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해외생활 끝에 정착한 은평 단독주택

조회수 2018. 8. 5. 05: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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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담고, 자연스러운 만남이 있는 집

넉넉한 시선으로 자연을 담고, 우연한 마주침이 자연스러운 집 ‘경함재’

오랜 해외생활 끝에 귀향을 결심한 의뢰인은 자연과 인심이 풍성한 곳에 자리 잡기를 원했다. 그렇게 도착한 북한산 둘레길 초입의 작은 동네. 이곳에 넉넉한 시선으로 자연을 담고 이웃과의 우연한 마주침이 자연스러운 집. 경함재가 들어섰다.

풍경을 담은 집과 만나다


건축주는 오랜 해외 생활 끝에 고향으로 돌아와 여생을 마무리하기 위한 주택을 계획하고 있었다. 오랜 기간 거주했던 해외를 벗어나 귀향을 결심한 만큼 건축주는 몇 가지 조건을 정해 꼼꼼하게 땅을 보러 다녔다. 일단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고, 사람들이 오래 거주해 기존 마을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동네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처음에는 한옥마을을 염두해 두었지만 비교적 높은 가격과 정형화된 필지의 느낌 등이 그의 조건과 맞지 않았다.

둘레길을 통해 걸어나오는 길에 우연히 이 땅을 보게 됐죠. 가장 크게 다가온 건 자연스러움이였어요.

건축가의 요구사항


1. 창을 통해서가 아닌 직접 만나 소통하며 동네살이에 적응하고 싶다는 것

2. 후면 동산과 연계되고 주택 내부로 이어지는 프라이빗 가든을 구현하는 것

3. 실내에서도 주변의 훌륭한 자연을 공유하는 것

두번째, 후면 동산과 연계되고 주택 내부로 이어지는 프라이빗 가든을 구현하는 것\세번째, 실내에서도 주변의 훌륭한 자연을 공유하는


이 세 가지였다.

세 가지 조건을 풀기 위해 먼저 도로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 주택을 배치하고 사적인 공간(침실,정원)은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배치시켰다.

수평과 수직의 균형감


외관은 담백하고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이질감을 주지 않은 형태를 구현하였으며, 동서로 이어지는 시각적인 방향성에 따라 각 층마다 뻗어 나온 슬라브라인을 돌출시켜 수평성을 강조하였다. 입면에 다소 날카로워 보일 수 있는 입면에 수직패턴의 목재를 적용하여 방향의 균형을 맞추었다.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를 가지다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를 위하여 전면 완충녹지 및 차폐 담장을 계획하여 채광은 확보하되 시선은 일부차단 될 수 있도록 유도하였으며, 인근 주택에 대한 인접대지와의 최소한의 이격거리 확보 (서측, 동측)하였다. 북측 동산과 연계될 수 있는 곳에 내부 정원을 위치시켰으며 그로인해 내부정원과 야산은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었다

군더더기 없는 집, 풍성하게 하기


설계 당시부터 가족구성원에 맞춰 필요 실의 수와 크기를 결정했고, 기능적인 요소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고려했다. 따라서 우리의 집은 모든 공간에 군더더기가 없어야 했다. 대신 서로 다른 천정 마감재 등의 변화를 통한 공간 구획, 정원으로 열린 커다란 창으로 공간에 풍성함을 더해주었다.

주택 안에서 보는 경관은 주거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주택창의 크기는 단열성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창의 크기와 형태는 디자이너의 고민요소이다. 실내에서는 경관을 바라봄에 부족함이 없는 선에서 창의 크기가 결정됐고 대신 실마다 별도의 외부 공간을 두어 각기 다른 경관을 공유하도록 디자인했다.

1층은 도로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과 주방, 식당 등 공용공간과 부부침실,욕실 등의 사적공간의 영역을 구분해 동선이 겹쳐지지 않도록 고려했다. 반면 정원으로의 접근 및 시선을 확보하여 서로다른 성격의 공간의 자연스러운 소통이 되도록ㄴ자 배치 형태의 평면을 적용하였다.

2층은 각각의 실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하고 동측 북한산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를 두었으며 실 내부에서도 창을 열어 풍경을 담을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의 창호계획이 반영되었다. 주차장 상부 테라스는 이웃주민과의 소통을, 자녀의 방들에 하나로 연결되어있는 테라스에서는 아이들만의 이야기 공간, 서재 옆 테라스는 아버지의 사색공간 등을 상상하며 계획되었다.

복도는 1층과의 교류가 일어나도록 오픈된 거실의 상부위에 위치시켰고 정원의 풍경을 받아드릴 수 있는 밝은 복도로 계획되었다.

만남에서 부터 주택이 완성되기까지 2년이 훌쩍 넘는 시간들이 흘러갔다. 해외에 거주하고 계시는 건축주의 생각을 담아내고 서로 소통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렸으며, 착공이후 건축주 직영공사를 통해 천천히 완성도 있는 주택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로 인해 비교적 오랜 시간을 공들여 공간이 만들어졌다.

오랜 기간동안 여러 사람의 노력과 열정, 희망이 들어간 만큼 시간에 흐름에 함께 변화하고 깊어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위치: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330㎡ (99.83평)

건축면적: 171.30㎡ (51.82평)

연면적: 199.52㎡ (60.35평)

규모: 지상 2층 높이: 7.7m

주차: 자주식 2대

최고높이: 7.7m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시공: 건축주 직영공사

사진: 디스틴토

설계: 위즈스케일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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