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틈, 최소의 집 '마장동 협소주택'

조회수 2018. 12. 25. 05: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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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대지 위로 수익성과 거주성을 만족시키다.

마장동 협소주택

74㎡, 22평의 대지.

그러나 건폐율을 적용하면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은 10여평 남짓.

이처럼 제한된 면적에 스튜디오 겸 주택과 두 개의 임대세대를 담아내기 위한 사투는 3m의 높이차를 가진 대지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시작됐다.

초등학교 앞의 작은 땅.

건물을 앉힐 자리에는 50년이 넘는 세월 동네를 지켜온 작은 문방구가 있었다.


서울의 여느 노후 도심지가 그러하듯 무분별한 확장과 주변 대지와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기존 건축물은 철거부터 쉽지 않았다. 심지어 대지는 앞뒤로 3m 이상의 높이차가 있어 경사진 대지에 대한 해법이 요구되었다.

거주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협소 다가구주택

한 가족을 위한 일반적인 협소주택과 달리 마장동 협소주택은 사진 스튜디오를 겸한 한 가족의 보금자리 위로 두 개의 임대용 세대가 함께 계획되었다.


특이한 점은 최상층에 주인세대를 두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이곳에서는 지하와 1층에 주인세대가 입주한다는 점이다. 이는 대지의 한계를 극복하게 하는 몇 가지 건축적 장치를 통해 지하층의 거주성을 높이고, 임대수익을 극대화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당이 있는 지하층 (주인세대)


경사진 대지를 잘 활용하면 용적률에 포함되지 않으면서도 햇빛이 들고 바람이 통하는 지상층 같은 지하공간을 가질 수 있다. 마장동 협소주택 또한 경사를 활용하여 두 면을 완전히 외기에 노출할 수 있었고, 덕분에 작은 선큰마당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 경사대지를 활용해 만든 지하층
선큰마당이 있는 지하층은 용적률에 포함되지 않아 좁은 면적의 대지에서 거주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 스튜디오 풍경 (1층)

2개의 복층이 있는 임대세대 (2층, 3층)


4m의 높은 층고를 가지는 임대세대는 거실을 중심으로 양쪽에 2개의 다락을 두어 공간효율을 극대화하였다. 특히 1~2인 가구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주방과 화장실, 욕실을 비교적 넓게 계획하여 협소주택이지만 최소한의 거주공간으로서 부족하지 않도록 설계하였다. 

 

디자인과 재료의 선택


좁은 대지에서 복층으로 인해 건축물이 지나치게 높아지며 발생하는 시각적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장방향으로 긴 콘크리트 블록을 외장재로 사용하였다. 이러한 가로줄눈이 만드는 수평 패턴은 볼륨에 안정성을 더하며, 두 개의 금속판을 겹쳐 만든 묵직한 색상의 캐노피 지붕은 볼륨의 상승감을 억제한다.

협소주택은 기존 도심의 틈을 파고들어 만든 흔적과도 같은 건축이다. 따라서 오래된 이 골목에서 너무 큰 목소리를 내지 않으며, 차분한 색상과 최소화된 개구부로 동네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를 희망한다.
▲ 지하층 평면도
▲ 1층 평면도
▲ 2, 3층 평면도
▲ 2, 3층 다락 평면도
▲ 지붕층 평면도
▲ 단면도

건축개요


위치: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용도: 다가구주택, 사진스튜디오

규모: 지하1층, 지상3층

대지면적: 74.20m² (22.5py)

건물면적: 37.04m² (11.2py)

연면적: 151.97m² (46.1py)

구조: 철근콘크리트

마감재: 콘크리트 벽돌, 강철판

사진: 윤동규

설계: Architects H2L / www.architectsh2l.com/ 02.46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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