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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한계를 극복한 언덕 위 작은 집

마당 옆 집 (Beyond the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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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옆 집 (Beyond the garden)
부족한 예산이지만 아이가 마당에서 마음 편히 뛰놀고, 끝 모를 상상의 세계를 펼치며 밝고 열린 마음으로 성장하기를 바랐던 젊은 부모의 마음은 성북동 좁은 골목이 있는 오르막 초입, 어느 작은 대지에 닿았다.

한정된 예산에서 건축가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작한 집 짓기. 그리고 단 하나의 조건. 바로 방 하나를 포기하더라도 임대용 원룸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여유 공간이라고는 없는 대지에서 한계를 극복한 작은 집 짓기가 시작되었다.

△ 대지 위치


친구의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된 건축  

“아이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단독주택에 살고 싶어서 땅 보고 다니고 있어. 준비하고 있어!”

“좋네~어느 동네 보고 있어?”

“아무래도 예산에 맞춰서 땅값을 줄일 수 있는 데를 보고 있는데, 후보군 압축되면 지번 가르쳐줄 테니 한 번 봐줘!”

“그래, 지번 말해주면 내가 이것저것 따져볼게. 그런데, 아직 동네가 결정되지 않았으면 사무실 있는 성북동도 한 번 봐봐. 조용하고 살기 좋아.”

“에이~거기는 저택들이 있는 동네잖아. 엄두가 안 나.”

“그런 곳도 있는데, 작은 골목길들로 둘러싸인 곳도 있어.”

“한 번 가봐야겠네.”
.
.

며칠 후,

“성북동 가봤는데, 너무 좋은데? 우리 가족들이 다 마음에 들어해. 그쪽으로 알아봐야겠어.”

이후, 동네 부동산 사장님, 친구와 함께 여러 곳의 땅을 검토한 건축가는 한정적인 예산 안에서 땅값으로 치를 한계를 정해놓고, 건축 방법은 리모델링, 증축, 신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했다.


그렇게 결정된 대지는 좁은 골목길과 오르막이라는 한계에도 큰 도로에서 2-30m 정도만 올라가면 되는 '성북동 골목길 재생 시범사업 대상지'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 공사여건이 비교적 좋은 곳이었다. 또한 집 앞의 좁은 도로는 거의 이 집만 사용하는 길로, 마치 이 집의 앞마당처럼 보여서 좁은 길에 면한 땅이라는 답답한 느낌 역시 없었다.

△ '마당 옆 집'


Must have!


건축주는 계획을 건축가에게 전적으로 일임해 줬다. 이는 건축가들이 항상 바라는 상황이지만 그만큼 큰 책임감이 따라오는 일이다. 다만, 유일한 조건이 하나 있었다. 임대용 원룸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것. 원룸이라는 조건은 다양한 건축 방법들을 조합해가며 계획을 하는 과정에 있어 가장 큰 장벽이었는데, 작은 면적과 차가 접근할 수 없는 대지라는 것이 그 원인이었다.


무수한 고민의 끝에 도달한 결론은 임대용 원룸이 들어가려면 가족이 쓰는 방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 긴 고민 끝에 건축주는 임대용 원룸을 선택했지만, 그렇다고 가족을 위한 방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었기에 건축가는 드레스룸으로 쓰려던 작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였다.

△ 임대용 원룸(좌측)과 건축주 집(우측) 입구

△ 현관


거실의 풍경

△ 2층 거실

언덕 아래 능선에 위치한 대지는 2층 높이에서의 풍경이 근사하다. 서쪽 언덕 능선의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집들과 그 뒤로 보이는 하늘은 이 집만이 가질 수 있는 훌륭한 정원이다. 따라서 집 내부로 이러한 풍경들을 가져오고자 했다.

△ 거실 서쪽의 큰 창은 능선의 풍경과 옆집에서 잘 가꾼 옆집 마당 정원의 풍경을 함께 집으로 끌어들인다.

△ 높은 층고와 지붕선을 따라 낸 거실 남쪽 창

남쪽으로 난 창은 경사진 골목길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눈높이와 같아 햇빛은 집 내부로 들이고 시선은 차단하기 위해 불투명한 재료를 사용했다. 특히 이 창은 집을 특징짓는 디자인 요소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었으며, 밤에 거실 조명이 켜진 상태에서 보이는 창의 형태는 골목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된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 오는 답답함을 피하기 위해 거실에 시원하게 뚫린 높은 천정을 만들었고, 다락을 벽으로 막는 것이 아닌 2층 거실과 입체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심리적으로 하나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이는 다락이 분리된 공간이 아닌 거실의 연장선상에 있는 다른 방으로 인식되게끔 한다. 

△ 거실에서 올려다 본 다락

△ 거실 및 주방. 거실 뒤쪽으로는 수납공간 확보를 위해 붙박이장을 만들었다.

주방의 작은 창으로 보이는 한옥의 지붕은 서쪽 능선의 자연 풍경과는 또 다른 운치를 선사한다. 그렇게 여러 풍경이 들어오는 거실을 통해 다양한 동네의 풍경을 작은 집에 최대한 담아냈다.

△ 주방

△ 내부계단

△ 다락

△ 다락의 벽체를 대신한 난간의 한쪽은 책장으로 활용해 부족한 수납공간을 보충하였다.



마당 옆 집


언덕 위의 작은 집은 입구의 데크를 빼면 여유 공간이라고는 없다. 하지만, 큰 마당을 가진 옆집과 반대편 능선에 늘어선 자연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대지가 가진 가장 큰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었다. 그렇게 큰 약점을 극복한 이 집을 '마당 옆 집'이라 이름 지었다.


△ 공사 모습

대지의 한계를 극복한 경량 목구조

워낙 협소한 땅이다 보니 내부 공간의 크기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목조 벽체 안에 단열재를 포함할 수 있는 경량 목구조가 선택되었으며, 그 결과 단열재 두께만큼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대지가 가지는 좁은 골목길과 오르막길이라는 한계 속에서 경량 목구조는 가급적 습식공사를 배제해 무거운 중장비가 오지 않도록 하고, 일반 철근콘크리트 구조공사 시 필요한 거푸집 등의 많은 부자재들을 야적하지 않아도 되는 가장 적합한 공법이었다.


건축개요


위치: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용도: 다중주택  

규모: 지상2층  

대지면적: 46.28㎡ (14.00py)  

건축면적: 29.26㎡ (8.85py)  

연면적: 59.23㎡ (17.92py)  

건폐율: 63.22%  

용적률: 114.37% 

높이: 8.27m  

구조: 경량목구조 

사진: 건축그룹[tam] 

설계: 건축그룹[tam] / 070.887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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