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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에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의 새로운 트레일러가 공개되었다. 아이언맨의 빈자리가 아쉬운 피터 파커. 간만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그는 잠시나마 스파이더맨의 책임감을 벗고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런데 유럽까지 쫓아온 닉 퓨리가 그에게 미션을 내린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감독인 루소형제는 5월 6일까지 스포일러를 조심해달라고 부탁했었다. 이렇게 날짜를 못 박은 이유가 밝혀졌다. 바로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이 ‘엔드게임’에서 아이언맨이 장렬한 최후를 맞은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일러 자체가 ‘엔드게임’의 스포일러인 셈이다. 마블 공식 스포일러 대장 ‘톰 홀랜드’가 트레일러의 초반에 관련한 내용을 경고한다.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하는 ‘미스테리 오’를 통해 ‘다른 지구’의 존재에 대해 언급된다. 마블 코믹스의 ‘멀티버스 (Multiverse)’ 개념인데, 소니 픽쳐스의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에서는 이미 다른 평행 우주의 스파이더맨이 모여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엔드게임’ 이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멀티버스’를 통해 더 큰 세계관을 열어젖히겠다는 선언과 같다. 지난 11년간 쌓아온 이야기를 뛰어넘는 더 거대한 서사가 허락된 셈이다. 

MCU에서 가장 어린 히어로 스파이더맨의 진짜 매력은 일상의 시시콜콜한 고민과 영웅으로서의 책임감 사이를 오가는 아기자기한 드라마다. 전편에서 묘한 매력을 보여주었던 수수께끼 소녀 MJ가 드디어 피터 파커와 본격적인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아직도 정체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그녀는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라는 것을 눈치 챈 듯 하다. 

피터 파커가 토니 스타크의 안경을 쓰는 장면이 있다. 피터가 이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을 암시한다. 스틸컷을 통해 공개되었던 검은색 ‘스텔스 수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엄밀히 따지자면, 핑거 스냅으로 사라졌던 피터 파커와 사라지지 않았던 일부 친구들은 생물학적인 나이차이(다섯 살)가 있다.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은 오는 7월 2일(북미 기준)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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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기성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