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질문하는 기자에게 사이다 날린 007
조회수 2020. 1. 16. 11:57 수정
이제 더 이상 '아재전용 영화'가 아님
다니엘 크레이그의 하차선언과 복귀 그리고 복잡한 판권 전쟁까지. 참 다사다난했던 ‘007 노 타임 투 다이’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겠죠?
이번 25번째 007은 파격을 예고했는데요. 우선, 최초의 여성 007이 등장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캡틴마블’에서 ‘마리아 램보’를 연기했던 리샤나 린치입니다.
또 하나 파격은 주제곡을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에게 맡겼다는 발표입니다.
올해 18세가 된 이 천재소녀는 기존의 ‘잘 꾸며진’ 팝스타들과 확실히 다른 스펙트럼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극한으로 음울한 십대의 다크포스, 어른들은 상상하기 힘든 그들만의 인터넷 세상에서 빌리 아일리시는 마법사 같은 존재이지요.
물론, 007의 주제가는 이미 ‘아델’같은 여성 뮤지션들이 주도한적이 있지만, 빌리 아일리시의 존재감은 그들과도 확실히 구분이 됩니다.
원래 ‘세상에서 가장 멋진 마초’를 표방하는 007은 남성중심적인 영화서사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였는데 말이죠. '아재 영화의 정수'랄까요.
이런 변화의 시작은 드라마 ‘킬링 이브’에서 여성 중심의 새로운 심리 스릴러를 제안한 작가 피비 윌러-브리지가 합류하면서 부터였지요.
심지어 이번 골든 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만능 영화인이지요.
그런데 그녀를 추천한게 다름아닌, 역대 최강의 제임스 본드라고 할 수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입니다.
작년 선데이 타임즈와의 인터뷰 중 "시류에 편승하기 위해서 여성 작가를 기용한 것인가?”라는 식의 악의적인 질문이 나오자...
다니엘 크레이그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당신 의도는 알겠는데, 007에 여성작가를 쓰면 왜 안되나?. 나는 오직 그녀의 실력 때문에 합류를 요청했다.”라는 취지의 사이다를 날렸지요.
여성작가를 기용한 것은 ‘배려’가 아니라, ‘실력의 결과’라는 뜻입니다.
성소수자 살인마 이야기(킬링 이브)의 여성 작가, 흑인 여성 007의 등장, 그리고 가장 혁신적인 십대 뮤지션이 만드는 007 이라니…
이제 더 이상 ‘아재 영화’가 아니게 된 ‘007 노 타임 투 다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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