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와 후손을 위한 수익형 상가주택

조회수 2020. 7. 5. 23: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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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헌(長安軒)

장안헌(長安軒)

오래도록 평안하고 건강한 집.

은퇴를 앞둔 의뢰인의 노후생활과 세대를 넘어 향유되는 주거공간을 기대하며, 가족에 대한 애착과 배려를 담은 친환경 목조주택은 도심 속 작은 건축물이 지닐 수 있는 일종의 소소한 공적공간에 대한 해법을 제안한다. 건축 가용면적을 최대한 수용하여 지어 올린 건물로 가득한 무표정한 도심 속 이 집이 작은 표정이 되길 바란다.
△ 변경 전
△ 변경 후

이 집의 시작은, 은퇴를 준비하시는 의뢰인께서 결혼을 앞둔 자식에게 긴 시간 함께 거주했던 아파트를 물려주고, 본인의 노후를 보낼 곳을 구상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의뢰인은 이 집을 통해 일정 부분 수익이 생겨 노후에도 자식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 했으며, 동시에 본인이 살다 사후에 후손들이 뒤이어 생활할 것을 배려하여 계획되길 희망했다. 이른바 ‘노후와 후손‘을 위한 수익형 상가주택인 것이다. 


일상의 표정이 살아있는 상가주택

모두들 자신의 집이 다른 주택보다 더 특별하기를 희망하나 도시적 맥락을 담아내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고, 표정 없는 상가 공간들과 언뜻 보기에는 구분조차 힘든 주거 공간들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다.


인접 건축물들과의 연속성을 확보하여 도시적 맥락에 순응하고자 본 상가주택의 1층 전면부는 건축선에 비해 상당 부분 후퇴하여 설정했다. 특히 1층 필로티 공간은 전면 인도의 보행환경과 도시경관에 대한 배려이자, 도심 속 작은 건축물이 지닐 수 있는 일종의 소소한 공적공간에 대한 해법이다.

△ 1층 근린생활시설

맞춤형 목조주택


의뢰인은 “건강한 집”, “따뜻하고 쾌적한 집“과 같은 어쩌면 소박한 집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건축가와 수차례 이어진 대화를 통해 내린 결론은 바로 ”나를 닮은 주택“ 곧 본인의 몸에 걸맞은 ”맞춤형 주택“이었다. 

△ 모형 사진

그러나 의뢰인이 요구한 노후에 혼자 지낼 작은 집과 더불어 작지만 개방감 있는 공간, 바람이 통하고, 빛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비워낸 공간의 여유가 있으면서도 따뜻한 공간, 중정과 테라스로 구성하여 끊임없이 외부와 교감하는 공간을 담아내기에 대지는 나름 빽빽한 도심 가로공간에 자리 잡고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 따라서 건축가는 이를 해결하고자 방해 요소를 장점으로 치환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였다. 

△ 근린생활시설 주출입구와 분리한 주거공간 주출입구는 주차공간 안쪽에 위치하며, 자동문으로 구성하여 노후에도 드나듦에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 천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계단실
△ 현관

계단실의 천창 빛을 따라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외부 마당(중정)과 복도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일부를 담아낸다.

△ 외부 중정으로 확장되며 개방감을 더한 거실

튼 ㅁ자 형태의 주거공간은 작은 중정을 중심으로 내부 복도와 데크, 툇마루, 전실이 이어진다. 이는 중정을 통해 개별 공간들이 연결되고, 흐르며, 펼쳐지는 전통건축 공간의 기법을 차용한 것이다.


내부 공간은 기둥, 보의 중목구조와 경량목구조 벽체로 구성되는데, 조율된 빛과 간결한 구조는 내부 동선을 통해 자연스레 흐르는 안내자이자 내부 공간을 은유하고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질서'이다. 이러한 질서는 공간의 영역을 나누고 깊이를 더해준다.

△ 중정

내외부 마감에는 전통적인 건축재료인 벽돌과 나무를 사용해, 긴 호흡으로 풍화하며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자연적 재료의 특징을 살렸다. 

△ 주방
△ 주방에서 바라본 중정 및 복도
△ 안방
△ 안방에서 바라본 사이공간
△ 2층 안방과 작은방 사이의 외부공간

2층 안방과 작은방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사이 외부공간에는 필로티 구조의 작은 정원과 데크를 두었다. 이는 채광과 환기를 도와주고, 전면 대로로부터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해 준다.

△ 기도실 (다락)

풍부한 볼륨의 2층 천장높이를 활용하여 현관, 화장실 상부 공간에는 기도실로 사용할 작은 다락이 계획되었다. 기도실은 신실한 종교인인 의뢰인이 가장 먼저 요청한 공간으로, 자칫 답답할 수 있는 공간에 작은 천창을 만들어 이를 해소했다.


상가주택에 더한 ‘친환경 목조주택’

△ 공사 모습
목구조는 구조체이자 천연 마감재이며, 이는 그 어떤 재료로도 대체할 수 없는 목구조만의 장점이다.

​경량 목구조인 외벽은 최북단인 연천 기후를 감안하여 중단열에 외단열을 더한 이중단열로 구성하였다. 또한 이러한 고단열 주택은 고기밀, 고성능 창호와 병행하지 않으면 그 성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므로, 3중유리 시스템창호를 함께 적용했다. 다만 고단열, 고기밀 주택은 따듯한 바닥과 웃풍에 익숙한 한국인들의 주거문화 정서상 실내공기질의 차이로 인해 자칫 역효과가 될 수 있으며, 목조주택이 온, 습도 조절에 유연한 성질이 있다 하더라도 고단열, 고기밀 주택의 경우에는 적절한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환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본 건물의 경우, 환기 시 열손실을 줄이는 열환기회수장치(열교환기)를 설치하여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하였다.
①근린생활시설 ②보일러실 ③창고 ④뒷마당
①안방 ②툇마루 ③작은방 ④현관 ⑤중정 ⑥거실 ⑦주방 ⑧다용도실 ⑨기도실 ⑩설비/창고
①근린생활시설 ②보일러실 ③계단실 ④화장실 ⑤복도 ⑥중정 ⑦다락 ⑧주택 창고 ⑨현관 ⑩다용도실 ⑪작은방 ⑫사이공간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차탄리 

용도: 근린생활시설, 단독주택 

규모: 지상2층 

대지면적: 172.00㎡ (52.03py) 

건축면적: 126.49㎡ (38.26py) 

연면적: 207.16㎡ (62.66py) 

건폐율: 73.54% 

용적률: 115.91% 

주차대수: 1대 

구조: 경량목구조 

사진: 허완 

설계:건축사사무소 리얼랩 / 02.318.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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