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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풍경의 변화에 발맞춰 새롭게 태어난 건물

파셜 플리츠 (Partial Pl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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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셜 플리츠 (Partial Pleats)
발전소 노동자들의 주거지와 생활 터전에서 홍대 상권의 확장과 당인리 발전소 공원화 계획에 힘입어 조용하지만 역동적인 장소로서 점점 변해가고 있는 동네.

​파셜 플리츠는 도시 풍경의 배경 중 하나로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문화적 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는 건물로 변화하고자 하였다. 건물의 과거 성격을 이어나가 적극적인 소통의 장이 되어 다공의 플리츠 커튼이라는 생경한 이미지를 통해 일상에 오랫동안 긴밀히 호흡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 기존 건물

옷을 짓기(Make). 건물을 짓기(Build).


발전소 노동자들의 주거지와 생활 터전이었던 합정동은 홍대 상권의 확장과 당인리 발전소 공원화 계획에 힘입어 이를 이어주는 역할의 동네로서 가치가 변하게 되었다. 특히 이런 흐름에 예민한 여러 아티스트들이 나름의 문화감성으로 곳곳에 모여들면서 이곳만의 특별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오랜 시간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건축주는 최근 고별전을 끝으로 인생 2막의 새로운 꿈을 구상하던 도중 건축가를 만나게 되었다. 기존 건물은 오랜 기간 교회의 예배당, 교육관, 식당, 숙소로 사용되며 주민들에겐 꽤나 알려진 장소로, 교회가 이전하게 되자 건축주는 최근 이 동네의 동향에 맞추어 일반 임대건물과는 차별화된 성격의 새로운 문화적 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는 건물로 바꾸고자 하였다. 특히 동네 주민들의 모임 장소였던 이곳의 성격을 이어나가 신, 구가 함께 조화하는 좀 더 적극적인 소통의 장이 되길 희망했다.

△ 건물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20년 연식의 건물은 너무 낡아 새로운 단장이 필요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허물어 버리고 겉만 화려한 새 건물을 세우기보다는 익숙한 스케일의 덩어리는 그대로 존치하되 여기저기 망가진 곳을 수선하며 덩치에 맞는 적절한 옷으로 갈아입히며 최대한 이 동네에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고자 했다.


그러던 도중 건축가는 리모델링의 특성상 공사 중에 발견되는 여러 즉흥적 상황, 문제들에 대해 덧붙이거나 수정해가며 건축해 나가는 과정이 옷을 짓는 과정인 모델의 체형과 핏에 맞추어 하나하나 꼼꼼히 완성해 나가는 점과 유사하다고 여겼고, 제작 방식 중 하나인 커스텀 메이드(Custom made_주문에 의해 생산하는 작품)로서 패션 디자이너인 건축주와 콜라보(Collaboration) 방식으로 작업을 제안하였다.

△ 변경 후 모습


연속된 주름(Pleats)이 만든 파사드(façade)

건물의 상부(2층~4층)는 주변 다세대 주택과의 관계를 감안하여 완전히 열린 구조이기보다는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줄 보호막이 필요했으며, 건축가는 빛과 시선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고 움직임과 실루엣이 드러나는 시스루 커튼의 개념을 바탕으로 기능-내구성에 대한 고민 끝에, 기존의 마감 위에 메탈을 덧입히고 “플리츠”라는 섬유 직물의 주름 접기 방식을 부분적으로 적용한 “파셜 플리츠”를 구상하게 되었다.

△ 금속패널 모습

그 결과 입면의 펀칭 메탈 소재가 다소 강한 빛은 걸러주고 내부에서 바라보는 외부의 편집된 실루엣은 인접 거주공간과의 가까운 거리에 따른 불편함을 새로운 풍경으로 치환해 줬으며, 반대로 금속패널 표면에 어스름하게 반사되어 자연스레 입혀지는 주변 풍경의 색감은 금속의 차가운 속성을 소거시켰다.


△ 지하1층

예배당 역할을 위해 닫혀있던 지하는 기존의 동굴 입구 같았던 계단실 벽과 1층 바닥을 일부 오픈하여 가로(街路)를 지하까지 확장하고, 채광과 시선, 움직임이 개방되어 임대공간으로서 가치와 접근성이 극대화되도록 했다. 또한 기존 벽돌 마감의 경우 부분적으로 철거하여 거친 물성을 더욱 강조해 공간이 가지고 있던 시간의 모습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였다.

△ 지하1층

△ 지상1층

주변처럼 카페나 레스토랑으로 활용할 1층은 건물의 내부와 외부 가로(街路)가 단절되는 것이 아닌 감성적 교류가 일어날 수 있도록 투명한 유리로 최대한 개방감을 주어 가로에서 내부로, 내부에서 가로로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하였다. 이를 통해 그동안 주민들의 공간으로 사용되었던 이곳의 성격을 이어나가는 한편, 방문객인 외지인 또한 자연스레 들릴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다.

△ 구부려진 금속패널이 교차되며 만드는 연속된 흐름은 시각적으로 주름진 커튼처럼 느껴지도록 한다.

△ 지상5층

새로 증축한 공간인 5층은 4층과 서로 연계가 가능하도록 복층 형태로 두어 다양한 성격과 규모의 임대 요구에 대응하도록 했다. 특히 주변 프라이버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정면에서의 뷰를 멀리 당인리 발전소 공원과 한강을 향해 열어둠으로써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조망의 장점을 극대화하였고, 높은 층고를 바탕으로 반대쪽 역시 열어둠으로써 내부에서 최대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주거지에서 쉽게 누리기 어려운 특별한 공간적 가치를 통해 이곳만의 장소성을 부여한 것이다.

△ 투명한 유리로 시선을 자연스레 유도하는 1층

누군가에게 이 동네가 삶의 터전이라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위한 방문의 장을 제공한다. 다양한 목적을 가진 이들이 살고 부딪치는, 조용하지만 역동적인 장소로서 점점 변해가고 있는 도시 풍경의 배경 중 하나로서 오랜 시간 동안 그곳에 존재했던 건축물 또한 나름의 방식으로 적응하려 하는 움직임에 동감해 줄 필요가 있다. 생명력 없는 오래된 건축물이라 하며 그 가치를 평가절하하여 단순히 없애고 새로 만들어 내기 전에, 기존의 건물이 담고 있던 동네의 추억과 역사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유기체로서 조금 더 깊게 바라봐야 한다.


'파셜 플리츠' 역시 그 동네에 새롭게 변화하는 수많은 건축물 중 하나일 뿐이지만, 시대감각에 대응하고 주변 상황을 수용하여 과감히 변신하길 원하는, 다원적인 측면에서의 진화를 꾀하는 시도였다. 다공의 플리츠 커튼이라는 생경한 이미지를 통해 일상에 오랫동안 긴밀히 호흡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변경 전 ①교회 / 변경 후 ①카페

변경 전 ①교회 / 변경 후 ①카페

변경 전 ①교회 / 변경 후 ①사무실

변경 전 ①교회 / 변경 후 ①사무실

변경 전 ①교회 / 변경 후 ①사무실

건축개요 


위치: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용도: 근린생활시설 (카페, 레스토랑, 오피스) 

규모: 지하1층, 지상5층 

대지면적: 225.00㎡ (68.06py) 

건축면적: 125.91㎡ (38.09py) 

연면적: 596.43㎡ (180.42py) 

건폐율: 55.96% 

용적률: 199.96% 

구조 : 기존-철근콘크리트 구조, 보강- 일반 철골구조  

시공: 라우종합건설 

사진:​ 이강석 

설계: 씨:드 / 02.512.7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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