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듀플렉스 주택 '온당'

조회수 2018. 12. 5. 05: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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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며 만들어간 판교주택이야기

하나의 대지, 두 가족이 사는 집.

단독주택에서 전세살이를 살았던 의뢰인 가족은 한 집에서 두 가족이 살아가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이에 부부는 아이들을 위한 넓은 마당을 갖되 임차세대를 위한 사적인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주길 원했다.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며 만들어간 판교 듀플렉스 ‘온당’의 이야기이다.

‘온당’은 과잉 책정된 부동산 시장의 불합리함에 문제제기를 하며, 전세가로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집을 시도한 사례이다. 동시에 주인세대와 임차세대가 함께 살며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서로의 주거권리와 사생활이 보장되는 ‘적정한 집’으로 만들고자 시도하였다.


주인세대

건축주는 어린 두 아들을 둔 4인 가구로, ‘깨어있는 동안 가족의 삶을 겹치며’ ‘아이들이 각자의 방에 틀어박히지 않는’ 가족 공간에 대한 소망이 컸다. 건축주가 말하는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을 찬찬히 살피니 그들의 집은 기존의 거실과는 달라야했다. 소파에 앉아 우두커니 TV를 보며 대화가 단절된 공간이 아닌 가족이 함께 하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변화하는 공간을 그렸다.

거실과 주방, 식당을 하나로 만들어 1층 전체를 넓게 확보하고, 가족이 원하는 대로 공간의 분위기와 쓰임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간단한 가구 배치나 조명의 조절만으로 카페 같은 거실이나 응접실, 혹은 서재 등으로 변화시켜 가족이 늘 머물 수 있도록 구상했다.

거실에는 TV가 없는 대신 아이들은 문을 열고 바로 마당으로 뛰어나가 놀면서 자연과 함께 자란다.
2층 아이들방

아이를 기르는 집에서는 엄마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부가 가사일을 하면서도 가족 구성원의 드나듦이나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도록 주방을 가족공간의 중심에 두었다. 아울러 아이를 씻기거나 빨래하는 등 반복되는 일상적인 집안 일이 하나의 동선 안에서 연결되어 편리함을 더하도록 하였다.

2층 안방
다락의 모습
여느 가정과 달리 온당에는 TV가 다락에 설치되어 있다.

임차세대

주인세대 집이 4인 가족을 염두에 둔 구성이라면, 임차세대를 위한 셋집은 미혼 직장인이나 맞벌이 신혼부부 등 소가구 전세 수요를 수용하면서,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적정한 ‘매력적인 상품’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임차세대는 독립된 주차장에서 바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온당은 한 집이지만 각 세대의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도록 동서방향 ㄱ자 셋집과 남북방향 ㄴ자 주인집을 입체적으로 엮어 동선이나 시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이로 인해 주인집이 마당을 쓰되, 셋집은 옥상정원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두 세대가 한 마당을 공유하긴 어렵더라는 건축주의 경험에 귀기울여 공간 나눔을 명확히 한 것이다.

임차인과의 공존과 가족의 사생활 보장이라는 모순된 요청에서 시작된 온당은 4인 가구와 늘어나는 2인 혹은 1인 가구의 삶의 방식을 고루 담은 집으로 완성됐다.


몸에 맞는 편안한 일상복 같은 집, 이웃과 불편하지 않는 동거를 구현하기위해 사는 방식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고, 자신만의 답으로 만들어냈기에 거주자들에게 딱 맞는 집, 알맞은 집, 온당한 집이 될 수 있었다.

위치: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

용도: 듀플렉스 주택

규모: 2층, 다락

주차: 2대

대지면적: 226.80m²

바닥면적: 113.33m²

연면적: 288.11m²

· 1층: 101.86m²

· 2층: 106.01m²

· 다락: 80.24m²

건폐율: 49.98%

용적률: 91.65%

사진: 이원석 

시공: 이든하임

설계: 적정건축 (OfAA) / www.o4aa.com / 02.6333.6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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