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상반기 '폭망영화 총정리'

조회수 2019. 11. 6. 13: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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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에 실패한 상반기 한국영화

올해 상반기에도 많은 영화들이 한국 극장가에 다녀갔다.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이 천만 영화에 등극했지만, 막대한 제작비를 들이고, 수백 개 스크린을 확보해 수천 회 상영을 하고도 본전은 커녕 텅 빈 객석만 남긴 폭망 작품들이 있다. 영화계는 이 영화들을 반면 교사로 삼아 좀 더 많은 대중과 의미 있는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뺑반’

출처: 영화 '뺑반'

2015년 개봉한 데뷔작 ‘차이나타운’으로 참신하고 섬세한 스타일의 느와르를 선보였던 한준희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P&A 비용을 뺀 순제작비만 130억 원의 막대한 돈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익분기점 400만 명의 반도 못 미치는 182만 6714명의 관객이 전부였다. 개봉 첫 날부터 한 번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지 못했고 2주차 관객 드롭률이 커지더니 순위에서도 빠르게 밀려났다. 

출처: 영화 '뺑반'

흥행 부진을 두고 이후 개봉한 ‘극한직업’과 ‘사바하’에 밀려 운이 나빴다는 쉴드가 나오기도 했는데, 카체이싱 소재 영화면서 카체이싱 씬에서조차 점수를 따지 못했다는 평을 들은 영화에 어울리는 핑계는 아니다.


‘악질경찰’

출처: 영화 '악질경찰'

제작비 90억 원을 들여 최종 관객 26만 2235명. 손익분기점 250만 명의 10%를 겨우 넘겼다. 


등장인물의 위악, 분노, 우울 등 모든 감정이 과장되어 있어 도무지 공감하기 어렵다. 스토리에 흥미로운 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재미와 완성도는 백보 양보한다 쳐도, 세월호 트라우마를 대체 왜 굳이 억지로 끌어다가 쓴 건지 미스테리.

출처: 영화 '악질경찰'

이정범 감독은 ‘아저씨’를 대 히트 시켰지만, 이후 ‘우는 남자’와 '악질경찰'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각각 장동건, 이선균이 주인공이었지만, 관객을 합쳐도 100만 명이 안 된다.


‘우상’

출처: 영화 '우상'

제작비 98억 원에 18만 3784명의 관객만을 만났다. 손익분기점은 260만. 저예산 독립영화 ‘한공주’로 국내외에서 호평받은 이수진 감독의 영화이며, 한석규와 설경구의 첫 공동 주연작으로 기대를 모았고, 천우희까지 모두 출중한 연기를 선보인다. 

출처: 영화 '우상'

그러나 단순한 설정에 비해 지나치게 무겁고 모호한 스토리가 관객과의 소통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심지어 대사가 너무 안 들린다는 지적까지 나왔는데 뉘앙스면 충분하다며 눈도 깜짝 않은 감독의 태도때문에 자의식 과잉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제작비 2억 원으로 만든 ‘한공주’는 22만 관객이 들었는데, ‘우상’은 ‘엄복동’ 이긴 것이 유일한 위안.


‘자전차왕 엄복동’

출처: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150억 원의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여 겨우 17만 2212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극장가에서 도망치다시피 사라졌다. 극장 매출액은 13억 486만 원. 


국뽕 논란이건 실제 인물의 범죄 이력 논란이건 제작 파행이건 다른 원인들은 모두 차치하고, 그냥 주연 배우 스스로 SNS에 슬픈 취중진담을 남길 정도였다는 것만으로 흥행 참패가 설명이 된다.

출처: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아무리 재미가 없고 완성도가 떨어져도 150억 원의 제작비라면 적어도 비주얼 완성도가 높거나, 스케일이라도 클텐데 그것조차 이룩하지 못한 제작진 수준은 미스테리. 이런 망작임에도 올해 상반기 개봉 한국영화 중 26위나 되는 것도 미스테리. 이래저래 존재 자체가 미스테리 투성이의 영화랄까. 


영화와는 하등 무관한 제약 재벌 기업이 이범수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낌없이 퍼준 영화, 또는 150억 원을 오로지 갑질하는 데 쓴 영화, 이 정도면 경제사범인 영화. 드디어 ‘창렬하다’는 말을 잊게 해 준 영화. 어쩌면 오로지 이 글을 쓰게 하려고 만든 듯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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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기성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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