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은 집

조회수 2021. 1. 22. 17: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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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하기동 주택

대전 하기동 주택 ‘품’

퇴사 후, 노년을 보낼 공간을 짓고자 건축가를 찾아온 부부. 그들은 주거공간뿐만 아니라, 서로를 배려한 작은 서재와 공방, 그리고 다른 이와의 연결과 소통의 공간이 될 공유 형태의 숙소가 있는 집을 원했다. 물론 성인이 된 두 자녀 역시 언제든 이 집에 돌아와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던 상황.

따라서 건축가는 대지를 감싼 위쪽과 아래쪽 도로의 2.1m 단차를 이용한 스킵플로어 형식으로 각 채를 분리하는 한편, 특정 부분에서 두 채가 이어지도록 계획의 방향을 잡았다. 이는 내부적 공간 구성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외부공간으로써 아랫마당, 윗마당, 외부계단으로 이어지는 사이 테라스, 후면 마당이 자리 잡게 되는 방향이 되었다.

△ 1층 - 주출입구 / 대문칸에서 바라본 주출입구 모습


도로에 노출되는 부분이 많은 땅이지만, 사람의 ‘품’에 감싸지는 장소이면 좋겠다는 부부의 바람은 ㄷ자 형태의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더불어 같은 블록에 속한 다른 집들이 경사지에 대응하느라 옹벽 및 차고 철문의 모습으로 거리에 면한 것과 달리 '품'의 대문칸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잠시 머물고 싶도록 여지를 남겨 두었다. 이 공간에서 이웃들과 오고 가며 얼굴을 마주하며 소통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 1층 - 공방
△ 1층 - 아랫마당에서 바라본 모습

공간구성


가장 낮은 레벨인 도로를 기준으로 집의 공간구성은 다음과 같다.


[도로] 

→ 1층 [대문칸 + 공방 + 아랫마당 + 외부 화장실] 

→ 1.5층 [윗마당 + 현관 + 거실 + 다이닝 + 안방 + 화장실]

→ 2층 [작은 서재 + 서재 화장실] + [사이 테라스 + 공유숙소]

→ 2.5층 [가족실 + 방 + 화장실]

△ 공간구성 다이어그램

1층과 2층이 한 채, 1.5층과 2.5층이 다른 한 채가 되며, 이 두 채를 이어주는 공간이 2층에 있는 사이 테라스이다. 건축가는 가능한 각 공간에 대한 연결을 다원화하여 각 공간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자 했다. 연결과 접속에 대한 다양한 접근방식은 삶의 모습에 따라 변용해 갈 수 있다.

△ 1.5층 - 윗마당에서 바라본 모습
△ 1.5층 - 2.5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좌측) 및 현관 (우측)
△ 1.5층 - 거실에서 바라본 모습
△ 1.5층 - 거실
△ 1.5층 - 주방
△ 1.5층 - 안방

△ 2층 - 서재는 안방의 계단을 통해 바로 연결된다.
△ 현관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2.5층
△ 2.5층 - 방에서 바라본 모습
△ 2.5층 - 방

△ 2층 - 사이 테라스는 분리된 두 채를 이어주는 공간이다.
△ 2층 - 게스트룸 (공유숙소)
△ 윗마당

외관 디자인의 경우 너무 도드라지지 않고 주변과 잘 어울리는 재료로서 붉은 벽돌을 선택했다. 특히 ㄷ자형 건물의 각 모서리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마무리하여 날카롭게 보이지 않도록 하였다.

'문턱이 닳는 집‘
집에서의 모임과 흩어짐의 변주

집이 지어진 지 어느덧 2년이 되었다. a0100z가 만들고 있는 ‘문턱이 닳는 집’의 일환으로 대전 유성구 하기동 주택 '품'은 외부와의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면서도, 가족 구성원이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공간 구조를 만들고자 했던 프로젝트이다. 얼마 전 방문했을 때에는 코로나 시대에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의 활동 또한 집에서 원활히 진행되고 있었다.

코로나 19로 의심할 수 없던 일상이 사라진 요즘. ‘학교 간다’, ‘회사 간다’, ‘여행 간다’와 같은 말들이 어색해지고, 집은 단지 먹고, 자고, 배설하는 공간을 넘어 학교가 되고, 사무실 그리고 놀이터, 카페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은퇴나 퇴직 이후 창업 등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현대인에게도 집은 더 이상 단순히 주거공간으로만 정의되지 않는다. 특히 '모여 산다'는 의미 이면에 '흩어지고'라는 말이 있듯이, 가족 개개인의 사생활과 가족 공동체 및 커뮤니티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 적절한 거리를 두고 함께 할 때 비로소 모여 사는 집이 완성될 것이다.

- a0100z -
①주출입구 ②대문칸 ③현관 ④거실 ⑤주방 ⑥다용도실 ⑦방 ⑧드레스룸 ⑨공방
①방 ②서재 ③테라스 ④게스트룸
①주출입구 ②대문칸 ③저장공간 ④주방 ⑤다용도실 ⑥방 ⑦서재


건축개요  


위치: 대전광역시 유성구 하기동 

용도: 단독주택, 공방, 공유숙소

규모: 지상 2층 (스킵플로어 구성)

대지면적: 241.10㎡ (72.93py)

건축면적: 127.36㎡ (38.53py)

연면적: 182.06㎡ (55.07py) 

건폐율: 52.82%

용적률: 75.51%

구조: 경골목구조+일부 중목적용

주차대수: 1대 

사진: 이한울

시공: 지오하우징 

설계: a0100z / a0100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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