력을 대표하는 명장면이기도 합니다. 

지난 5월 5일에는 우주가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공개되었었는데요. 배우와 제작진이 모두 모인 대본 리딩. 출연진을 소개하는 차례에서 인사를 해보자는 요청에 당황한 우주는 울어버리고 맙니다. 우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빵터져버린 제작진이었어요. 

시리즈의 마스코트 우주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 마지막 출연 분량입니다. 초반에 우주가 출연하지 않는 에피소드가 있을 때면, 랜선 이모들의 항의가 장난아니었지요? 우주는 ‘만능 이행시’로 시즌 1을 잘 마무리헸습니다. 다음 시즌까지 이 영상을 또 보고 또 보면서 기다리는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