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언제 사고 파는게 좋을까?-1편

조회수 2018. 12. 20. 11: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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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준중형 중고차 잔가율 살펴보기

동네친구인 A와 B,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하고 신혼을 즐깁니다. 의기투합해 신차까지 뽑았는데요. 2년 후, 아이가 생겨 차를 바꿀 필요성이 생긴 둘. 하지만 차를 팔려고 보니 분명 더 높은 가격에 구입한 B의 차가 지금은 A의 차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팔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신차가와 비교하면 무려 200만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는 사실!


2년 전, A가 구입했던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였습니다. B는 한국GM의 크루즈를 선택했죠. 주행거리도 차량상태도 비슷했던 이 둘의 차에 이렇게 가격 차이가 생긴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그리고 이런 가격차이를 최소한으로 하고 좋은 가격을 받으려면 언제 파는 것이 유리할까요? AJ셀카의 중고차 거래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준중형 세단 대표 모델 4인방

먼저 비슷한 조건에서 비교해볼 차들을 선정해봤는데요. 앞서 A와 B가 구입했던 아반떼, 크루즈 외에 이 두 모델이 속한 준중형급의 또 다른 대표 모델인 르노삼성의 SM3와 기아자동차의 K3를 추가했습니다. 

준중형 세단은 최근 소형 SUV 강세에도 월 평균 1만대 이상의 규모를 유지하며 꾸준히 인기를 유지 중인데요. 2017년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된 차량만 총 10만대가 넘는다고 하니 여전히 많은 이들이 선택한다는 것을 알수 있겠죠?

위 차량들의 신차가(각 차종별 중간 옵션 기준)는 아반떼 1,770만원, K3 1,850만원, SM3 1,730만원, 크루즈 2,000만원 이었습니다. 같은 급인 만큼 전반적으로 1천만원 후반에서 2천만원 사이로 비슷한 수준인데요. 이 가격은 AJ셀카옥션 출품차량 중 해당모델 별 무사고 차량의 도매가 기준으로 한 것이며 옵션 및 색상 등 특이사항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차량의 기준을 최대한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연 평균 2만 km 주행거리의 차량들만 비교기준으로 삼았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차량별 가격 변동 비교

신차가 대비 2년 이후부터 4년까지의 가격 변동은 위와 같습니다. 1,770만원 이었던 아반떼는 2년이 지난 후, 1,076만원으로 39%의 가격하락이 있었는데요. 이후에는 연간 하락폭이 9%, 3%로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K3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2년 후 가격하락율은 41%였지만 2년에서 4년사이의 하락율은 14%로 2년째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죠. 

반면 2년까지 39%로 아반떼와 같은 하락을 보였던 SM3sms 3년, 4년을 지나며 22%가 더 떨어져 총 61%가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루즈는 2년 후 하락율도 47%로 아반떼나 K3와 비교해 8%나 높았는데요. 4년 뒤 역시 66%로 4개 모델 중 가장 하락율이 높았습니다.

그럼 신차가 대비 24개월, 36개월, 48개월의 잔가율을 살펴보며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잔가율이란?

먼저 잔가율의 개념을 설명드릴 텐데요. 잔가율이란 현재 가격에서 일정 시간이 지났을 때의 잔존가치를 비율로 나타낸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반떼 신차를 1,000만원 주고 샀는데 2년 뒤 600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면 그 차의 잔존가치는 600, 감가율은 40%입니다. 그렇다면 잔가율은 60%가 되겠죠? 

24개월 시점의 잔가율

신차가 대비 24개월 후의 잔가율을 비교하면 아반떼가 SM3와 함께 가장 높은 61%입니다. 반대로 쉐보레의 크루즈는 신차가격이 가장 높게 시작한 반면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른 차종보다는 10% 가까이 낮은 잔가율을 나타냅니다. 통상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높고 낮음은 해당 모델에 대한 수요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아반떼가 크루즈에 비해 수요가 높고 신차 구매량 역시 월등히 높죠. 이는 자연스레 중고차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쳐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고 찾는 이가 많은 해당 모델들이 인기를 얻어 가격 하락폭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실제 1995년 3월 첫 출시된 아반떼는 현재 국내 준중형 세단의 대표격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작년 한 해 동안만 87만 9,224대가 팔려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린 자동차였다고 합니다. 국내 준중형급 시장에서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죠. 중고차 시장에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판매 규모의 2배 이상에 해당하는 378만대였는데요. 그 중 아반떼의 비중은 월등히 높습니다. 

실제 AJ셀카의 동기간 내 차종별 옥션 출품 매물수를 살펴보면 아반떼가 무려 5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어요. 반면 크루즈는 AJ셀카의 출품 매물수 중 단, 6%만을 차지했는데요. 그만큼 신차 구매량과 수요가 떨어져 중고차 시세이 있어 잔가율 역시 낮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애초에 크루즈의 구입을 염두해두셨던 분들이라면 잔가율이 큰 폭으로 낮아지는 24개월 시점에서 구입을 고려해 보는 것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36개월 시점의 잔가율

3년이 지난 시점에서의 잔가율을 살펴보면 2년 시점에서 동률이었던 아반떼와 SM3가 차이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2년째에 아반떼와 동일하게 높은 잔가율을 보였던 SM3가 급격한 하락을 보입니다. SM3의 3년째 잔가율은 43%로 2년째에 큰 잔가율 하락이 있었던 크루즈보다도 낮아지게 되는데요. 이는 5년/10만km의 보증기간을 가지는 크루즈와 달리 차체 및 일반부품 기준 3년/6만km의 보증기간이 이 시점에서 만료되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급 차량 중에서 최고수준의 연비와 넉넉한 실내고간이 장점인 SM3의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이 시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격적인 면에서 유리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아반떼와 K3의 보증기간 역시 차체 및 일반부품 3년/6만km, 엔진 및 동력전달 주요부품 5년/10만km로 SM3와 동일합니다.

48개월 시점의 잔가율

이제 4년이 지난 시점의 잔가율을 살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차종이 3년과 대비해 3~5%의 하락세를 보이는데요. 2년 시점과 마찬가지로 크루즈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34%의 잔가율을 보인 한국GM의 크루즈는 배기량이 크다 보니 주행 시 무게감이 있어 고속주행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다른 차들과 비교해 안정성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차입니다. 하지만 무거운 차체 탓인지 연비가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경향도 있습니다. 또한 초기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관계로 중고차 시장에서의 잔가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AJ셀카와 함께 준중형급 기준 2년~4년 사이의 잔가율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현대와 기아의 대표 차종인 아반떼와 K3는 다른 차량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잔가율이 높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매매하기에 유리한 반면 SM3는 2년 이내에, 크루즈는 2년이 지난 시점에서 4년이 지나기 전에 파는 것이 조금이라도 가격 하락폭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반면 구입을 희망하시는 분들이라면 SM3는 3년, 크루즈는 2년과 4년차에 구입하시는 것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24개월~48개월 중고차 거래 적기

여기서 한 가지 더! 신차를 구입하여 중고로 판ㄴ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중고차를 구매해 일정기간 타고 다시 판매하는 경우도 많을텐데요. 이 때의 잔가율도 마지막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경우 최초가는 신차가가 아닌 2년째의 판매금액이 되는데요. 아반떼와 K3, SM3, 크루즈가 각각 1,076만원, 1,090만원, 1,055만원, 1,055만원으로 금액 차이는 대동소이합니다. 구입 후 비교적 오래도록 타실 분이라면 사실 어떤 차를 선택하더라도 금액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기에 각자의 취향과 목적에 맞춰 고르시면 될 것같은데요. 신차가를 고려한다면 대폭 가격이 낮아진 K3나 크루즈를 구입하는 것이 이득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2년 여가 지난 후 다시 판매를 고려 중이라면? 이 시점으로부터 2년이 더 지난 후의 잔가율을 살펴봐야겠죠. 차례로 아반떼가 80%, K3가 75.5%, SM3가 64.5%, 크루즈가 63.8%였습니다. 이 경우 아반떼의 잔가율이 가장 높아 재판매 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제 동네친구 A와 B의 자동차 판매 가격이 차이 나는 이유가 납득이 가셨나요? 이 두 케이스를 보며 여러분도 판매 혹은 구매 시점에서 유리한 시기를 잡아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중고차 가격이라는 것이 차랴의 개별옵션, 상태 등에 따라 가격이 워낙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부분이다 보니 실제 내 차량의 경우와 100%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꼭 참고해주세요.

다음번에는 대한민국 대표 SUV모델의 잔가율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볼텐데요. 내차팔때 진짜내편 AJ셀카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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