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엔드게임'은 얼마를 벌었을까?

조회수 2019. 5. 29. 14: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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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역대 세계 최대 흥행작" 기록에 1억 1000만 달러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5주차 주말까지 북미 7억 9817만 달러, 해외 18억 7930만 달러, 이를 합산한 글로벌 26억 7747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기존 역대 글로벌 박스오피스 최대 흥행작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 '아바타'의 27억 8796만 달러에 약 1억 1050만 달러 모자란 액수다.


'아바타'는 10년 전인 2009년 개봉해 북미에서 7억 6050만 달러, 해외에서 20억 2745만 달러를 벌어들여 기존 이 부문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타이타닉'을 뛰어 넘은 바 있다.



출처: 영화 '아바타'

'엔드게임'은 글로벌 개봉 열흘 만인 지난 5일 '타이타닉'을 넘어 역대 글로벌 2위까지 올라갔다. 역시 제임스 카메론 감독 영화인 '타이타닉'은 1997년에 북미 6억 5936만 달러, 해외 15억 2810만 달러, 글로벌 합계 21억 8746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쥬라기 공원'(1993년 개봉, 글로벌 10억 2952만 달러)의 기록을 깨고 무려 12년 간 왕좌를 지켜왔다.


'엔드게임'의 글로벌 기록 갱신 여정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곳은 바로 이 영화의 본토인 북미 시장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엔드게임'의 경쟁작은 '아바타'가 아니다.


진짜 빌런은 나비족 아닌 제다이
출처: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깨어난 포스'

북미 시장에서 '엔드게임'은 이미 '아바타'를 넘어섰다. 순위가 바뀐 것은 지난 18일, 북미 개봉 23일째의 일이며, 이번 주말까지 더하면 '엔드게임'이 약 3800만 달러 이상 더 벌어들였다.


북미 최강자는 '아바타'가 아니라 '스타워즈 에피소드 VII: 깨어난 포스'다. '깨어난 포스'는 글로벌 수입 합계가 20억 6822만 달러. '엔드게임' 개봉 전까지 '타이타닉'에 이은 3위였고, 지금 4위로 밀려나 있다.


하지만 '깨어난 포스'의 해외 박스오피스 수입은 11억 3156만 달러다. 이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분노의 질주: 더 세븐'보다도 적은 6위의 성적이다.


대신 북미에서의 기록은 압도적이다. '깨어난 포스'의 북미 박스오피스 수입은 9억 3666만 달러로, 이는 단일 박스오피스 시장 기준 세계 최대 흥행 기록이다.

출처: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깨어난 포스'

'엔드게임'이 진정한 흥행기록의 왕좌가 되려면 역대 글로벌 1위 뿐 아니라 역대 북미 1위도 차지해야 한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북미에서만 1억 3850만 달러 정도를 더 벌어야 한다. 이는 '아바타'와의 글로벌 수입 차이보다도 2800만 달러나 더 많다. 즉, 앞으로 북미에서 '깨어난 포스'만 넘어설 수만 있어도 글로벌 1위 타이틀은 자동으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니다. '깨어난 포스'는 지금까지 북미에서 9억 달러 이상 수입을 기록한 유일한 영화일 뿐 아니라 8억 달러 이상을 번 유일한 영화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의 사례까지 포함하자면 중국의 '전랑2'가 2017년 중국 본토 박스오피스에서 8억 2220만 달러(56억 7927만 위안)를 벌어 단일시장 기준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쉽지 않은 기록이지만 '엔드게임'에 승산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개봉한 지 5주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흥행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예상하기 위해 다른 경쟁작들의 과거 흥행 추이를 참고해볼 수 있다.


'엔드게임' 앞으로 얼마나 벌까?
출처: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 촬영현장

먼저 '깨어난 포스'가 북미에서 기록한 압도적 수입은 개봉 후 총 24주에 걸쳐 올린 것이다. 이 영화는 개봉 후 3주차까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면서 7억 7038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이미 역대 1위 기록을 세웠다. 5주차까지 올린 기록은 8억 6503만 달러. 이후 19주에 걸쳐 7070만 달러 정도를 더 벌어들였다.


다음으로 '아바타'는 2009년 말 개봉 후 북미 극장가에 총 34주간 걸려 있었다. 첫 주 흥행 성적은 1억 3709만 달러로 이 글에서 거론되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 미미했다. 오히려 2주차에 성적이 더 상승하면서 연속 1위 기록을 무려 7주 동안 이어갔다. 그런 뒤 8주차부터도 27주 동안 무려 1억 5400달러를 더 벌어들였다. '아바타'는 '깨어난 포스'에 비해 수입이 떨어지는 속도는 훨씬 더뎠다. 다만 첫 3주까지의 초반 기록이 '깨어난 포스'의 절반에도 못 미쳤기 때문에 2위로 밀려났던 것이다.

출처: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 촬영현장

'엔드게임'은 오프닝 성적은 물론 1, 2주차 주말 성적에서 '깨어난 포스'을 압도했다. 하지만 2주차 주중 성적은 '깨어난 포스'가 무려 8천만 달러나 더 높았다. 때문에 5주차까지의 누적 금액에서 '엔드게임'은 '깨어난 포스'에 약 6700만 달러나 부족하다.


'엔드게임'의 6주차 이후 성적을 '깨어난 포스' 기준으로 예상해 단순 합산한다면 최종 스코어는 8억 7050만 달러 정도다. 그럼 아깝게 '깨어난 포스'를 넘어서지 못하고 글로벌 1위에만 만족해야 한다.


반면 '아바타'의 8주차 이후 성적을 적용한다면 '엔드게임'의 북미 최종 스코어는 9억 5천만 달러가 넘게 되고 명실공이 역대 북미/전세계 톱이 된다.


실제 극장에서 맞붙어야 하는 개봉작들
출처: 영화 '알라딘'

'엔드게임'이 실제로 현실에서 상대해야 하는 영화들은 과거의 유령들이 아니라 앞으로 개봉할 영화들이다. 이미 디즈니 실사판 '알라딘'과 '존윅3: 파라벨룸', '명탐정 피카츄' 등이 극장가에 어셈블하고 맞서기 시작하면서 '엔드게임'은 1위 자리를 내줬다.


당장 이번 주 라이벌 워너브러더스의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파라마운트의 '로켓맨' 등이 3500~4100개 또는 그 이상의 개봉관을 장악하고 북미 영화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 다음 주에는 X맨 시리즈 신작 '다크 피닉스', 그 다음 주에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이어 '토이스토리4' 등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엔드게임'은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최강 엔터테인먼트그룹 디즈니는 '엔드게임'을 위해 어떤 마술을 부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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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기성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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