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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빈과 산하라는 얼굴 천재들의 유닛 조합

조회수 2020. 10. 6. 10: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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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의 문빈과 산하가 곡 ‘Bad Idea’로 유닛 활동을 시작했다. 허스키한 목소리의 남성적인 문빈과 서정적인 목소리의 섬세한 산하는 둔중한 베이스 리듬이 매력적인 ‘Bad Idea’에서 서로의 장점을 돋보이게 해준다. 그들에게 ‘절제된 다크 섹시’의 뜻, 아이돌의 정체성, 무대 뒤의 생각에 대해 물어봤다.

문빈의 재킷 발망, 팬츠 유저, 이어링 앰브록스,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산하의 니트 JW 앤더슨, 팬츠 밀리언코르.

대중 앞에 뭔가를 내놓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보통 어떤가요? 두렵고 긴장되는 시간인가요, 빨리 보여주고 싶어 설레는 시간인가요?

문빈 아무래도 첫 유닛이다 보니 떨리고 긴장되고 약간 기대도 돼요. 모든 음반의 준비 과정이 항상 순탄치만은 않았어요. 여러 의견을 잘 취합해서 결정을 해야 하니까요. 회사도 저희도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의견을 제시하는 거니까 힘들기는 하지만 그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저희가 준비한 음반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산하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걱정이 사라졌어요. 그동안 6명으로 무대를 채워왔는데 2명이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게다가 형이 너무 잘해서 형 옆에서 제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도 좀 됐어요. 둘이 합도 잘 맞고 형에게 많이 배우고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걱정이 사라졌어요. 무대 위의 제 모습은 평소 모습과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집중하다 보면 무대 위 모습이 제 모습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무대 위는 걱정 안 돼요. 제 장점을 생각하면서 연습한 것 같아요.

이번 무대와 관련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뭔가요?

문빈 의상?(웃음) 기존의 아스트로 느낌과 많이 달라요. 덜 입었어요.

산하 안 입은 줄 알았어요.(웃음)

문빈 몸에 열이 많거든요.(웃음) 그리고 그런 얘기도 했어요. 무대가 부서질 것 같은 퍼포먼스도 좋지만, 이번엔 여유롭게 하면 좋겠다고요. 급해 보이지 않는, 멋있는 여유로움에 중점을 뒀어요. 댄서분들이 에너지 넘치게 추니까 우리는 반대로 에너지를 좀 죽이자는 얘기도 했고요. 동작을 크게 쓰고 시각적으로 보이는 춤을 추려고 했죠.

데님 재킷 비이커, 팬츠 가먼트레이블, 이어링 더럽즈,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음반 콘셉트는 어떻게 정했나요? 타이틀 곡인 ‘Bad Idea’의 콘셉트는 ‘절제된 다크 섹시’던데 그건 뭔가요?

산하 저희의 절제된 목소리와 섹시함이 만나 ‘절제된 다크 섹시’입니다.(웃음)

문빈 음반 콘셉트에 관해 회사와 많은 소통을 했어요. 영화 <인셉션>처럼 시간을 이용한 구조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동양적인 모티프가 들어가면 좋겠다고도 말씀드렸죠. 그래서 ‘Bad Idea’ 뮤직비디오는 꿈에 관한 거예요. 치유의 나비도 그렇게 등장하게 된 거예요. 문빈&산하 로고도 무한대를 상징하는 것처럼 만들어졌어요.

꿈이라는 모티프는 어떻게 떠올랐나요?

문빈 등 꿈에 관한 아스트로의 음반들이 있었어요. 아스트로가 ‘별’이라는 뜻인데, 보통 별 보면서 소원을 빌잖아요. 아스트로에서 연결, 파생된 느낌이면서 친근한 주제라 떠올랐어요. 지난번 음반 콘셉트가 ‘타임 트래블러’였잖아요. 가사에도 ‘시간을 거슬러 데려가’라는 말이 나오고요. 이번 유닛 음반도 ‘Knock(널 찾아가)’와 스토리가 연결돼요. 다른 시공간의 다른 사람, 평행 세계와 다중 우주요. 거기서도 산하가 주인공이었고 이번에도 산하가 주인공이에요. 근데 이 여행 때문에 뭔가 잘못됐어요.(웃음)

산하 ‘Knock(널 찾아가)’ 때 아픈 연기를 처음으로 해봤어요. 그 트라우마가 남아서 나쁜 기억을 계속 생각하다가 힘들어해요. 저의 뱀 타투는 고통을 통한 성장을 상징해요.

재킷 구찌 by 육스, 티셔츠 JW 앤더슨, 팬츠 구찌, 슈즈 레드 미티어, 이어링 더럽즈.

이번 유닛 음반 메시지가 ‘나쁜 기억은 사라지고 좋은 기억은 선명해진다’잖아요. 노래를 부르고 퍼포먼스를 하면서 감정을 이입하게 될 텐데요. 각자 그 말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였나요?

문빈 노래는 청각적인 것이지만 시각적인 것이기도 하잖아요. 노래에 담긴 어떤 추억이 있으면 그 시간과 공간을 떠올리게 되는 것처럼 저희의 노래와 무대를 보면서 안 좋은 일은 잊고 행복한 기억만 남으면 좋겠다는 느낌으로 무대를 준비했어요. 악몽을 꾸지 않게 해주는 ‘드림 캐처’에서 가져온 노래 ‘Dream Catcher’를 녹음할 때도 느꼈지만 전체 트랙 자체에 치유의 느낌이 있어요.

산하 전 노래를 듣고 몸이 느끼는 대로, 본능적으로 해요. 노래마다 분위기가 있잖아요. 가사마다 표현할 수 있는 게 다르고요. ‘Bad Idea’ 중 ‘날 찾는 목소리로 이 공간을 채울 때’라는 가사를 좋아하는데, 자연스럽게 표현되더라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 ‘섬(Alone)’ 후렴 가사 중에는 ‘아직도 답이 없네’라는 부분이 있어요. 작곡가가 어떤 마음으로 그 곡을 썼을지 느껴지더라고요.

햇수로 5년 차인 그룹이 됐어요. 어떤 걸 이뤘고, 어떤 걸 아직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나요?

문빈 저도 얼마 전 그 생각을 문득 했어요. ‘우리가 이루려는 목적은 뭐였지?’ ‘우리가 모인 이유가 뭐였지?’ 아무 인연도 없던 우리가 어린 나이에 모여서 팀을 결성한 거잖아요. 답을 내리기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솔직히 저희가 어떤 걸 지향하는 그룹이라고 정의는 못 내리겠어요. 왜냐하면 다른 그룹도 그렇지만 다 잘해야 하니까요. 다만, 이건 제 바람인데 음악적 성향 자체가 샤이니 선배님 같은 그룹이 되면 좋겠어요. 새로운 음악적 시도도 많이 하고 누가 들어도 샤이니 곡이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곡의 특색도 확실하고 퍼포먼스도 너무 좋잖아요. 데뷔 때부터 닮고 싶은 그룹이었어요. 샤이니 선배님들과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계속 얘길 했고, 콘서트 때 커버곡도 했죠. 그래서 ‘니가 불어와(Crazy Sexy Cool)’ 때부터 활동도 비슷하게 흘러간 것 같아요. 데뷔 때 저희의 장점을 친근함이라고 표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너무 부족한 장점이었던 것 같아요. 더 좋은 장점이 있지 않았을까. 저희 모두 너무 어렸지만 그때 영상을 다시 보면 괜찮더라고요. 진짜 열심히 한 것 같아요.

산하 연습생 때는 데뷔도 하고 싶고 녹음도 하고 싶고 무대에 오르고도 싶었어요. 가수가 돼서 그 꿈을 이뤘는데, 가수의 꿈은 또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습생 시절에는 우리도 열심히 하면 공중파 1위가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데뷔하고 나서는 그게 오히려 힘들다고 느꼈어요. 아무나 1위 하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지금도 공중파 1위가 꿈이지만 지지난 음반 준비할 때였나, 형들이랑 음반 준비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더 많은 팬을 만나고 형들이랑 계속 같이 음반을 내는 것, 전 그게 목표예요. 물론 1위도 하면 좋겠지만요.(웃음)

재킷 리바이스, 셔츠 더블렛, 티셔츠 자라, 팬츠 시스템 옴므.

이렇게나 많은 그룹이 있는데, 게다가 모두 잘해요. 그 가운데서 중심을 어떻게 잡고 있나요? 아이돌 그룹, 음악 그룹은 어때야 할까요?

문빈 요즘에는 솔직히 아이돌이 너무 많은 걸 하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연기도 하고 심지어 운동도 잘해야 하고…. 잘해야 할 게 너무 많아요. ‘지금 이것도 준비해야 하고 이것도 잘해야 하는데…. 근데 못하면 어떡하지? 내가 뭐지? 나 지금 뭐 하는 거지?’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자꾸 되묻게 되더라고요. 한번 생각하기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파고드는 성격이라 별 도움이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그냥 순간에 집중하고 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너무 잘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걱정하지 말자, 그냥 느끼는 대로 행동하자.’ 그러다 보니 제가 하는 일에 점점 확신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제 존재에 대해, 제가 하고 있는 직업에 대해 다시 이해하고 인지하고 있어요.

산하 본질이 가수니까 노래 부르는 걸 자신 없어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스케줄 없는 날에도 계속 연습해요. 아이돌은 다양한 장르라고 생각해요. 어쿠스틱을 좋아하니까 기타 치고 노래도 하고 무대 위의 모습 말고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려고 해요.

니트 JW 앤더슨.

아스트로를 통해 직접 하고 싶은 이야기, 도전하고 싶은 사운드나 퍼포먼스도 있을까요?

문빈 저는 광활한 대지와 초원이 느껴지는 것 같은 희망찬 노래를 좋아해요. 저희 노래 중 ‘1 In A Million’이나 태연 선배님의 ‘I’ 같은 곡요. 그런 노래를 들으면 ‘콘서트 엔딩곡으로 쓰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넓게 퍼져 있고 MJ 형이 가운데에서 고음을 지르는 클라이맥스의 순간, 조명이 탁 비추면 얼마나 멋있을까? 생각만 해도 몸에 전율이 일어요. 콘서트 마지막, 각자 벅찬 감정을 지니고 집에 가는 거죠. 이번 유닛 음반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데모곡 중에 그런 곡이 있었어요. 나중에 단체로 하면 좋겠다 싶어

일단 그 곡을 갖고 있어 달라고 말씀드렸어요.

산하 시간이 더 흐른 후, 함께한 시간이 쌓이면 추억도 더 많아질 거잖아요. 그런 내용을 곡으로 만들어서, 악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채 심플하게 저희 목소리로만 불러보고 싶어요. ‘밤편지’ 같은 느낌으로 팬들에게 불러주는 거죠. 가사가 한 마디 한 마디 다 와닿는 폴킴 선배님 노래도 좋아하거든요. 가사도 그렇고 목소리도 그렇고 감정도 그렇고. 그런 노래는 실리는 게 다른 것 같아요. 그런 곡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재킷 리바이스, 셔츠 더블렛, 티셔츠 자라, 팬츠 시스템 옴므, 슈즈 컨버스.

지금까지의 무대 중 한순간을 저장한다면, 어떤 순간인가요?

산하 ‘더 세컨드 아스트로드 투어’요. 저희 콘서트니까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자유롭더라고요. 형들 표정만 봐도 즐거워하는 게 보이고, 팬들도 즐거워하는 게 보이고요. 그때 영상 보면, 빨리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문빈 저는 2017년 여름에 했던 첫 콘서트요. 그때 긴장을 너무 많이 했는데 무대에 오르고 환호를 받는 순간, 긴장이 풀리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거예요. 두려움보다 행복이 앞선 느낌을 처음 받았어요.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노래방에 온 것처럼 행복했어요. 동시에 콘서트 뒤의 공허함을 느낀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다 끝나고 차 타고 집에 가는데 멍하더라고요. 콘서트장의 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 같고요. 좋았던 순간을 곱씹어보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낮과 밤 같아요. 공연할 때는 낮 같고 끝나면 밤처럼 고요해져요.

산하 전 공허함까지는 못 느껴봤고 ‘내가 공연을 했던 그 사람이 맞나?’라는 생각을 한 적은 많아요. 씻고 얼굴에 팩을 하는데 ‘내가 아까 공연했던 사람 맞나?’ 싶더라고요.

무대 위에서는 보통 무슨 생각을 하나요?

산하 멤버들의 합을 생각하면서 즐겁게 하려고 해요. 무섭고 겁나는 건 없어요.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시도해보자는 마음이죠. 그리고 ‘나는 멋있다 멋있다….’ 마인드 컨트롤요. 무대를 잡아먹겠다는 생각도 해요.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그렇게 나오거든요.

문빈 저도 큰 무대에 설 때는 스스로 과대평가를 해요. 그런 생각이 정말 중요해요. 관객석을 봤는데 ‘오늘은 아로하가 적네, 오케이, 다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춤을 춰요. 끝나고 보면 성공했다 싶어 내심 뿌듯할 때가 많아요.(웃음) 공연에서는 최대한 관객과 교감하려 하고, 음악 방송에서는 카메라 보면서 어떻게 해야 더 잘 나올까 끼를 제대로 부리려고 해요.

문빈의 재킷 리바이스, 셔츠 더블렛, 티셔츠 자라, 팬츠 시스템 옴므, 슈즈 컨버스. 산하의 재킷 구찌 by 육스, 티셔츠 JW 앤더슨, 팬츠 구찌, 슈즈 레드 미티어, 이어링 더럽즈.

이번 유닛 활동을 끝낸 후 가장 듣고 싶은 얘기는 뭔가요?

문빈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얘네 진짜 잘한다, 둘이 있어도 무대가 안 비어 보인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유닛도 유닛이지만 유닛을 함으로써 그 파급력이 아스트로 팀에게도 영향을 주면 좋겠어요. 저희 모두 그렇게 개인 활동을 해왔고, 그 개인 활동에 대한 고마움을 아니까요. 팀으로서 이룬 것도 많았지만 개개인이 팀을 알린 경우도 많았고, 개인 활동을 하다가 팀 활동을 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낸 경우도 있었거든요. 힘든 만큼 얻는 게 많더라고요.


잡지 이름이 <뷰티쁠>이니까 물어볼게요. 최근에 가장 아름답다고 느낀 게 있다면 뭔가요?

산하 문빈 형요. 웹드라마와 이번 음반 준비를 병행해야 해서 형이 걱정을 많이 했어요. 고민이 많은 게 저한테도 보이더라고요. 드라마 촬영 끝나면 저희 스케줄 하느라 잠을 못 자는 거예요. 힘든 티도 전혀 안 내고. 그 모습이 아름답다고 느꼈어요. 저 같으면 막 한숨 쉬면서 형들에게 티 냈을 거거든요.(웃음) 형이 자는 걸 계속 봤어요. 형은 아마 모르겠지만 휴대전화 하다가도 잘 자나 계속 봤어요.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쓰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괜히 형이 아니구나 싶었죠.

문빈 코 골아서 본 거 아니야?(웃음) 전 최근에 공감하는 마음이 아름답다고 느껴졌어요. 어제 친구에게 조언을 얻으려고 제 솔직한 걱정을 얘기했거든요. 친구가 진심으로 위로하고 공감해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름답고 깨끗한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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