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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바람이 잘 통하는 안산 다세대주택

조회수 2019. 6. 17. 10: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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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다세대주택
밝고 바람이 잘 통하는 다세대주택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원룸, 투룸, 빌라 등으로 불리는 다세대주택에서의 삶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도시에서 가장 흔한 주거유형 중 하나인 다세대주택이 조금 더 쾌적한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세대주택을 구성하는 요소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사업성을 만족하면서 공간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았습니다. 이것은 그 고민의 기록입니다.

-피그 건축사사무소-

대지이야기


붉은 벽돌의 오래된 다세대주택들이 밀집한 안산 본오동. 동쪽으로 11m의 도로와 마주한 이곳에 건축주는 수익과 더불어 본인의 가족을 위한 집을 짓기 위해 사무실을 찾아왔다. 여느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이 그러하듯 대지 주변으로 인접건물들이 바짝 붙어있는 상황. 양질의 공간을 통한 거주성 실현이 자연스레 수익성으로 연결되고, 동시에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건축가치를 유지하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다세대주택의 사업성


다세대주택의 가치가 가장 높은 순간은 신축 직후이다. 입주자 입장에서는 월세를 조금 더 내더라도 깨끗한 집에서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신축 프리미엄은 주변에 또 다른 신축건물이 생기고, 우리 집의 마감재는 낡고 경쟁력이 없어지면서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특히 다세대 밀집지역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이러한 사이클이 급속도로 진행된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집중한 건축요소가 바로 '빛과 마당'.

시간에 따른 가치하락이 없고, 사계절 공간을 풍부하게 유지해주는 빛과 마당을 통해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그 장점이 오래 유지되도록 하였다. 1년이 지나도 기분 좋은 공간감의 주출입구. 5년이 지나도 모든 공간에서 채광과 조망이 유지되는 4-bay세대. 10년이 지나도 중정과 마당이 주는 이점들. 이러한 건축요소들이 모여 시간에 따른 가치 하락을 줄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성과 거주성을 높이게 된다.

주출입구


주차차량과 거주자의 동선을 분리한 뒤, 건물주출입구를 도로변에게 계획하여 거주자가 바로 건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각 세대를 스킵플로어 형식으로 구성하면서 도로변에 면한 세대가 반층 높게 배치되는데, 그로 인해서 높고 시원한 진입부가 형성될 수 있었다. 덕분에 거주자들은 높은 공간감의 번듯한 출입구를 통해 기분 좋게 집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햇살이 떨어지는 노출콘크리트 벽과 시원한 진입부, 높고 긴 주출입구는 필로티 주차장으로 채워지고 있던 동네에 새로운 가로경관을 선사한다.



주차장


법정주차대수가 8대인 주차장은 거주자의 편의를 위해 연접주차방식이 아닌 자주식 주차장으로 계획했고, 대지 전체를 주차장으로 사용하면서 경차 주차공간을 1대 더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계단실


3개 층에 걸쳐 건축주 집을 포함해 총 11세대를 두기 위해서는 한 층에 3세대씩 배치되어야 했다. 불필요한 복도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북측 중정세대는 계단참에서 진입하는 스킵플로어 형식으로 배치했다. 이렇게 확보된 여유 공간은 거주자를 위한 작은 마당이 되었다.


복도에 설치된 큰 창은 복도공간을 밝고 쾌적하게 유지하며, 바깥의 계절과 시간의 흐름을 건물 깊숙이 끌어들인다.


4-bay 세대 (전용공간 / 2,3층)


대지는 동쪽으로는 11미터 도로를 면하고 있고, 긴 변은 남향에 면하고 있다. 이에 모든 세대가 같은 채광과 환기, 조망환경을 갖도록 도로와 남향에 면해 4-bay 구성의 전용세대를 각각 배치하였다. 특히 도로변 2층 세대는 큰 테라스 공간을 배치하여 다세대주택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외부활동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 베이(Bay): ‘건물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으로 그 중에서도 햇볕이 들어오는 공간을 뜻한다.
△ 4-bay세대 (테라스타입 / 2층)
△ 4-bay세대 (테라스타입 / 2층)
△ 4-bay세대 (3층)

중정세대 (전용공간 / 2,3층)


한 층에 3세대를 배치하는데, 도로변과 남향면에 각각 4-bay 세대를 배치하면서 남은 1세대는 조건이 다소 불리해지게 되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스킵플로어를 활용하면서 생겨난 여유공간을 마당으로 계획하여 단독주택과 같은 공간경험을 제공하고, 중정과 마당을 통해 부족한 자연채광과 환기를 보완하도록 하였다. 결과적으로 중정세대는 4-bay세대와는 또 다른 장점을 갖는 집이 되었다.

△ 중정에 면한 세대 현관
△ 외부마당과 중정에 면하여 적극적인 채광과 자연환기가 가능한 중정세대
△ 3층 중정세대 마당
△ 계단실에서 외부마당을 통해 진입
△ 채광과 환기뿐만 아니라, 위아래 세대간 소통이 가능한 중정

건축주 세대 (4층)


스킵플로어 형식으로 각 세대를 배치하면서, 최상층의 건축주 집은 단독주택과 같이 입체적인 공간구성을 가질 수 있었다. 계단실에서 전용 마당을 통해 세대로 진입하게 하여, 단독주택에서 마당을 지나 집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이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마당에 면한 중정은 반층 아래에 있는 침실의 채광과 환기를 가능하게 하고, 아래층의 세대들과 웃으며 서로 인사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마당에서 실내로 들어가면 거실과 침실을 공간의 성격에 따라 반층 차이를 두면서 자연스럽게 분리시켰고, 박공지붕으로 인한 높은 층고의 거실 한켠에는 다락이 있어 입체적으로 연결된 다양한 공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계단실에서 전용 외부마당을 통해 단독주택에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 스킵플로어와 다락, 높은 층고의 거실을 활용한 입체적인 공간구성
△ 다락, 거실, 마당의 공간적 연결
△ 건축주 집의 마당과 중정

외장재료


이 지역은 80,90년대에 지어진 붉은 벽돌의 다세대/다가구주택 밀집단지로서, 신축하기 전의 이 집도 원래 붉은 벽돌의 3층짜리 다가구주택이었다. 집들이 동네 뒤편의 야트막한 산과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이 좋았고, 몇 십 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동네의 고유한 분위기라고 생각했다. 새로 집을 짓더라도 기존의 풍경과 잘 어울리기를 바랬고, 붉은 벽돌의 외장재로 이 동네의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했다.

△ 박공지붕의 건축주 집과 남향에 면한 4-bay세대
△ 1층 평면도
△ 2층 평면도
△ 3층 평면도
△ 4층 평면도
△ 단면도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용도: 다세대주택 (11세대)

규모: 지상5층

대지면적: 261.50m² (79.3py)

건축면적: 156.11m² (47.3py)

연면적: 455.54m² (138.1py)

건폐율: 59.70%

용적률: 174.20%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치장벽돌, 노출콘크리트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석고보드 위 벽지

주차대수: 9대 (경형주차 1대 포함)

사진: 노경

시공: 신부건설

설계: (주)피그건축사사무소

http://figarchitects.com / 02-6405-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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