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국영'만큼 신묘한 매력, '짭국영'
조회수 2020. 3. 17. 14:49 수정
2020 한국영화의 발견 '찬실이는 복도 많지'
코로나로 극장가가 얼어붙은 가운데, 선전하고 있는 우리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찬실이는 복도 많지’인데요.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일마저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이가 배우 ‘소피’네 가사도우미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뜻밖의 로맨스와 위안을 받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툭툭 던지는 한 마디가 모두 진리인 ‘할머니’ 역에 대배우 ‘윤여정’, 회사를 그만두고 서른에 연기를 시작했던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빛나는 주연 ‘강말금’ 등 명연기가 가득하네요.
그중에 자신을 ‘장국영’이라고 소개하는 이 남자가 유독 신경 쓰입니다. ‘아비정전’ 장국영의 맘보댄스 차림으로 등장해 신묘한 매력을 뿜어댑니다.
잠시... 비교샷입니다.
‘나의 아저씨’, ‘숨바꼭질’ 등에서의 딱 떨어지는 김영민의 슈트핏은 다 어디 갔나요?
그러고 보니 장국영의 기일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장국영과 동시대에 살았던 옛날 씨네필들. 살다 보니 이제 팍팍한 일상 속의 시시한 어른이 되었지만, 그래도 매년 4월 1일이 되면 가슴이 시큰해지는 '우리들'을 위한 영화일수도 있겠네요.
김초희 감독은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데요.
코로나를 피해 개봉일을 연기한 블록버스터들과 달리, 묵묵하게 개봉한 씩씩함이 어쩌면 ‘찬실이’ 같습니다.
어쩌면 2020년 한국영화의 발견. 그냥 흘려버리긴 너무 아까운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짭국영’이 드리는
우주의 기운 받고 힘찬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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