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람을 맞으며 숨 쉬는 집

조회수 2019. 8. 7. 17: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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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노형동 상가주택 '숨집(Breath)'

숨집(Breath)

제주에는 여자, 돌, 바람이 많다고 했던가...
땅을 만나러 가는 여정에도 바람은 많았고, 그 검은 돌도 발에 채일 듯이 많았다.

자주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과 일상적으로 대면할 때의 불편함이 익숙해질 수 없는 정서인 것처럼 난폭하고 무례하게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제주의 많은 바람도 제주 사람에겐 참 지긋지긋한 일이지 않을까.


제주의 돌로 성기게 쌓인 돌담이 그 무례하게 찾아드는 바람을 순화시켜 맞듯이 이 곳에 자리할 집도 바람에 단단히 맞서기보다는 제주의 돌과 돌담처럼 성기게 있어 센 바람도 한 숨의 공기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오기를 바랐다.

대지는 제주 노형동의 점포주택지 중 공원에 면해 앞이 열려있는 비교적 경관이 좋은 위치였으나, 남쪽 인접대지에는 이미 가까이 주택이 자리하고 있어 향보다는 경관에 무게에 두고 진행이 되었다.

상가주택의 배치에서 가장 큰 제약은 주차방식으로 보통은 주차의 효율을 위해 연립 주차를 선택하지만, 도로에 면한 대지 폭이 좁은 상태에서 상가의 전면 폭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주차장을 안쪽으로 들여와 배치했다.


복도를 두고 배치된 3채의 집
남측으로 계단과 공용복도를 두고 한 층에 세 채의 집을 나란히 배치하여 모든 집이 공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세 채의 집을 한 층에 배치하고 공원의 조망을 확보하다 보니 좁고 긴 형태의 단위세대가 만들어졌다.
△ 주택 진입부

남측은 거실이 들여다보이는 인접 건물이 있어 주택의 공용홀과 계단을 구성했다. 덕분에 주택의 진입부는 상가와 분리된 곳에 독립하여 위치하고 계단과 공용홀은 밝고 투명해졌다.

△ 2층 드레스룸과 침실
△ 2층 침실에서 바라본 드레스룸
△ 2층 드레스룸
△ 2층 거실 및 주방
△ 2층 주방
△ 2층 거실

바람을 순화시켜 숨처럼 맞아들이기를 바랐던 것처럼, 빛 또한 스미듯 집 안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 2층 거실에서 바라본 발코니
△ 2층 발코니

북측에 위치한 2층 발코니는 길 위의 사람과 손잡을 만큼 가까이에 발코니가 자리한다.


△ 계단실
3, 4층
3층과 4층은 복층으로 구성된 3가구가 나란히 배치된다.
△ 3층 침실
△ 3층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 3층 거실
△ 3층 주방
△ 3층 중정
이 좁고 긴 주택의 가운데에 제주의 돌 같은 작은 구멍을 내었다. 이 구멍은 두 명이 마주 앉아 차 한 잔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중정이 되어 채광과 환기를 돕는다.
△ 3층 내부 계단
△ 4층
△ 4층 테라스에 면한 가족실
△ 4층 테라스

건물은 네 방향 모두에서 옥상정원, 발코니, 중정 등 숨구멍 같은 외부와 만나는 공간들이 자리해 있다.  

센 바람에 벽으로 맞서 바람으로부터 완벽히 단절되고 그 지긋지긋한 바람을 잊으려 하는 집보다는, 들숨과 날숨으로 사람이 숨을 쉬듯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순화된 바람으로 자연과 조우하는 집이 되길 바란다.

①저수조 ②주차장 ③화장실 ④근린생활시설 ⑤드레스룸 ⑥ 침실 ⑦ 거실 ⑧ 발코니 ⑨테라스 ⑩옥상정원 ⑪가족실 ⑫세탁실


건축개요


위치: 제주시 노형동

용도: 근린생활시설, 다가구주택(6가구)

규모: 지상4층   

대지면적: 297.60㎡(90.02py)  

건축면적: 178.52㎡ (54py)   

건폐율: 59.99 %

용적률: 167.29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주차대수: 6대   

사진: 홍석규 

시공: 스타시스

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https://blog.naver.com/ftw18 / 02.6959.1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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