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동네 영화제 아님?' 봉준호의 광역 도발
조회수 2019. 10. 11. 23:47 수정
미국 영화계가 말하지 않았던 진실
칸 황금종려상 이후 지금까지 계속 화제를 이어가고 있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칸에서 소개된 영화는 여름이 지나면서 이슈에서 멀어지는게 보통이었는데, <기생충>은 이례적으로 계속 화제의 중심에 있습니다.
보통 내년 오스카를 노리는 작품의 감독, 배우들은 이 때즘엔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호감을 사기 위한 인터뷰를 하거나,
특별 상영회를 개최 하는 등 한창 바쁜 시즌인데, 봉감독은 잘 봐달라는 식의 인터뷰가 아닌 오히려 팩트폭행으로 화제에 올랐습니다.
최근 미국의 한 매체는 오스카의 유력한 후보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소개 하면서
봉감독에게 "한국영화가 전세계 영화계에 지난 20년간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오스카 후보에 오른적도 없다.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별 일 아니다. 아카데미가 국제 영화제는 아니지 않냐. 매우 지역적(local)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상으로 여겨지는 오스카를 무시하는 발언으로 비출 수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 미국 영화계에서는 반대로 매우 재치있는 답변이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그간 끊이지 않던 오스카에 대한 논란이 '오스카는 로컬이다'라는 봉감독의 한마디로 모두 정리가 된다며 속시원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오스카는 한해동안 'LA지역'에서 상영된 '영어'영화를 기준으로 주어지는 상이니만큼 아주 정확하게 지적했다는 평입니다.
또한 봉감독은 인터뷰에서 <설국열차>제작 중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과의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털어놨습니다.
'미투'운동의 시발점이 된 하비 와인스틴은 영화 제작에 간섭하는 제작자로 유명했고, 설국열차에서 20여분 분량을 잘라낼 것을 요구했는데요.
특히생선 배 가르는 씬을 꼭 삭제 할것을 요구한 하비 와인스틴,
봉준호 감독은 이에 대해 '어부였던 내 아버지께 헌정하는 장면이다'라며 꼭 넣어야 한다고 우겨서 영화에 삽입했다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아버님은 어부가 아니라 1세대 그래픽디자이너라는 사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제작자를 거짓말로 속여넘긴거죠.
'실존하는 악당'이 되어버린 하비 와인스틴을 속여넘긴 그의 재치에 대해서도 '답답하던게 뚫렸다'며 많은 팬들이 박수를 보내왔습니다.
비록 동네 영화제(?)지만, 아카데미에서의 선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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