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족이 함께하는 집
이집 저집 우리집
한 사람은 무대공연 감독이자 한옥 목수 그리고 또 한 사람은 발레선생님.
친구인 두 사람은 각자의 공간에서 벗어나, 서울 근교의 땅을 매입하고 두 가족이 같이 살아갈 집을 부탁했다.
두 가족의 집을 한 대지에 짓는 일이라 총 4명의 생각과 건축가의 생각이 만나야 했다. 우선 두 가족의 취향과 삶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일이 우선이었고, 두 가족이 적당히 독립적이되 늘 함께 할 수 있는 공간과 장소를 만들어 내는 일이 두 번째 목표가 되었다.
두 가족이 각각 지내는 '이집', '저집' 그리고 공사 내내 각종 가구와 목재 작업을 수행했던 다목적 공간인 '우리집'으로 구성되었고, 세 개의 공간은 하나의 회랑으로 엮이며, 진입 마당과 앞마당을 형성한다. 이 세 개의 공간은 마치 세 칸의 집처럼 다양한 쓰임새와 다양한 삶의 기능과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내고, 이어주는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기를 바랐다.
공용공간인 '우리집'은 마당과 함께 때로는 작업실이 되기도 하고, 손님을 초대해 만찬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되기도 하며, 예술인들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최대한 빈 상태로 공간을 만들고 필요한 형태로 채워나가고자 했다.
'이집'은 단순한 구조 속에서 한옥스러운 멋과 높은 천정 그리고 2층의 게스트 공간을 가지고 있다.
대청과 툇마루 같은 개념으로, 단을 높여 우물마루로 마감한 다실은 차도 마시고 독서를 하거나 경치를 감상하기에 좋다.
2층에는 독립 예술가 지인들에게 작업실로 임대하는 게스트룸이 있다.
'이집'과는 다른 개성으로, 전망 좋은 욕실과 1,2층 그리고 계단 상하부 공간을 활용한 다채로운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과 2층을 연결해주는 작은 보이드 공간을 통해 공간에 재미를 주었다.
전망 좋은 욕실은 목욕을 하며 마당과 그 앞의 숲을 감상할 수 있다.
의미와 과정으로 한 땀 한 땀 꿰매진 예쁜 조각보
설계를 마치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시기, 우여곡절 끝에 무대공연 감독이자 목수로 일했던 이집의 주인이 결국 손수 집을 짓기로 결정되었다. 우려와 걱정 그리고 모두의 응원의 힘으로 여러 난관을 뚫고 집은 무한의 노력과 정성으로 완성되었다.
자신의 집을 자기 손으로 짓는다는 것은 모든 걸 떠나서 추억과 정성이 그리고 진실함이 집에 고스란히 닮긴다. '이집 저집 우리집'은 그렇게 모두의 노력과 마음이 한 조각 한 조각 모인 아름다운 조각보가 되어 자연과 사람과 함께 앞으로의 생활과 삶을 살포시 감싸주는 멋진 장소와 집이 될 것이다.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용도: 다가구주택
규모: 지상2층
대지면적: 546.00㎡ (165.17py)
건축면적: 162.75㎡ (49.23py)
연면적: 196.75㎡ (59.52py)
구조: 경량목구조
주차대수: 2대
사진: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설계: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blog.naver.com/sgim01/ 02.6338.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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