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타는 자동차 엠블럼,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 아시나요?

조회수 2019. 6. 7. 13: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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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자동차 브랜드들은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외관과 내부의 디자인을 달리합니다. 그릴이나 헤드램프, 범퍼 등의 형상이나 인테리어의 레이아웃 등이 바뀌기도 하지요. 하지만 브랜드를 상징하는 자동차의 엠블럼은 대부분 변함이 없습니다. 엠블럼(emblem)의 사전적 정의가 ‘상징’인 것처럼 모델의 변화 속에도 브랜드의 변함없는 이상과 가치를 나타내야 되기 때문인데요. 이번 시간에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자동차 엠블럼의 세계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그리고 제네시스

출처: PIXABAY

현대자동차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타원형 엠블럼은 1990년, 엘란트라의 출시와 함께 처음으로 적용되었습니다. 타원 안에 위치한 알파벳 H가 비스듬히 자리한 것은 자동차 기업답게 속도감을 표현하며, 미래에 대한 도전과 전진을 나타낸 디자인입니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엠블럼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치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누는듯한 모습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는 모델에 따라 고유의 엠블럼을 적용하기도 했었는데요. 뉴 그랜저와 그랜저 XG,그랜저 TG, 다이너스티와 에쿠스 등에서는 고급차를 상징하는 후드탑 엠블럼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뉴 EF나 투스카니에서는 원형의 고유 엠블럼이, 트라제XG에서는 방패 형상의 엠블럼을 채용했는데요. 그보다 과거에는 1976년 포니에서 직사각형 안에 ’현대’의 영문 이니셜 ‘HYUNDAI’의 H와 D를 배치하고, 1982년 포니 2에서는 현대의 영문 표기를 그대로 엠블럼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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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엠블럼은 긴 타원 속에 기아의 영문 ‘KIA’ 세 글자가 모두 적혀 있는 형태입니다. 지구본을 연상시키는 타원은 세계를 의미하고 그 안에 기아가 자리하고 있으므로 ‘세계 속의 기아’란 이미지가 전달됩니다. 기아자동차는 오랜 기간 동안 영문 이니셜 KIA가 모두 표시된 엠블럼을 사용 중에 있지만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모델별로 독립적인 엠블럼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대형 세단인 오피러스에서는 알파벳 ‘O’를 형상화한 엠블럼을 사용했으며, 이는 기아자동차의 대형 SUV인 모하비에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또한 기아자동차가 2017년, 야심 차게 출시한 스팅어에서는 세로 배치된 엔진과 후륜 구동의 레이아웃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알파벳 ‘E’ 모양의 고유 엠블럼이 사용되었습니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고급 디비전인 제네시스는 날개 모양의 엠블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벤틀리와 크라이슬러, 미니 등 날개를 연상시키는 엠블럼을 사용하는 브랜드들이 많기 때문에 유사성 논란도 있었지만 제네시스는 날개 중앙에 위치한 방패 형상에 제네시스 레터링을 새겨 넣어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엠블럼은 지금까지 큰 변화는 없었지만 날개 형상의 길이나 폭, 재질 등에서 세부적인 변화를 거치기도 했습니다.



동물형 엠블럼을 적용한 자동차 브랜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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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의 엠블럼에는 마치 도약하듯 앞발을 치켜들고 있는 말이 존재감을 나타냅니다. 그 아래 새겨진 S, F는 이탈리아의 레이싱팀 스쿠테리아 페라리(Scuderia ferrari)의 약자로 페라리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또한 검정 말을 감싸고 있는 방패 상단의 적색과 백색, 그리고 녹색의 삼색 줄은 엔초 페라리의 모국인 이탈리아의 국가 상징 색을 표현하며, 바탕의 노란색도 엔초의 고향인 모데나시를 상징하는 색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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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의 엠블럼도 창립자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패 문양 속 위치한 성난 황소는 창립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의 별자리인 황소자리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람보르기니의 설립 일화는 페라리와도 관련이 있는데요. 트랙터 제조업체를 운영하던 페루치오는 자신이 소유한 페라리 250GT의 클러치 결함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 엔초 페라리를 만났지만 면전에서 모욕을 당한 후 무조건 페라리보다 빠른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철칙으로 ‘람보르기니’를 설립했습니다. 이와 같은 일화 때문인지 람보르기니의 엠블럼 속 성난 황소가 마치 페라리의 도약하는 검정 말을 향해 뿔을 세운듯 보여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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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탱은 포드 브랜드의 자동차이면서도 포드 고유의 엠블럼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대신 머스탱은 달리는 야생마를 자신의 엠블럼으로 선택했습니다. 미국의 머슬카 또는 포니카를 대표하는 머스탱은 차명에서도 엠블럼 속 질주하는 말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데요. 머스탱은 미국 중부와 서부에 걸쳐 분포했던 야생마의 일종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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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과 토크를 상징하듯 말과 황소가 자동차 브랜드의 엠블럼 속에 위치했지만 그보다 상위 포식자인 동물 역시 엠블럼으로 존재합니다. 브랜드명 그대로 맹수인 재규어를 엠블럼으로 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나 뒷발로 일어선 사자를 엠블럼으로 삼고 있는 푸조가 그 주인공인데요. 푸조의 사자는 푸조 공장이 설립된 벨포르시를 상징하는 동물로, 해당 지역 백작의 방패나 깃발 등에도 사용되던 문장입니다. 그리고 재규어 자동차에서는 평소 우아하지만 사냥 때에는 민첩하고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재규어가 브랜드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규어는 뛰어오르는 모습의 ‘리퍼(Leaper)’와 재규어의 얼굴이 정면에서 바라보는 ‘그롤러(Growler)’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신들이 함께하는 자동차 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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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브랜드의 이니셜이나 약자, 또는 동물이나 지역을 대표하는 문양들로 이뤄진 다양한 엠블럼 외에도 무려 ‘신’이 함께 하는 자동차 엠블럼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환희의 여신상’을 상징으로 하는 롤스로이스가 있는데요. 이 환희의 여신상의 탄생에는 슬픈 사랑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롤스로이스의 전무이사 클라우드 존슨의 비서이자 모델이었던 ‘엘리너 벨라스코 손턴’을 사랑했던 귀족 가문의 자제가 신분의 격차와 가문의 반대로 결혼의 꿈을 이루지 못하자 자신의 사랑을 증표로 남기기 위해 손턴의 모습을 담은 엠블럼을 조각가에게 만들어 달라 했는데요. 이후 이 엠블럼이 인기를 얻자 조각가는 그리스 신화 속 여신 니케에서 영감을 얻어 이와 비슷한 엠블럼을 제작하게 되었고, 이것이 현재의 환희의 여신상이 된 것입니다. 특히 이 환희의 여신상은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조작이나 외부 충격 시에는 그릴 뒤쪽의 빈 공간으로 숨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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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이 들고 있는 창을 형상화 한 자동차 엠블럼도 있습니다. 마세라티의 삼지창 엠블럼은 볼로냐의 마조레 광장에 위치한 넵투누스, 영어명으로는 넵튠이 들고 있는 삼지창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데요. 마세라티의 트라이던트 엠블럼은 강인함과 활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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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메르세데스 벤츠의 ‘쓰리-포인티드 스타’ 엠블럼이나 아우디의 ‘포 실버 링스’ 엠블럼 등 다양한 자동차 엠블럼들이 존재합니다. 자동차 브랜드는 독자적인 패밀리룩 디자인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것은 고유의 엠블럼일 텐데요.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 엠블럼도 변화를 거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브랜드의 상징성과 연속성을 위해 그 변화의 과정은 무엇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자동차의 엠블럼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도로 위를 달리는 수많은 자동차들이 품고 있는 엠블럼들이 어떠한 의미와 탄생 배경을 지녔을까를 생각해보는 것도 자동차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만드는 방법일 텐데요. 앞으로 자동차 엠블럼들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또 새로운 자동차 브랜드들이 출범할 때에는 어떠한 엠블럼을 선택하게 될지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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