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타봤다!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 신형 그랜저 시승기

조회수 2019. 11. 29. 08: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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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9일,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답게 ‘더 뉴 그랜저’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높은 기대는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되기도 했습니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 7,294대를 기록한 더 뉴 그랜저는 영업일 기준 11일의 기간 동안 총 3만 2,179대의 사전계약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국내 사전계약 최다 실적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더 뉴 그랜저가 그만큼의 가치를 지닌 모델인지, 실제 시승을 통해 확인해 봤습니다.

미래지향적 외관 변화와 더 럭셔리해진 인테리어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새로운 그랜저의 달라진 모습을 먼저 살펴봤습니다. 우선 더 뉴 그랜저의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앞모습입니다. 긍정적, 또는 부정적 반응으로 나뉘더라도 결코 싱거운 변화는 아닙니다.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좌우로 각각 5개씩 새겨진 주간주행등, 그리고 LED 헤드램프는 일체형으로 구성되어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나타냅니다. 특히 주간주행등으로 적용된 부분은 시동이 켜져 있지 않을 때는 그릴의 일부로 변모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신형 쏘나타를 통해 먼저 선보였던 ‘히든 라이팅 램프’의 또 다른 활용입니다. 방향지시등이나 비상등을 켤 때에는 가운데 부분을 제외한 4개의 램프가 깜빡이며 마치 이모티콘 같은 형상을 구현하기도 합니다.

기존보다 60mm 늘어난 전체 길이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측면도 볼륨감 있는 면과 세련된 선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도 40mm 길어졌습니다. 이는 실내로 들어서기 전에도 더 여유로워진 내부의 공간성을 떠올릴 수 있게 만듭니다.

이전보다 얇아진 리어램프는 후면부에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인상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그랜저 고유의 헤리티지를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특히 입체적인 형상과 정교한 디테일의 내부 그래픽이 고급감을 더해줍니다.

운전석 문을 열자 넓고 길게 뻗은 공간이 반깁니다. 기존 모델보다 10mm 늘어난 전폭의 영향뿐 아니라 새롭게 설계된 인테리어 레이아웃이 변화의 체감을 크게 합니다. 12.3인치의 계기판과 12.3인치의 내비게이션이 가로로 길게 이어진 것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경계가 없는 심리스(Seamless) 형태로 구현했다는 현대자동차의 설명과는 달리 각 스크린 사이의 구분은 쉽게 눈에 띕니다.

기존의 레버식에서 신형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전자식 변속버튼(SBW)으로 바뀐 부분도 공간성을 더 넓게 느끼게 합니다. 또한 신규 개발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인 블루 컬러 라이팅 ’아쿠아’는 홈 화면은 물론 모든 메뉴에 일괄 적용되어 새로움을 더합니다. 이러한 안팎의 디자인 변화는 더 뉴 그랜저가 페이스리프트를 넘어 풀체인지급으로 변했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만듭니다.

다양한 엔진 라인업의 동시 출시

더 뉴 그랜저는 차세대 스마트스트림 G.2.5 엔진을 신규 적용한 2.5 가솔린과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총 4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습니다. 경쟁작인 기아자동차의 신형 K7과 비교하면 3.0 가솔린 모델이 라인업에서 사라졌습니다. 반대로 K7은 부분변경을 거치며 3.3 가솔린을 제외하며 모델 간의 간격을 나타냅니다. 금번 시승 모델은 3.3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290 마력과 최대토크 35.0kg.m의 성능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이는 부분변경 전 모델과 동일한 수치입니다. 


몸집이 커져 상대적으로 둔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가속페달을 밟자 여전히 여유로운 움직임을 나타냅니다. 여기에 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은 운전자의 의도에 맞는 선회를 수행하며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는 점잖은 제동감을 탑승자에게 선사합니다. 전반적인 차량의 성향은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나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면 좀 더 예민한 엔진 반응성을 나타내며 스티어링 감도도 묵직해집니다. 

정숙성 역시 개선되었습니다. 더 뉴 그랜저는 후면 유리 두께를 늘리고 후석 차음 유리 확대 및 19인치 휠 공명기를 적용하며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합니다. 여기에 하체 보강도 더해지면 차량의 고급감을 저해하는 NVH를 억제합니다.

연료 효율성은 시승을 한 3.3 가솔린, 19인치 휠과 타이어 장착 모델은, 복합 연비는 9.6km/ℓ, 18인치 휠과 타이어는 9.7km/ℓ입니다.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kg.m의 2.5 가솔린 모델의 경우 17인치 휠과 타이어 장착 시 기존 대비 6.3% 향상된 11.7km/ℓ의 복합 연비를 제공합니다. 이는 속도와 RPM을 고려해 간접분사(MPI) 방식과 직접분사(GDi) 방식으로 연료 분사를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최첨단 안전 사양 및 편의 장비의 추가

최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을 대거 탑재한 것도 실제 주행 시 크게 체감되는 변화입니다. 이전에는 고속도로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는 올림픽대로, 강변북로와 같은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확대 적용되며 범위를 넓혔습니다. 차량 후진 시 후방 장애물을 감지하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와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을 계기판에 표시하는 ‘후측방 모니터(BVM)’, 협소한 공간에서 스마트키를 이용해 차량을 앞과 뒤로 움직여 편리한 주차와 출차를 도와주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등의 기능이 더 뉴 그랜저에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실제 시승 중에 체험해 볼 순 없었지만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할 때 마주 오는 차량과의 충돌을 방지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기술, 미세먼지 감지 센서와 마이크로 에어 필터로 구성된 ‘공기청정 시스템’이 현대차 최초로 탑재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수소전기차 넥쏘와 제네시스 G90에서 먼저 선보였던 ‘후진 가이드 램프’도 탑재되었습니다. 후진 시 LED 가이드 조명을 후방 노면에 비춰 보행자와 주변 차량에게 후진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그리고 장시간 주행 시 허리 지지대를 네 방향으로 자동 작동시키며 허리 피로를 풀어주는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과 고급스러운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도 현대차 최초로 적용되어 눈길을 끕니다.

엔진과 트림별 가격은?

더 뉴 그랜저 3.3 가솔린의 트림별 기본 가격은 3,578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캘리그래피 트림의 기본 가격은 4,349만 원, 시승 모델과 같이 파노라마 선루프와 빌트인 캠,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파킹 어시스트와 같은 옵션을 모두 선택 시에는 4,663만 원에 달합니다. 2.5 가솔린 모델의 기본 가격은 3,294만 원부터 4,108만 원으로 3.3 가솔린과 동일하게 프리미엄과 프리미엄 초이스, 익스클루시브와 캘리그래피로 트림이 제공됩니다.

부분변경 전 그랜저 2.4 가솔린에 있었던 모던 트림이 사라지며 프리미엄이 엔트리 트림이 되고, 최상위 트림으로 ‘캘리그래피’가 신설되면서 체감되는 가격 인상폭은 크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기존에 비해 새롭게 적용, 또는 업그레이드된 사양들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라는 것이 현대자동차의 설명입니다.

3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기간, 그리고 파격적인 변화로 인해 고객들은 새로운 더 뉴 그랜저뿐 아니라 페이스리프트 전 그랜저에게도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11월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에 앞서 현대자동차의 10월 국내 판매 실적에서는 기존 그랜저가 할인 정책에 힘입어 9,867대가 판매되며 9월 대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최신 연식의 중고 그랜저 IG를 찾는 수요도 꾸준합니다. 자동차 제조사의 보증기간을 넘지 않는 중고 모델을 신형 모델에 비해 부담 없는 비용으로 얻을 수 있고, 또한 급진적인 디자인 변화를 꺼리는 고객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그랜저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첨단 신사양들의 적용, 그리고 일부 엔진 라인업의 변화를 포함한 더 뉴 그랜저는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국내 사전계약 최다 실적을 기록하며 남은 2019년은 물론, 2020년의 판매 실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더 뉴 그랜저의 출시 전 높은 인기를 얻었던 K7 프리미어와의 경쟁은 어떠한 결과를 나타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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