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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을 위한 마음이 담긴 집 '양평 단독주택'

조회수 2019. 4. 7. 06: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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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우주가 탄생하는 과정의 이야기

오랫동안 기억하고픈 순간을 선물하는 집 '양평 운정헌'

수많은 결정과 고민 속에서 집의 하나하나가 만들어지고, 생각이 물질과 형태로 실현되는 모습 속에서 건축가는 괴로워하고 기뻐하고 욕하고 슬퍼하고 후회한다. 이러한 온갖 감정들이 뒤섞인 작은 우주는 손주들이 마음껏 뛰어놀기를 바라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입주와 함께 비로소 매듭이 풀리며 마무리된다.

세 개 혹은 하나의 땅


대지는 서쪽의 도로와 맞닿아 세 땅이 나란히 붙어있었으며 가운데 땅은 집을 지을 수 있는 지목 ‘대’이고 남쪽과 북쪽의 땅은 ‘임야’였다. 건축주는 도로와 나란한 스무평 내외의 단층집을 염두하고 있었다.


나누어진 세 개의 땅을 하나의 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지의 서쪽부분을 마당으로 두는 배치는 동쪽의 이웃한 땅과 3M가량의 높이차로 더 타당해 보이는 배치였다. 세 개의 땅이 하나의 마당이 되기 위한 단순한 접근은 명확해 보이지만, 그 집에서 살아야 할 가족들의 일상생활에 한 여름 서향의 일사는 처마, 수직 루버 등으로 해결되기 힘들며, 필히 피해야 할 향이라고 설득을 거듭했다.

이러한 설득과 건축주의 아들 내외, 손주가 방문 했을 때 집의 크기가 결고 넉넉치 않다는 이야기가 오가며 애초 염두한 단층 스무평 내외의 집은 두 배이상으로 면적이 늘어난 남향, 2층 집으로 정리되었다.

남향집이 주는 쾌적성과 거주성


남향의 집을 만들기 위해 집을 최대한 북쪽 땅과 가깝게 배치하여 남쪽의 마당과 텃밭이 확보했다. 또한 사랑채와 주차장동의 위치도 정해졌다.

 

집과 사랑채가 ‘떨어진 ㄱ‘자 배치가 되면서 두 건물을 잇는 데크 공간 그리고 그 아래 마당, 대문으로 이어지는 외부공간의 위계가 만들어졌다. 대문은 경사도로가 완만해지는 대지의 중간 즈음에 위치하여 낮은 담장과 연결되며 담장은 남쪽 끝 주차장동까지 이어져 마당과 텃밭을 보듬는다.

이렇게 세 개의 땅은 하나의 대지가 되어 삶의 공간이 되었다. 집의 터를 잡는 중요한 일이 결정되면 나머지 공간은 집을 중심으로 모이고 벌어지고 그 자리를 잡아가며 각기 위계를 가지게 된다.

일상(日常)과 이상(理想)의 공간

 

이 집은 일상적(日常的) 공간과 이상적(理想的) 공간들이 서로 얽혀있다. 침실 옆에 가족실이, 음악실 옆에 거실이, 부엌 건너 사랑채가 서로 연결되고 얽혀있다. 장소는 이런 연결과 얽힘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다.

일상적(日常的) 공간

 

1층의 거실과 부엌, 2층의 안방과 침실을 계획하였다. 집의 크기를 고려해 거실과 부엌공간이 연결된 큰 하나의 공간이 되도록 계획하였으나 설계 과정에서 거실과 부엌공간의 구분이 필요하였고 안방과 침실을 공용공간인 거실과 분리된 독립적인 위치에 두는 계획으로 진행하였다. 그렇게 거실과 부엌은 1층의 중심에, 안방은 2층의 가장 안쪽으로 위치하게 되었다.

이상(理想)을 실현하는 공간

 

다음은 이상(理想)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1층의 음악실과, 사랑채, 2층의 가족실을 계획하였다. 음악실은 성악을 전공한 건축주만의 공간으로 피아노를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공간이다.

 

일상의 삶과는 다른, 바깥의 세상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울산에서 꾸준하게 해왔던 장애아동들과의 음악적 교류를 새롭게 터를 잡은 양평에서 작지만 소중한 공간에서 이어 가려한다.

2층의 가족실은 남한강이 보이는 공간이다. 애초 단층의 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남한강을 남향, 2층으로 선회하면서 강을 볼 수 있는 공간을 2층의 가족실에 두어 작지만 멀리 시선을 둘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사랑채

사랑채는 봄, 여름, 가을의 마당과 연계되는 공간이다. 사랑채는 손님을 맞이하고, 차 한 잔 마시며 음악을 들을 수도 있으며, 부부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된다.

할아버지의 바람이 담긴 집


운정은 ‘구름정원’이란 뜻을 가진 건축주분의 호이다. 할아버지가 마당에서 손주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운정헌(雲庭軒)으로 실현되었다.

 

도시 아파트에서의 갑갑함을 벗어나, 뛰고 구르고 웃으며 보내는 시간들은 아이들에게 분명 행복하고 오랫동안 기억하고픈 순간일 것이다.

그 순간을 함께하는 가족들이 모여 서로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소소한 바람. 그것은 이 집이 지어지기 전과 지어진 이후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모형1
모형2
1층 평면
2층 평면도

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왕창리

대지면적 : 548.00㎡ (166py)

건축면적 : 120.65㎡ (36.6py)

연 면 적 : 191.89㎡ (58.1py)

건 폐 율 : 22.02% (법정 40%)

용 적 률 : 34.98% (법정 100%)

주 차 : 1대

규 모 : 지상2층

구 조 : 경량목구조

외부마감 : 로이복층유리, 고벽돌치장쌓기, 루나우드

내부마감 : 오크원목마루, 친환경벽지, 고벽돌타일, 자작나무합판 위 락카2회

사 진 : 석정민 (stonefoto)

시 공 : 목산하우징

설 계 : 헤이마 건축사사무소

집짓기를 고민하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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