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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코리아

A4와 A8을 같은 플랫폼에서, 이러니 당해낼 재간이 있나

모듈형 플랫폼, 그 혁명의 시작 - MLB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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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적용하고 있는 모듈형 플랫폼. 그 첫 시작은 아우디의 MLB다.” 

2007 Audi A5는 MLB 플랫폼을 적용한 첫 모델이었다.

출처아우디

플랫폼은 자동차의 바탕이다. 자동차의 플랫폼은 네 바퀴와 서스펜션으로 이루어지는 섀시와 엔진과 변속기 등 구동계, 그리고 이것들을 모두 하나로 연결하는 견고한 뼈대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좋은 건물은 기초가 튼튼해야 하고 공부에도 기초 실력이 중요하며 운동 선수들도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프로 선수로 대성할 수 없듯이 자동차에게도 좋은 플랫폼은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좋은 플랫폼은 비싸다. 모든 모델에 값비싸고 좋은 플랫폼을 사용한다면 차의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아도 가격이 경쟁력을 잃으면 판매해야 하는 상품으로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무턱대고 플랫폼에 투자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플랫폼 하나에서 여러 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다. 기본 골격은 함께 사용하지만 실내외 디자인을 달리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이 방법은 꽤 효과가 있었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모델을 비교적 큰 투자 없이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계도 또렷했다. 같은 플랫폼이라는 말은 차의 핵심적 크기, 즉 앞뒤 바퀴 사이의 축간거리와 좌우 바퀴 사이의 윤거가 같아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었다. 즉, 차체의 크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바퀴 바깥쪽의 오버행과 높이 정도가 한계였다.  

MLBevo 플랫폼을 적용한 아우디 h-트론 콰트로 콘셉트.

출처아우디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같은 세그먼트의 모델들만 한 플랫폼에서 나올 수 있다는 뜻이고 무리해서 축간거리는 그대로 둔 채 길이만 늘인 만든 상급 모델, 혹은 차체만 높인 크로스오버 SUV를 만들면 주행 성능이나 안전도 등에 취약점이 드러나기 쉬웠다. 즉, 효과는 제한적이고 무리하면 위험 요소가 증가한다는 뜻이었다.


핵심 제원을 변경하기 어렵다는 기존 플랫폼의 한계. 이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바로 모듈형 플랫폼이다. 지금까지는 단단한 한 덩어리였던 플랫폼을 기능 혹은 위치에 따라 여러 조각, 즉 모듈로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모듈들은 정해진 기능의 수준과 외형 크기에서 상당한 자유도를 갖는다. 다만 모듈들이 서로 연결되는 데에 필요한 공통 규격은 반드시 지키도록 한다. 마치 어린이용 블록들이 모양이나 크기는 다르더라도 서로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모든 모듈이 자유롭게 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외가 있다. 뿌리가 되는 핵심 플랫폼은 크기를 조절하지 않는다. 세로 엔진 – 앞바퀴/네바퀴 구동 방식을 위한 플랫폼인 MLB는 핵심적 구조인 변속기의 앞바퀴 구동축 중심으로부터 실내 격벽까지의 거리가 변하지 않는다. 즉 MLB 플랫폼으로 만드는 가장 작은 모델인 A4/A5부터 A8과 Q7에 이르기까지 이 부분의 거리는 똑같다. 하지만 다른 부분들은 자유롭게 크기나 특성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모델들이 같은 플랫폼에서 나왔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공통점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MLB 플랫폼의 모듈들은 대부분 유연하다. 단, 앞 차축과 실내 격벽을 구성하는 핵심 모듈은 모든 모델에서 일정한 거리를 갖는다.

출처아우디

모듈형 플랫폼은 플랫폼 하나에서 나올 수 있는 모델 숫자의 한계를 거의 없애 버렸다. 이전에는 모델마다 혹은 최소한 세그먼트 별로 플랫폼을 따로 가져야만 했지만 모듈형 플랫폼을 가진 브랜드들은 모든 모델을 플랫폼 두어 개면 스무 개가 넘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브랜드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것이 품질의 절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다른 원가 절감 방법들과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다. 그 이유는 ‘대량 구매’다. 수많은 모델들이 공유하는 모듈들이 많기 때문에 모듈 하나의 구매량은 엄청나게 많다. 따라서 이전에는 비싸서 구입할 수 없었던 고급 부품도 모듈형 플랫폼을 사용하면 적절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것들은 소비자들에게도 이익으로 이어진다. 첫째, 이전과 같은 가격으로도 훨씬 좋은 차를 살 수 있게 된다. 둘째, 고급 대형 모델의 기술이 하위 세그먼트의 모델에도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 셋째, 모듈의 업데이트만으로도 몇 년 된 모델을 최신형의 수준에 가깝게 유지할 수 있다. 요즘처럼 미래차의 문턱에서 자동차의 기술과 장비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기에는 매우 중요한 상품성의 강점이다. 요즘 페이스리프트인데도 불구하고 디자인은 물론 기능의 발전이 눈부신 모델들이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다.


21세기의 여명기에 출발하여 2007년에 A5로 첫 선을 보인 MLB 플랫폼은 지금은 2015년 Q7과 함께 MLBevo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MLBevo 플랫폼은 MLB가 갖고 있던 모듈의 유연성은 물론 소재의 유연성까지 포용하는 진정한 플렉시블 모듈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Q7은 차체의 41%가 다양한 공법으로 제작된 알루미늄 부품일 정도로 이질적인 소재들을 하나로 결합시킬 정도의 유연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MLBevo의 모듈들은 그룹 내의 다른 브랜드들이 사용하는 후륜 구동 기반 모듈형 플랫폼인 MSB에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호환 유연성을 갖는다.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인 MEB. 이것도 MLB의 성공이 없었다면 태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출처폭스바겐 AG

아우디가 개발한 MLB 모듈형 플랫폼은 아우디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을 폭발적으로 발전시켰을 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 전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그룹 내에서도 다양한 포지셔닝을 차지하고 있는 여러 브랜드들이 공유하는 주요 플랫폼으로서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아우디의 슬로건이 무슨 뜻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MLB 플랫폼은 MQB, MSB, MEB 등 그룹 내의 다양한 모듈형 플랫폼이 태어나는 출발점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나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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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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