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영화

어제 11월 27일, 정국 저장성 닝보에서 대만계 캐나다 배우 고이상(高以翔, Godfrey Tsao)이 버라이어티 쇼 '추아파' 촬영중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고이상은 달리는 장면을 촬영 중에 쓰러졌고 현장에서 3시간 이상 응급처치가 이루어졌으나, 안타깝게 의식을 회복하지 못 했다. 

196cm의 고이상은 소문난 농구 매니아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까지도 중화계 스타들이 총촐동하는 농구경기에서 프로에 가까운 발군의 실력으로 건강한 신체를 자랑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그의 팬들을 더욱 황망해하는 이유다. 

한편, 해당 버라이어티 쇼 '추아파'(追我吧, Chase Me)는 출연진들의 신체능력을 보여주는 스포츠 리얼리티 시리즈인데, 평소에도 극한의 제작 환경이 지적을 받던 프로그램이다.  

사건 당일에도 26일 아침 8시 30분 시작된 프로그램 녹화가 익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촬영하던 고이상이 쓰러진 시점은 녹화가 여전히 진행되던 27일 새벽 1시 45분이었다. 아직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런 제작 환경이 참사를 불러일으킨게 아니냐는 의혹을 거둘 수 없다. 

올 해 35살의 고이상은 훤칠한 키에 이국적인 외모로 중국과 대만은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활동하는 배우겸 모델이었다. 2011년 동양계 최초의 루이비통의 모델로 활약하기도 했었다. 대표작으로는 ‘섀도우 헌터스’, ‘화려일족’, ‘무신 조자룡’, ‘고검기담: 소명신검의 부활’, ‘여인불괴’ 등이 있다. 

중화권에서는 대만의 로맨틱 코미디 걸작 ‘승녀적대가’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으며, 할리우드 영화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에서는 매그너스 벤 역으로 활약했었다. 힐링 마법을 할 수있으며, 400살 이상 산 능력자로 그동안 사랑했언 여자들의 물건을 보관하고 술을 좋아하는 로맨틱 가이로 묘사된다. 

또 다른 할리우드 영화 ‘제이드 펜던트’에서는 클라라와 함께 주연을 맡은적이 있다. 작품은 2013년 출간된 동명의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하며, 대륙 횡단 철도 공사에 값싼 노동자로 팔려온 중국인들의 삶을 다룬다. 클라라는 주인공 페오니 역이었으며, 고이상은 그의 연인 ‘톰’역으로 출연했었다. 

지난 2016년에 소녀시대의 윤아가 출연한 드라마 ‘무신 조자룡’에도 출연한적이 있다. 윤아가 조자룡의 연인 ‘하후경의’와 여검객 ‘마옥유’역을 맡았던 드라마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다. 고이상은 여기에서 ‘여포’역을 맡아 활약했었다. 

아마도 우리 관객들이게는 배우 정우성과 턱시도를 입고 찍은 이 장면이 가장 익숙할 듯 하다. 갑작스러운 참사에 세계각국의 팬들이 애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