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이 있는 하동 단독주택
삼연재(然緣姸)
지리산 끝자락에 위치한 대지. 공사비를 고려하여 작은 면적으로 지은 집은 창을 통해 주변 자연환경으로 공간이 확장되어 작지만 작지 않은 집이 되었다.
부부의 주된 생활공간이자 마을 아이들의 공부방인 거실은 지붕의 높이 차이로 생긴 높은 층고가 공간을 풍부하게 만든다.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하동으로 내려온 부부의 요구 사항은 명확했다.
첫째,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므로 큰 면적을 원하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동네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아이들이 보다 좋은 공간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공간과 둘, 칼로 자른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루어진 건물 형태 (그들이 생각한 평면과 건물 형태도 존재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들방과 적당한 공사비였다.
작지만 작지 않은 집
공사비를 고려하여 건축가는 최대한 담백하고 효율적인 주택을 설계하고자 했다. 주변 자연환경이 너무도 좋은 곳이기에 각 공간에서의 적절한 창 계획으로 물리적인 면적은 작지만 감각적인 면적은 외부로 확장되어 작다고 느껴지지 않도록 계획하였다.
건물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고 부부의 요구 사항 중 하나였던 반듯한 면들로 이루어진 건물 형태를 위해 외장재는 sto 외단열 시스템을 선택하였다. 드라이비트로 통용되는 외단열 시스템은 많은 분들이 오염이 잘 된다고 생각하지만 오염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디테일의 부재로, 창 주변과 입면의 하부, 면과 면이 만나는 모서리 등에 비드(bead)를 적절히 사용하여 오염도를 현저하게 줄였다.
지상1층은 공부방으로 사용되는 거실과 주방, 구들방(부부 침실), 화장실, 다용도실로 구성하였다.
부부의 주된 생활공간이자 마을 아이들의 공부방으로 사용하는 거실은 아이들이 보다 좋은 공간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기를 원한 부부의 소망을 담았다.
지붕의 높이 차이로 생긴 높은 층고와 주변 자연환경으로 공간을 확장시켜주는 큰 창은 거실 공간을 풍부하게 만들었고, 공사 도중 변경된 현관에서 거실 진입부의 바닥 높이차를 통해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는 공간이 완성되었다.
캔틸레버로 이루어진 계단을 올라가면 지상 2층에는 게스트룸 겸 좌식 공부방과 열린 서재 그리고 드레스룸, 욕조가 있는 욕실이 배치해 있다.
거실이 내려다 보이는 2층 열린 서재는 1층과 마찬가지로 자연환경으로 공간을 확장시켜주는 큰 창을 통해 채광이 잘 이루어지며, 부부가 수업을 준비하거나 좌식 공부방과 함께 아이들의 공부 공간으로 사용된다.
'삼연재(然緣姸)'는 자연(그럴) 연(然), 인연 연(緣), 고울 연(姸)의 연자가 세 개 깃든 집이라는 뜻으로 여기서 자연(그럴) 연은 자연과 잘 어우러진 집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인연 연은 집을 짓는 데 도움을 준 하동으로 귀촌해 맺은 인연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마지막 고울 연은 아내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으로 결혼 10주년을 맞이한 남편의 사랑이 담겼다.
건축개요
위치: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삼신리
용도: 단독주택
규모: 지상2층
대지면적: 530.00㎡ (160.32py)
건축면적: 81.09㎡ (24.53py)
연면적: 119.56㎡ (36.17py)
건폐율: 15.30%
용적률: 22.56%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사진: 노경
설계: 일상건축사사무소 / 063.273.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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