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성 영화인이 바꿔버린 '항공사 기내상영 기준'이란?
영화 ‘북스마트’는 아이비리그 진학을 앞둔 두 여고생이 그동안의 범생이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뒤늦게 일탈에 집착한다는 내용의 코미디입니다.
우리에겐 배우로 더 익숙한 올리비아 와일드의 첫 장편 연출작인 ‘북스마트’는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7%를 기록하는 등 호평일색인 작품이기도 하지요.
두 여고생들이 ‘데드풀’급의 걸쭉한 농담을 주고받는 가운데, 성장 드라마로서의 매력도 담뿍 담겨있는 사랑스러운 작품입니다.
그런데 올리비아 와일드는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항공사인 델타가 자신의 작품에 가위질을 한 후, 기내에서 상영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주로 문제가 되었던 장면은 파티장의 화장실에 있었던 주인공 에이미의 ‘동성간 섹스씬’이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장면은 누드가 전혀 없으며,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꼭 필요한 플롯이었습니다.
게다가 여성의 질을 뜻할 뿐인 단어(vagina)를 모두 묵음 처리하는 등, 곳곳이 가위질 되어 있었지요.
올리비이 와일드는 ‘여성들이 자신의 신체가 외설적이라고 느끼게하며, 일부 성정체성이 떳떳하지 못하도록 느끼게 한 행위’라며, 트위터에서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다행히 델타 항공사 측은 바로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델타의 대변인 엠마 프로티스는 배급사에서 온 원본과 편집본 중 편집본을 상영하게 되었는데, 원본 역시 상영에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원본 그대로 서비스를 실시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같은 기준으로 삭제 되어있던 ‘로켓’맨의 남성간 섹스 장면도 그대로 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델타의 공식입장에 올리비아 역시 감사를 표했어요.
올리비아 와일드는 이번 작픔이 첫 장편 연출작이었지만, 레드 핫 칠리페퍼스의 ‘Dark Necessities’의 뮤직비디오를 감독하는 등 재능을 보여왔었지요.
벌써부터 ‘북스마트’의 사랑스러운 두 주인공들의 다음 이야기를 조르는 팬들이 적지 않습니다. 올리비아 와일드가 연기 뿐만 아니라 연출에서도 멋진 작품활동 계속하기를 바랍니다.
Copyright © RUN&G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