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분학개론

조회수 2020. 6. 24. 1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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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분이라고 다 같은 유분이 아니다.

피부에는 두 가지 유분이 있다. 하나는 때 빼고 광낸 듯 얼굴이 맑아 보이게 하는 윤기, 다른 하나는 우리가 ‘개기름’이라 일컫는 유분이다. 개기름이 누렇고 미끈거리는 질감인 반면 좋은 유분은 글로 스틱을 바르거나 미스트를 뿌렸을 때 모습과 닮았다. 겉보기에 다른 것처럼 둘은 태생도 다르다. 유분이 만들어지는 ‘기름층’은 두 가지 지질로 구성됐는데, 각질세포간 지질과 피지샘이다.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은 “각질세포가 벽돌이라면 그 벽돌 사이를 촘촘하게 잇는 시멘트가 각질세포간 지질인데, 이게 바로 이로운 유분의 근간”이라고 설명한다. 이것이 피부 각질세포의 틈을 완벽히 메웠을 때 피부 결이 정돈되어 보이고 얼굴이 투명한 빛을 띤다. 각질을 촘촘히 연결해주기 때문에 피부 속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돕는 동시에 외부의 자극과 여러 오염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반면 개기름은?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맞지 않을 때 과도하게 분비되는 피지이며, 좋은 유분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할때 생기기도 한다. 각질세포간 지질이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으로 이뤄진 데 반해 피지는 왁스 에스테르, 말 그대로 단순한 기름이라서 과다 분비되면 지저분하게 번들거려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아무리 좋은 유분이라도 외부 환경에 노출되면 활성산소가 발생하고, 이 활성산소가 피부세포를 감싸고 있는 지질과 단백질을 산화시킨다. 여기에 피지와 각종 노폐물, 미세먼지 등이 엉겨 붙으면 누렇고 미끈거리는 텍스처로 변화한다. 그렇다면 좋은 유분과 나쁜 유분을 가르는 또 다른 기준은 없는 걸까?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대체로 좋은 유분은 볼 주위에, 나쁜 유분은 콧잔등과 턱에 주로 생겨요.” 두 부위에서 분비되는 기름의 양과 질이 다르다는 것이 타임톡스피부과 윤지영 원장의 설명이다. 모공과 모낭, 피지선이 발달한 T존은 뺨보다 단시간 내에 피지가 과다 분비돼 번들거리면서 톤이 칙칙해진다. 반면 볼은 유분보다 수분이 많이 자리하고 있는 부위로 피지 분비량이 적다. 따라서 이 부위에 유분이 감돌면 보유한 수분과 밸런스가 맞아 얼굴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이치.

불필요한 유분 박멸의 가장 큰 허점은 유분도 타입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다. 얼굴 전반에 기름이 가득한 모태 지성인, 수분 부족이 원인인 건지루성 피부, 유분과 트러블 탓에 민감지수가 폭발하는 경우, 원인 모를 이유 탓에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분비되는 상황까지! 겉보기에는 똑같아 보이지만 속을 파헤치면 원인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접근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그러니 피부에 나쁜 유분과 제대로 한판 붙을 요량이라면 먼저 자신의 유형을 바로 알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렇게 조사했다!

기간 5월 12일~20일

대상 20~40대 여성 90명

방법 <뷰티쁠> 사이트에서 설문 조사

한눈에 봐도 피부가 두꺼워 보이고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가 많다면 당신은 지성인. 모공이 크고 안색이 칙칙해 보일 때가 잦으며, 남보다 화장이 쉽게 지워지기도 한다. 피지막의 pH 균형이 무너져 피부가 산성을 띤다. 피부 표면이늘 번들거리는 상태이기에 공기 중의 먼지가 달라붙기 쉬워 방치하면 지루성 피부염이나 트러블 피부로 이어지기 쉽다. 온도가 올라갈수록 번들거림과 색소침착의 정도가 심해진다.

MUST-HAVE 클렌징 오일, 타이트닝 팩, 클레이 마스크, 레티놀 세럼

SOLUTION 유분은 유분으로! 클렌징 오일을 사용해 세밀한 세안이 필수다. 또 티트리 오일, 캄퍼, 호호바 오일 성분 등 피지 조절 기능이 있는 스킨케어 제품을 선택하되, 크림 타입보다는 젤이나 로션처럼 산뜻한 질감이 좋다. 일반적으로 유분을 잠재우기 위해 알코올이 함유된 토너를 사용하지만, 좋은 유분까지 닦아낼 우려가 있으며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피지선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1 닥터지 그린 딥 클렌징 오일 녹차씨와 포도씨, 마카다미아씨에서 추출한 오일이 메이크업과 블랙헤드를 부드럽게 녹여주고, 식물 유래 계면활성제가 피지와 노폐물까지 말끔하게 씻어주는 데다 딥 클렌징까지 해준다. 또 흰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BHA 성분이 들어 있어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 케어에도 효과적. 200ml 2만1000원.

2 리얼베리어 컨트롤-T 앰플 특허 성분인 세버마이드™가 들어 있어 과잉 피지로 인해 무너지기 쉬운 지성 피부 장벽을 건강하게 개선해주는 약산성 진정 앰풀. 30ml 2만8000원.

3 이자녹스 에이지포커스 프라임 더블 이펙트 아이포올 크림 식물에서 얻은 ‘프라임 프로-레티놀™’ 피부 탄력, 치밀도, 모공, 주름까지 한 번에 케어한다. 50ml 8만5000원.

건강한 피부보다 피지는 더 많이 분비되는 데 반해 수분이 적어 피부 자체가 알칼리성을 띠는 상태. 유수분 밸런스가 깨져 뾰루지가 자주 생긴다. 수정 메이크업을 할 때 콧등만 덧바르는 스타일이라면, 건지루성 피부일 가능성이 높다. 피부 표면은 번들거리지만 건조하고 땅기는 듯한 느낌이 들고, 햇빛에 쉽게 그을리는 편. 표피를 통한 수분 손실 탓에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MUST-HAVE 클렌징 밀크, 수분 팩, 히알루론산 세럼

SOLUTION 클렌징 오일을 사용하면 트러블이 나타날 수 있으니 각별히 신경 쓰자. 밀크 타입으로 1차 세안 후 약산성 클렌징 폼으로 한 번 더 씻어준다. 단, 각 단계는 1분을 넘기지 않아야 하며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 스킨케어는 이것저것 바르는 것보다는 단계를 줄이고, 토너와 에센스처럼 물기 어린 제품 한두 가지를 반복적으로 덧바르는 것이 더 도움을 준다.

1 엠브리올리스 하이드라 세럼 두 가지 타입의 히알루론산이 피부 속부터 겉까지 수분을 꽉 채워주는 일명 수분 잠금 세럼. 자연 유래 성분 15가지만 골라 담아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30ml 3만5000원.

2 이솝 젠틀 페이셜 클렌징 밀크 수분 공급 효과가 뛰어난 판테놀 성분이 담겨 클렌징 후에도 피부가 촉촉하다. 100ml 4만원.

3 유리아쥬 오 에센스 시럽처럼 걸쭉하고 밀도 있는 워터 에센스. 프리바이오틱스와 유리아주 온천수, 히알루론산을 배합해 수분이 꽉 찬 피부로 만들어준다. 100ml 3만6000원.

트러블이 얼굴 전체에 나타나기 때문에 피부 결을 손으로 쓸어보면 표면이 오톨도톨하다. ‘타입 1’의 심화 버전. 좋은 유분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나쁜 유분이 폭주하는 상황이라 피부 장벽이 매우 약한 상태다. 이 경우 알레르기의 유발 항원인 알레르겐(Allergen)의 흡수량이 증가해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세균에 대한 방어 기능도 약한 편.

MUST-HAVE 젤 클렌저, AHA, PHA 성분의 화학적 각질 제거제, 티트리 오일

SOLUTION 젤 타입 클렌저를 바르고 손가락의 지문을 이용해 피부를 살살 마사지하고 씻어내는 습관을 들일 것. 각질이 두껍게 쌓이지 않도록 케어하는 것이 중요한데, 스크럽을 사용하면 피부가더 망가지기 십상이니 AHA와 PHA 성분의 힘을 빌릴 것. 또 스킨케어를 할 때 개기름을 몽땅 없애겠다는 일념하에 유분감이 전혀 없는 제품만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세라마이드와 콜레스테롤, 자유지방산이 세포간 지질과 가장 유사한 3:1:1의 비율로 들어 있어 장벽을 견고하게 해주는 크림이 피부에 이롭다. 왜? 좋은 유분이 생겨야 나쁜 유분이 만들어지지 않으니까.

1 그린 펄세이션 파하 카밍 세럼 PHA 성분이 노폐물과 각질을 부드럽게 정돈하고, 수분을 공급해 피부 결을 매끄럽게 가꾼다. 전 성분 EWG 그린 등급을 사용하고, 티트리 추출물과 병풀 추출물을 함께 담아 자극이 없다.

200ml 2만1000원.

2 abh+ 스누아토 크림 서울대병원 피부과 전문의들이 개발한 장벽 크림. 피부 지질 성분과 흡사한 비율로 배합하고 자극을 최소화해 유아부터 어른까지 바를 수 있다. 200ml 3만7000원.

3 듀크레이 케라크닐 컨트롤 크림 과다 피지로 인한 블랙헤드와 초기 트러블을 케어하는 스폿 전용 크림.

피지 분비를 억제해 번들거림을 완화하고, AHA·BHA 성분이 부드럽게 각질을 탈락시켜 트러블로 악회되는 것을 예방해준다. 30ml 3만원.

날씨의 변화, 잘못된 스킨케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과다 분비,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 섭취, 습관적 압출로 피지선 자극 등 다양한 이유에 의해 유분이 급격히 분비될 때는 일시적으로 지성 피부처럼 보인다. 평소와 달리 갑자기 피지가 폭주하는 이상 징후를 감지했다면, 이 경우에 해당한다.

MUST-HAVE 논-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메이크업 제품, 수분 타입 모이스처라이저

SOLUTION 피부 컨디션이 달라진 원인이 무엇인지 생활 습관을 차근차근 되짚으며 특이점을 찾아내고, 이를 바로잡으면 비교적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가장 주의할 점은 갑자기 증가한 유분을 잠재우기 위해 프라이머, 매트한 질감의 파운데이션, 파우더 등 메이크업의 힘을 빌리는 것. 잠시나마 증상을 감출 수는 있어도 근본 해결책은 아닌 데다 오히려 모공을 막고 상황을더 악화시킬 확률이 높다. 기름종이로 겉도는 유분을 틈틈이 닦고, 불필요한 유분이 과다 분비되는 만큼 클렌저부터 스킨케어까지 수분에 집중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1 닥터자르트 더메이크업 픽시온 파운데이션 논-코메도제닉 테스트와 민감성 피부 테스트, 피부 자극 테스트를 모두 클리어한 안심 파데. 30ml 5만7000원. 

2 닥터베이스 HSP 리쥬비네이팅 세럼 피부에 존재하는 열충격단백질(HSP)에서 착안해 만든 세럼으로 진피층을 견고하게 바로잡고 피부 스스로의 치유력을 높인다.

30ml 4만9000원.

3 투쿨포스쿨 다이노플라츠 디얼 브라키오사우르스 2호 그린티 퍼프에 부착된 접착지로, 오일 페이퍼를 한 장씩 떼어내 쿠션을 바르듯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종이에 숯 성분이 들어 있어 피지 잡는 효과가 좋다. 50매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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