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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의 아름다움을 담은 집

카루나(KAR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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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나(KARUNA)
저희 집이 지어질 땅은 해변의 황량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고 수시로 심한 바람이 부는 바람골이라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밤에 그 땅에 서있다 그림 같은 월출을 보게 되었죠. 오랜만에 배꼽 뒤에서 진동을 느꼈고 그 순간 이곳에서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통상적 설계 의뢰와는 조금 달랐던 메일 한 통에서 시작된 프로젝트. 첨부된 사진은 보름달이 뜬 해변의 밤 풍경. 월출이라 불려도 될 큰 달이 떠있었고 수면에 긴 빛을 드리우고 있었다. 기묘한 달밤 풍경에 마음을 뺏겨 살 곳을 정해버렸다는 이야기가 궁금해진 건축가와의 첫 만남에서 건축주는 꽤 오래 묵혀두었던 인생 이야기를 고백 성사하듯 들려주었다. 상처에 대한, 그리고 치유와 위로에 대한 조금은 긴 이야기.

△ 인구해변 앞바다

강원도 양양의 인구해변은 서퍼들의 천국으로, 사계절 날씨와 관계없이 언제나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을 볼 수 있다. 건축주는 여러 해 동안 이곳을 오가며 장소에 스며있는 특별한 여유를 사랑했다. 그리고 이 장소와 닮은 집을 짓고 싶어 했다. 


장소와 싸우지 않고 순응하며, 이 장소를 더 돋보이게 하면 집. 따라서 꾸밈없는 공간을 통해 인구리의 푸른 바다, 하늘이 더 돋보이게 하자는 것이 설계의 큰 방향이었다.  

현재페이지1/총페이지2

△ 그래픽 이미지


외관은 연회색의 롱브릭과 노출 콘크리트가 적절히 조합된 형태로 계획했다. 가급적이면 천연 재료의 물성이 하나의 덩어리로 드러나 그것이 그대로 집의 아이덴티티가 되도록 했는데, 그것이 느슨한 해변 풍경을 해치지 않으며 적절한 긴장감을 부여하는 재료와 색감이라고 판단했다. 롱브릭의 매지 색은 돌과 구분되지 않게 처리하고 바닥과 벽, 천정에 걸쳐 사용된 노출 콘크리트 마감이 몇 가지 면 처리 기법을 통해 공간에 따라 조금씩 다른 물성으로 표현되었다. 

△ 건물 남측 입면. 외부 마감은 연회색의 롱브릭과 노출 콘크리트를 적절히 조합하였다.

△ 정원을 바라보며 이곳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


공공에 개방된 1층

△ 건물 동측 입면

△ 1층 커피 라운지 앞 테라스

△ 1층 커피 라운지

△ 바다가 보이는 1층 커피 라운지

△ 서측면 입구

땅을 중심으로 해변 앞 도로와 이면 도로가 있었는데, 집이 들어서면 두 도로를 가로지르며 오가던 동네 분들의 지름길은 사라질 것이고 해변의 풍경도 이면 도로에서는 단절될 것이라 여긴 건축가는 건물을 동서로 관통하는 40미터 길이의 1층 외부 복도를 통해 오랜 시간 동네 사람들이 오가던 이 땅의 쓰임새를 지속하고자 했다. 외부 복도를 통해 사실상 카루나의 1층은 공공에 개방된다.

△ 복도를 중심으로 양쪽에는 주차장과 정원, 공동 키친과 계단 홀, 커피 라운지와 접해있고 복도 곳곳엔 손님을 위한 쉴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 1층 외부 복도

△ 1층 계단실 중앙홀

△ 중앙 계단 홀. 외부공간도 내부공간도 아닌 계단 홀은 인구해변의 날씨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한다.


숙박 가능한 스테이 공간


2~3층은 숙박 손님을 위한 스테이 공간이다. 객실은 최소한의 칸막이로 침실과 욕실을 구분하며, 공간적으로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침실과 욕실에서 바다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 2층 객실

△ 3층 객실

바깥 자연의 풍경을 실내에서 잘 담아내기 위해 건축가는 창호의 비율과 위치, 크기를 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고 빛, 시선, 풍경을 방해할만한 불필요한 요소는 제거하였다. 특히 벽, 바닥, 천정의 톤을 무채색의 도장과 노출 콘크리트로 간결하게 정리해나간 것 역시 여백으로서의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 3층 객실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단독주택


4~5층은 90평 규모의 펜트하우스 주택으로, 넉넉한 외부공간을 갖는 독립된 단독주택을 3층짜리 상가와 결합시킨다는 개념으로 설계되었다. 


주택은 동해의 수평선을 담아낸 큰 거실을 중심으로 다양한 외부 테라스가 집 주변을 감싸고 있고 바다의 반대편엔 산과 촌 풍경이 펼쳐진다. 프라이버시를 온전히 보장하는 거주공간으로서 인구리의 다양한 풍경을 주택의 안 밖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 바다가 보이는 4층 거실

△ 4층 실내 복도

집 안팎 공간은 원래 이 장소가 갖고 있던 풍경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나게 해주는 역할이다. 복도의 끝, 실내에서 보이는 큰 창, 발코니의 벽 프레임은 계단 홀과 더불어 인구 해변의 빛과 날씨, 바람을 가장 극명하게 체감하게 한다.

△ 5층 침실 욕실

△ 4층 주택 테라스

5층 테라스로 연결되는 외부계단

△ 5층 테라스

카루나(KARUNA)의 의미는 산스크리트어로 ‘자비’다. 건축주에게 카루나는 ‘허공, 빈 마음,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는 공간’ 같은 의미였다. 그녀가 원했던 집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좀 살아보니 이 집이 자신의 작은 우주라는 건 알 것 같다는 한마디에 마음이 놓였다. 그녀의 집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그런 집이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 NAAULAB architects 최준석+차현호-

①정원 ②공용 주방 ③공용 복도 ④커피 라운지 ⑤테라스

①외부 복도 ②숙박시설 ③테라스 ④직원실

①외부 복도 ②숙박시설 ③테라스

①현관 ②거실/부엌 ③침실 ④테라스

①침실 ②드레스룸 ③테라스

①공용 주방 ②안뜰 ③화장실 ④커피 라운지 ⑤세탁실 ⑥옥외계단 ⑦외부 복도 ⑧현관 ⑨객실 ⑩테라스 ⑪침실 ⑫거실


①공용 복도 ②커피 라운지 ③화장실 ④창고 ⑤현관 ⑥실외기실 ⑦테라스 ⑧침실

①공용 복도 ②안뜰 ③복도 ④현관 ⑤침실


건축개요

​ 

위치: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용도: 단독주택, 숙박시설, 근린생활시설 

규모: 지상5층

대지면적: 733.50㎡ (221.88py)

건축면적: 250.45㎡ (75.76py)

연면적: 938.87㎡ (284.01py) 

건폐율: 34.14% 

용적률: 128.00%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주차대수: 7대 

최고높이: 19m 

사진: 신해수 (Texture on Texture) 

시공: 라이너스디자인건설 

설계: 나우랩 건축사사무소 / room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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