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하우스로 다시 태어난 상도동 노후주택
낡고 오래된 주택이 리모델링을 거쳐 대학생들을 위한 작은 쉐어하우스가 되었습니다. 기존 구조와 공간의 특성이 쉐어하우스라는 프로그램을 만나 건축주의 수익성을 실현하면서 동시에 학생들의 거주성을 동시에 만족한 건축프로젝트입니다.
숭실대학교와 인접한 오래되고 낡은 주택. 건축주는 이 노후주택을 리모델링하여 학생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거주환경 속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울 수 있는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러나 문제는 주택이 벽돌로 지어져 구조를 변경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존 방들이 너무 협소하여 공간활용이 쉽지 않았던 것.
과거 한 집에 여러 세대가 살다보니 방은 비좁고 각 세대와 세대는 벽으로 단절되거나 각각 독립된 출입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좁은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외부계단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각 층의 출입구는 하나로 통일하여 여유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최근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적은 돈으로 손쉽게 주택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건축가를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후주택은 벽돌조, 연와조 등의 '조적조' 건물인 것이 현실이다.
조적조의 경우 필연적으로 좁은 공간과 노후화된 구조체로 인해 벽을 트거나 구조를 보강하는 등의 공사가 수반되어야 하며 이에 따라 실제로 투입되는 공사비는 신축에 비해 크게 저렴하지가 않다.
다만 상도동 노후주택은 리모델링을 통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쉐어하우스라는 집약적인 공간의 형태를 갖고 있어 기존의 공간구조를 그대로 활용하기로 하였다.
이와 같이 리모델링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나 형태가 기존의 구조 및 공간과 정확히 일치하는 경우, 노후주택의 구조적인 결점은 경제적인 가치로 환원될 수가 있다.
상도동 쉐어하우스는 1인실부터 3인실까지 다양한 수요를 담을 수 있도록 계획하였으며, 각 층마다 공용주방과 식당, 욕실, 세탁실을 두고, 옥상에는 입주자 모두를 위한 작은 커뮤니티 마당을 만들어 사적인 공간이면서 동시에 작은 공동체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워낙 노후화된 단독주택이 있었던 터라, 깔끔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외관은 지나는 행인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할 만큼의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총 7명의 입주자가 생활하는 지하1층에서 주방의 혼잡함을 덜기 위해 보조주방을 별도로 두었다.
총 3개의 침실 사이사이에는 복도와 화장실, 주방, 식당 등이 배치되어 각 침실의 독립성을 보장한다.
방의 규모에 맞춰 침대를 수직/수평으로 배치하였고, 좁고 어두운 이미지의 지하공간에 개방감을 주기 위해 문턱을 없애고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였다.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수납이 가능한 평상형 침대를 두었으며, 2개의 침대 사이에는 폴딩 파티션을 설치하여 서로의 시선이 겹치지 않도록 하였다.
옛 공간을 간직한 채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태어난 셰어하우스가 학생들의 포근한 둥지로 오래오래 남길 희망한다.
마감재 정보
외벽: 외단열시스템, T20 콘크리트 블럭타일
발코니: 적삼목+오일스테인
지붕: 칼라강판 돌출이음
계단난간: AL유공판
내부: 친환경페인트, 실크벽지, PVC타일
바닥: 강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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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개요
위치: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용도: 쉐어하우스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대지면적: 171.90㎡ (52.1py)
건축면적: 82.17㎡ (24.9py)
연면적: 246.51㎡ (74.7py)
구조: 벽돌조
사진: 이재성
시공: 시아건축
설계: 오파드건축연구소 / 070.8600.0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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