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영화 [화양연화]의 후속편이 나온다.
명작, [화양연화](2000)
왕가위의 작품은 대부분 훌륭하지만, 그중에서도 [화양연화](2000)는 우리 관객들에게 독보적인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평론가들이 앞 다투어 내놓았던 거창한 해석들이 아니더라도, 모든 장면이 그저 아름다웠다. 양조위의 깊은 눈빛과 고개를 떨군 장만옥의 실루엣을 보는 것만으로, 관객은 매혹당할 수밖에 없었다.
[화양연화]는 칸 영화제 작품상 후보였고 양조위에게 남우 주연상을 선사했다. 엇갈리는 남녀를 통해 시대의 불안을 담아낸 [화양연화]의 정서는 [2046]으로 확장되었다. 후속작 [2046] 역시 칸느 영화제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많은 화제를 낳았었다. 우리 관객들이 작품을 좀처럼 잊지 않아, 2013년에 [화양연화]가 재개봉하기도 했었다.
차기작을 준비 중인 왕가위
왕가위 감독이 차기작 계획을 발표했다. 제목은 ‘블러섬’(Blossoms)으로 단편소설 ‘번화‘(繁花)를 원작으로 한다. 그는 지난 4년에 걸쳐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올 해말부터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블러섬’이 [화양연화]와 [2046] 연작의 세번째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원작 소설은 문화혁명이 있던 1960대부터 급격한 변화를 겪는 1980년대까지, 상하이에 사는 세 소년의 삶과 사랑을 다룬다.
사실, 왕가위는 [일대종사](2013) 이후, 최근 5년 넘게 연출작을 내놓지 않았었다. 구찌 가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라는 소식이 있었으나, 이후 진행사항이 알려진 바가 없다. 가장 구체적으로 논의된 작품으로는 스트리밍 채널 아마존의 [더 통 워스 (The Tong Wars)]인데, 아직 촬영에 들어가진 않았다. 그동안 결과물이 나온 작품을 굳이 따지자면, 2016년에 작가로 참여한 코미디 영화 [파도인]이 전부다.
왕가위의 차기작을 기다리시던 분들에게, 특히 아직도 [화양연화]의 매력을 못 잊는 분들에게 좋은 선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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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박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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