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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벽 너머 담백한 즐거움을 담은 제주집

조회수 2019. 5. 6. 10: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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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풍경 속 담백하고 차분한 공간을 담다. 제주 벽락재
연둣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신록을 배경으로 연연히 자리 잡은 벽. 그 안에 고스란히 담길 즐거움을 마음속에 품는다. 한가로운 감산리의 시골풍경 속으로 담백하면서도 차분한 인상으로 스며든다.

제주 감산리 주택 '벽락재'

도로와 길게 면하는 대지에 지어진 집

도로와 면해 있는 길고 좁은 대지의 특성상 도로와 주택의 관계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특히 도로 측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을 차단하고, 거주자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단순하게 도로와 주택과의 공간을 벽이라는 가림막으로 막는 일차원적인 방식보다는 일종의 ‘켜’두고 도로 측과 대지 안쪽이 상호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줄 수 있도록 하였다.

대나무 켜가 만드는 풍경

도로와 주택 사이에는 직경 6cm의 구운 대나무를 일정 간격으로 촘촘히 세워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도 바람이 드나드는 투영성의 막을 형성하였다. 이러한 자연적인 소재의 물성을 갖는 입면의 인상은 한가로운 농촌의 풍경 속에 집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한다. 특히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색감이 변화되어갈 구운 대나무의 변화도 차분한 인상으로 푸근한 감성을 더할 것이다. 이러한 대나무의 물성과 패턴은 백색 스터코 입면과 대비되며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입면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벽 뒤에 숨겨진 6+1의 공간

좁고 긴 대지의 특성은 자연스럽게 실내외 공간의 유기적인 공간구조가 가능하게 한다.


계획상 설정한 공간을 각 성격에 따라 순차적으로 배치하여 대지를 5등분하고, 이 공간들을 벽이 아닌 사이공간과 유리로써 구분하고 연결하여 각각의 공간에 따른 깊이와 크기가 다르게 느껴지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작은 평수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방과 방, 실내와 실외의 유기적인 연계로 더욱 풍요로운 주거환경을 실현할 수 있었다.


Stage-1. 주출입구마당


도로와 대지의 접점이자 완충공간인 주출입구마당은 비워진 공간으로 주차 혹은 외부 엑티비티가 일어나는 공간이자 이 집의 대문이 된다.

△ 주출입구

Stage-2. 앞마당


낮은 돌담을 따라 대문에 들어서면 아늑하게 위요된 앞마당이 펼쳐진다. 포근하게 구성된 조경수들과 나지막이 설치된 벤치가 이 공간의 중요한 요소이며, 가족들 혹은 주변 이웃들은 이곳에서 담소를 나누게 된다.

△ 앞마당
△ 앞마당에서 바라본 현관

Stage-3. 주방/식당공간


현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주방과 식당은 앞마당 · 후정 · 중정풀에 면해있는 가장 활동적인 공간으로, 가족 간의 소통을 소중히 생각하는 건축주와 식구들을 위해 대지의 중앙이자 집의 가장 처음에 위치한다. 특히 풀장과 후정 데크 방향으로 설치된 폴딩도어는 내부와 외부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 주방/식당 풍경
△ 폴딩도어를 열면 내부와 외부는 하나의 공간이 된다.
△ 후정 데크에서 바라본 풍경
△ 주방/식당

Stage-4. 중정풀


집 중앙에는 집안 어디서나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수공간을 마련하여 가족 간의 시선을 나누고, 실내 구석구석 채광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낮에는 따스한 햇살이 수면에 일렁이고, 저녁에는 수면 위에 낮게 깔린 간접등이 분위기를 연출하며 가족들을 위한 잔잔한 삶의 배경이 된다.

△ 수월한 유지와 관리를 위해 중정풀에는 자체정화시스템이 적용되었다.
△ 거실에서 바라본 풀장
△ 거실에서 바라본 풀장

Stage-5. 거실 및 침실


식당을 지나 풀장 옆으로난 복로를 따라 들어가면 1층 가장 안쪽에 가족을 위한 사적인 공간인 거실과 침실이 나온다. 야외풀장과 면해 있는 이곳은 안정적이면서 가족의 사생활이 확보되는 공간이다.

△ 거실
△ 2층으로 연결된 나선계단이 거실과 침실을 공간적으로 구분한다.
△ 침실
△ 화장실/욕실

Stage-6. 2층 침실


1층 침실 옆의 나선형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오르면 3평 남짓한 작은 침실이 나온다. 이곳은 매우 독립적인 공간으로 건축물 외부에서도 매우 특징적인 입면을 구성하는 요소이다. 수영장을 굽어보는 삼각형의 창과 하늘에서 쏟아져내려오는 빛을 받는 삼각형의 천창 그리고 멀리 산방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통창이 숨겨져있는 가족 만의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공간이다.

△ 돌출된 2층 침실
①주차장 ②앞마당 ③주방/식당 ④풀장 ⑤거실 ⑥침실 ⑦다용도실 ⑧보일러실 ⑨데크
⑩2층침실

건축개요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규모: 지상2층

대지면적: 321.00m² (97.3평)

건축면적: 80.49m² (24.4평)

연면적: 88.91m² (26.9평)

건폐율: 25.07% 

용적률: 27.70% 

주차대수: 1대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시공: 정윤기

글/사진: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설계: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http://formativearchitects.com / 070.8683.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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