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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코리아

아우디 A8 L이 보닛이며 엉덩이를 들썩이며 춤을 춘 까닭

아우디는 왜 ‘A8 L을 4D 영화관’처럼 꾸민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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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우디

아우디 브랜드의 간판 모델인 A8 L이 연신 어깨며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다. 미국 거리문화를 반영한 영화나 뮤직비디오에서 심심찮게 보게 되는 혹은 미국 SEMA 쇼의 단골손님인, 힙합 비트에 맞춰 깨방정을 떠는 커스텀카처럼 말이다. 세련되고 매끈하며 현대적인 이미지가 강한 자동차 브랜드가, 짐짓 젠 체하거나 냉철한 분위기가 강해 실수하는 모습 따위 일절 보이지도 않을 것 같은 아우디가 왜? 하물며 ‘춤신’ A8 L이 서 있는 그 무대는 SEMA 쇼도 아니다. 매년 초 IT 업계는 물론 자동차 업계까지 뛰어들어 첨단 기술 각축전을 벌이는 신세대 모터쇼, 2019년의 CES다. 

[영상] 엉덩이를 들썩이며 춤을 추는 아우디 A8

자동차는 새로운 국면으로 달려가고 있다. A라는 지점에서 B라는 지점까지 이동하기 위한 ‘이동수단’이라는 정의를 뒤로 하고, 이동하는 시간과 여정 전체에 특별한 가치를 더해주는 ‘이동성의 매체’라는 새로운 정의를 덧입어가고 있다. 최근 부쩍 자주 접하게 되는 ‘이동성 서비스’ 또는 ‘MaaS(Mobility as a Service)’라는 개념이다. 


오토모빌(auto-mobile)의 시대에서 MaaS 시대로의 전환을 촉발한 것은 기술의 혁신, 보다 구체적으로는 ‘자율주행’ 기술이었다. 자율주행 기술은 디지털 카메라와 센서, 고정밀지도, 초고속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기술, 그리고 전자화된 핵심 차량기능이 한데 어우러진 디지털 기술의 총아였다. 자율주행 자동차라는 혁신적인 개념(concept)이 100여 년 이상 이어져온 전통의 모터쇼 대신 CES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를 데뷔 무대로 삼아온 건 그래서 더욱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아우디 역시 2013년 CES에서 기술개발 로드맵을 발표하며 자율주행 시대로 가는 길을 열었다.  


CES에 참가한 기업들은 이후에도 자동차 이상의 자동차 시대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 주제들을 꾸준히 던져왔다. 연결성(connectivity),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용자맞춤형 콕핏 개념, 5G 네트워크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기술적 키워드들은 MaaS라는 뚜렷한 미래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MaaS는, 아우디 브랜드의 언어로 말하자면 ‘기술을 통한 진보(Vorsprung durch Technik)’의 중간 기착지쯤이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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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자동차라는 ‘이동성 매체’의 활용 방안은 최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용도부터 대중교통에 가까운 형태, 물류 등 산업적 측면의 쓰임새를 고려한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개인적인 용도가 어떤 형태로 구현될 것인지도 점점 구체화돼 가고 있다. 그 힌트는 자율주행 기술이 안겨줄 혜택에 있다. 운전 행위로부터의 해방, 신체의 자유와 잉여의 시간 등이다.


자율주행 차 개념이 등장한 초기에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공으로 여정을 풍요롭게 하거나, 목적지까지 스스로 움직이는 동안 업무를 볼 수 있는 무빙 오피스 등의 아이디어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이후 사고발생률의 획기적인 경감과 같은 안전성이 크게 대두됐고, 인공지능의 가이드에 따라 서킷 랩 타임을 단축시키는 등 자동차 광이 환호할 법한 운전 재미라는 요소가 유행처럼 소개된 바도 있다. 


최근에는 취침 설비를 갖춘 장거리 이동 모델, 저녁 모임이나 파티 또는 연인간 데이트 등 승객의 요청에 따라 차내 공간을 가공해 제공하는 사용자맞춤 콘셉트 등 자율주행차의 미래상이 점점 더 세부적으로 제안되고 있다. 물론 그 중에는 공유경제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자율주행 기술을 오롯이 소유자의 편리와 편의에만 맞춘 럭셔리 버전도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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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춤신’ A8 L을 다시 살펴보자. 이 차는 정차해 있는 자동차를 유희의 매체로 해석한 하나의 프로젝트다. ‘아우디 이머시브 인-카 엔터테인먼트(Audi Immersive In-Car Entertainment)’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머시브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차내에 마련하고 있다. 이머시브(immersive)는 ‘에워싸는 듯한’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표현으로 이머시브 미디어, 이머시브 VR, 이머시브 인터페이스 등의 사례가 있다. 우리말로 풀어 쓰면 실감미디어, 실감형 VR, 몰입형 인터페이스쯤 되겠다. 


여전히 선뜻 와 닿지 않는다면 최근 우리 주변에서 어렵잖게 만날 수 있는 4DX 영화관을 떠올리면 된다. 아우디 이머시브 인-카 엔터테인먼트는, 말하자면 4DX 영화관처럼 자동차 추격신이나 폭풍우, 사막에서 불어오는 후끈한 바람 같은 것을 실제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아우디 A8 L인 셈이다.  


아우디는 2019 CES 무대에 오른 A8 L 4DX 영화관의 상영작으로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저스>를 내세웠다. Q7 지붕에 올라타 윈터 솔저를 좇던 블랙 팬서가 바닥으로 나동그라질 때는 차체가 심하게 요동쳤고, 헐크와 헐크버스터가 거대한 주먹을 맞부딪히는 장면에선 의자가 들썩이고 세찬 후폭풍이 탑승객(혹은 관람객)의 몸을 휘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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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출품작인 A8 L에는 전자기계식으로 움직이는 액티브 섀시가 장착돼 있었다. 네 개의 액추에이터는 차 네 귀퉁이를 밀어내거나 당길 수 있는 1100Nm 이상의 힘을 지녔고. 이를 통해 A8 L은 0.5초 만에 차체를 최대 85mm까지 들어올리는 게 가능했다. 이 같은 과잉 기능이 필요한 이유는 간명하다. 정확한 타이밍에 특수효과를 구사하는 것이 4D 경험 구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시트 역시도 특별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각각에는 200Hz 이상 주파수로 진동을 만들어내는 10개의 모터가 담겼다. 이는 현대적인 4D 영화관에 있는 모션 시트와 비슷한 성능이다. 실내 조명과 송풍구도 한층 강렬한 실감형 경험(immersive experience)을 연출했다. 40개의 LED 엠비언트 라이트가 영화 속 장면과 호흡하며 번쩍였고, 송풍구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달리하며 한층 더한 몰입감을 불어넣었다. 아우디가 자체 개발한 사운드 시스템의 23개 스피커는 영화 감상의 현실감을 극대화하는 화룡점정이 됐고.  


아우디 이머시브 인-카 엔터테인먼트가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미래의 자동차 공간은 우리 일상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움직이고, 멈추고, 즐기고, 쉬고, 심지어 잠을 자거나 사랑을 나누는 일까지 말이다. 이 차의 경우 자동차에 엔터테인먼트 미디어라는 완전히 새로운 기능성을 견주어 본 케이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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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얼마든지 샘솟을 수 있고, 콘셉트카는 자동차의 꿈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과연 4DX 영화관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자동차가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까? 정말 사람들이 그런 자동차를 필요로 하긴 하고? 무책임한 결론이지만,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채 여물지 않은 2019년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그러나 이 재기발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아우디 팀은 그 미래를 꽤 긍정적으로 보는 듯하다. “2020년대 중반이면 자동차를 영화관이나 게이밍 룸처럼 활용하는 케이스가 하이엔드 패키지로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물론 아우디 이머시브 인-카 엔터테인먼트 패키지가 실제로 시중에 유통되더라도 그 기능은 ‘정차 중’에만 사용이 가능할 터다. 도로 위를 자율주행 중인 차가 보닛이며 엉덩이를 들썩이며 달리는 모습이라면, 그야말로 SEMA 쇼의 깨방정 커스텀카와 다를 게 없을 테니까.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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