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남' 연기의 달인들.zip
조회수 2020. 6. 7. 17:19 수정
누가 뭐래도 오정세가 최고
‘부부의 세계’에서 배우인생 최강의 찌질남을 연기한 박해준. 마지막화에서 모든 걸 잃고 난 후 전부인 지선우(김히애)를 찾아가 협박해보지만, 위협적이기는 커녕 초라하기만 합니다.
결국 모텔비나 하라며 전 부인이 던지고 간 지폐를 주우며 울음을 터뜨렸지요. 찌질남 이태오에게 적절한 최후였습니다.
드라마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찌잘남 캐릭터들, 누가 있었나 돌아볼까요?
‘비스티보이즈’의 하정우입니다. 하루하루 그 순간만 모면하며 살아가는 양아치인데요. 마동석한테 맞으면 좀비도 불쌍해 보이지만, 여기에서의 ‘밉상’ 하정우는 동정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멋진 하루’나 ‘러브픽션’ 같은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어딘가 쿰쿰한 냄새가 나는 찌질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살인의 추억’ 속 박해일의 서늘한 매력은 로맨틱한 분위기의 영화 ‘국화꽃향기’와 ‘인어공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 영화 ‘연애의 목적’에서 대놓고 밝히는 찌질남 ‘유림’으로 변신했었죠.
곱상한 ‘청춘스타’로 필모그라피를 쌓을 수도 있었지만, 그런 이미지 따위 발로 차버리고 스펙트럼 넓은 연기자가 되었지요. ‘괴물’과 ‘고령화 가족’의 찌질한 ‘고학력 백수’는 그렇게 완성된 캐릭터입니다.
강호의 또 다른 고수, 신동엽입니다. SNL에서 그랬던것처럼 그의 찌질 연기는 주무기인 야한 드립과 만나 막강한 찌질 캐릭터로 완성되곤 합니다.
드라마 ‘빅 포레스트’에서는 폭망한 연예인 ‘신동엽’을 연기하며, ‘야한 드립’ 없이도 순수한 찌질력을 과시합니다. 소심한 사채업자 정상훈과의 찌질 케미가 대단했었지요.
만만치 않은 ‘찌질력’의 소유자 안내상입니다.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의 찌질한 바람둥이로 찌질연기의 지존이 되었는데요.
안내상은 ‘한끼줍쇼’에 등장해 ‘왕’ 역할보다 찌질한 캐릭터를 더 사랑한다고 고백했었죠.
‘부부의 세계’ 속 또 다른 찌질남 손제혁(김영민)입니다. 이태오(박해준)와의 못난이 배틀이 아주 가관이었지요. ‘나의 아저씨’에서도 금수저 찌질이를 연기한적이 있습니다.
영화 ‘부당거래’의 송새벽. 어렵게 미장원을 운영하는 부인의 주머니를 탈탈 털어 단란주점에서 기분을 내보지만, 무서운 처남 황정민이 나타나자 이내 꼬리를 내립니다.
같은해 출연한 ‘방자전’의 변학도도 못지 않게 찌질한 인간이었죠.
뭐니뭐니해도 찌질연기의 제왕은 오정세. ‘남자사용 설명서’에서 다른 남자와 잤냐고 물어보고 또 물어보는 연기가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노규태는 콤플렉스를 숨기려 허세를 떠는 못난이였지요. 찌잘남도 귀엽게 소화해버리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나저나 박해준 배우 이번 ‘부부의 세계’의 찌질 연기가 너무 강렬해서 이미지가 굳어질까 걱정이네요. 그래도 왠지 중독성이 있어서 또 보고싶은 이태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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