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이 넘은 종로 노후주택 리모델링

조회수 2018. 11. 30. 18: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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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과 맞댄 팔판동. 그곳에 인왕산을 바라보며 유유자적할 수 있는 집을 지었다.
옛 정취를 잃어버린 동네.

의뢰인은 이곳에 50년이 다 된 낡은 2층 집을 매입해 1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을, 지하와 2층에는 인왕산과 삼청동 길을 바라보며 유유자적할 수 있는 집을 지었다.

팔판동 단독주택 리모델링

이미 옛 정취를 잃어버린 삼청동. 원주민은 떠난 자리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상업시설로 가득찬 동네가 되었다. 땅값과 임대료는 끊임없이 오르고, 입주 상가는 채 1-2년을 못 버티고 이곳을 떠난다.

   

삼청동과 붙어있는 팔판동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곳에 건축주는 골목길 안쪽, 50년이 다 되어가는 낡은 2층집을 리모델링해 살겠다며 사무실로 찾아왔다.


삼청동의 분위기와 다양한 상업시설이 자신의 취향과 맞아 떨어진다는 그는 이곳에서 삼청동 길을 바라보며 유유자적하기를 원했다.


1층 근린생활시설 공간

50년이 된 낡은 집은 지하1층, 지상 3층으로 된 연와조의 집이다. 비록 낡기는 했으나 뒤로는 인왕산이, 앞으로는 삼청동과 언덕들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 좋은 집이었다. 다만 지하층은 오래되어 폐허처럼 변해있었고, 지상층에는 방치된 방들이 너무 많아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었다.

 

건축주는 1층을 근린생활시설로, 지하층과 2층을 주거용도로 사용하고자 했다. 이에 1층의 기존 평면에서 출입구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전면 재배치했다.


1층의 기존 화장실은 2층 주택의 출입구가 되고, 1층의 기존 옷방은 근생의 화장실로 변경했다. 근생 용도에 맞게 오픈된 공간을 만들기 위해 1층의 기존 구조 벽체들을 모두 철거하게 됨에 따라 철골 기둥과 보를 새로 만들어 기존 구조를 보강했다.


주거공간
1층 근린생활시설 우측으로 주거공간과 연결된 출입구가 나온다.

2층에는 독립된 주거로 사용하기 위해 기존에는 없던 거실과 식당, 주방, 보일러실 등이 새롭게 필요했다. 이에 기존 평면을 정리하여 LDK 및 기타 부속실을 만들고, 침실 등의 또 다른 개인 공간들은 거실로부터 분리시켰다.


불법으로 증축한 2층 발코니의 창고는 철거하고 데크와 벤치를 설치하여 온전한 외부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데크에는 플랜트 박스와 식재를 설치해 기존의 높은 파라펫을 가려주고, 맞은편 옥상 카페에서의 시선을 조금이나마 차단하도록 했다.

3층에는 과거 물탱크실로 사용했던 작은 창고와 넓게 펼쳐진 평지붕이 있다. 가끔은 친구들이 방문하거나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을 보내고자 할 때를 위해 옥상 정원을 만들기로 했다. 이에 기존 창고에는 싱크대를 설치하여 간단한 조리와 설거지 등이 가능하도록 하고, 노출 방수의 기존 지붕면에는 데크를 설치했다.

친구들과 옥상정원에서 작은 파티를 즐기며 활용할 수 있도록 설치된 싱크대

광고계에 몸담고 있는 건축주는 재료나 색상에 민감했다. 하나의 재료를 고르기 위해 수십 개의 샘플들이 카카오톡 사진과 실물로 오고가기를 반복했다. 원하는 도장 색상을 만들기 위해 건축주와 을지로 페인트 상가에 앉아 계속해서 조색하고 비교했다. 공사가 완료되고 건축주와 그 동안의 과정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정말 고집이 세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용도: 근린생활시설 및 단독주택

대지면적: 152.1 ㎡

건축면적: 93.59 ㎡

연면적: 182.39 ㎡

건폐율: 61.53 %

용적률: 106.15 %

규모: 지하1층, 지상3층

구조: 연와조 

사진: studio texture on texture

설계: (주)서가건축사사무소 / 02-733-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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