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세번의 사랑과 두 번의 이혼

조회수 2020. 8. 30. 12:22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우리가 항상 비슷한 사람과 비슷한 연애를 하는 이유
소설 《데미안》으로 유명한 독일 출신의 작가 헤르만 헤세. 그의 인생에는 세 번의 사랑이 있었다.
첫 번째 결혼 상대는 그의 나이 스물여섯에 맞이한 아내, '마리아'였다.
9살 연상인 마리아는 헤세에게 어머니를 대신하는 존재였는다. 그녀의 외모와 취향이 헤세의 모친을 닮았다고 한다.

마리아의 아버지는 헤세의 수입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했고, 


헤세의 친구도 단념하라고 충고했지만 두 사람은 몰래 약혼을 했다.

헤세는 이 시기에 그 유명한 《수레바퀴 아래서》를 집필했다.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이라도 하듯 전작 《페터 카멘친트》가 호평을 받자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안정을 찾았을지 몰라도 두 사람의 가정에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몸과 마음이 약한 아내가 병이 들면서 헤세에게 전적으로 기댔고, 그는 점점 자유를 갈망하게 되었다.
헤세의 두 번째 아내는 '루트 벵거'라는 갓 20살을 넘긴 가수 지망생이었다. 마흔을 넘긴 헤세에게 젊고 명랑한 루트는 평온한 휴식을 주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는 곧 결혼을 후회하게 된다. 


사랑의 환상이 사라지고 나자 두 사람은 공유할 만한 것이 거의 없었다. 


헤세는 루트와 함께 있는 것을 괴로워했고, 강연 등을 핑계로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았다. 


결국 두 사람은 얼마 안 가 파국을 맞았다.

헤르만 헤세의 마지막 아내인 '니논 돌빈'을 만났을 때, 그의 나이는 마흔아홉이었고 돌빈은 서른하나였다.
돌빈은 헤세의 열렬한 팬이었다. 강한 자립심과 행동력을 갖춘 여성으로,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어떤 일이라도 관리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헤세에게 그녀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쇠약해져 가는 그에게 안락함을 주었다.
헤세의 사랑에서 보듯이 상대가 있어야만 성립하는 연애는 혼자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연애가 잘 풀리지 않는 이유는 한쪽에서 뭔가 실수를 했거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일본 최고의 정신분석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오카다 다카시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사랑’이라 부르는 것이 사실그 사람의 인격 유형과 불안정한 애착이 만들어낸 것이다."
정신분석학에서는 한 사람의 삶의 모습은 그 사람의 고유한 '인격'과 '애착'에 의해 그려지게 된다고 말한다.

사람은 저마다 고유한 인지(받아들이는 방식), 감정, 행동 양식을 지니고 있다. 


일단 완성된 인격은 지속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띤다.


이러한 인지, 감정, 행동 양식을 정신의학과 심리학에서는 '인격'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인격이 완성되는 데 가장 근간을 이루는 요소가 애착이다. 연애에서 애착이 중요한 이유는 주양육자와의 관계뿐 아니라 다른 대인관계의 틀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격유형은 대략적으로 9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하나의 인격이 그 사람의 유일한 인격의 모습은 아니다. 


사람마다 제1, 제2인 격 등 몇 가지의 인격유형이 존재한다. 애착 또한 안정과 불안정 애착 사이에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자신과 상대의 인격-애착 유형은 이른바 '궁합'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자신과 상대의 인격-애착 유형을 잘 알 수 있다면, 보다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헤세와 세 명의 연인들과의 인격편중과 애착 조합을 살펴보자.

헤세는 규칙과 질서를 중시하고, 동일한 행동패턴에 집착했다고 전해진다.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보다는 정해진 대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평생에 걸쳐 지속해왔다.

이런 행동양식을 가진 사람을 인격은 '강박성 인간형'이라고 부른다.


이런 인격은 융통성이 없어 규칙이나 계획대로 실행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예의범절 같은 ‘형식’에 강하게 집착하고, 체면과 명예를 중시하지만, 그 이상으로 의리와 도리에 가치를 둔다.

헤르만 헤세와 첫번째 아내의 조합은 '강박성 남성'과 '의존성 여성'의 결합이다.

헤세는 부인이 병이 들자 생계와 집안일, 육아를 도맡아하며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그녀를 내버려둘 수 없었다. 


헤세가 마침내 이혼을 결심하고 16년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그의 나이 42살 때였다.

헤세와 두번째 부인의 만남은 '강박성 남성'과 '자기애성 여성'의 조합이다.

무엇보다 자기 인생이 우선이고 타산적인 '자기애성 인간', 


그리고 가치관과 취향이 뚜렷해서 타협할 줄 모르는 '강박성 인간'이 부부가 됐을 때, 


두 사람 사이에 공유할 만한 것이 없으면 상대를 이물질로 간주해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헤세와 세번째 부인의 만남은 '강박성 여성'과 '강박성 남성'의 조합이다.

서로 닮은 이 조합은 상성의 좋고 나쁨이 뚜렷하게 갈린다. 


생각과 관심사를 공유하고 어느 한쪽이 공감능력이 뛰어나 상대에게 보조를 맞춰줄 수 있으면 잘 지낼 확률이 매우 높다.


돌빈은 끝까지 헤세의 곁을 지키며 그와 여생을 함께 했다. 

만일 돌빈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헤세의 만년은 처절한 고독에 찌든 비참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애착 스타일은 생활의 모든 면을 지배한다. 특히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는 연애나 결혼, 육아 영역에서 큰 영향을 끼친다.

연애나 부부관계에서 서로의 성격유형과 애착 스타일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의 행동이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

항상 나쁜 남자만 만나는 이유,

언제나 상처받는 연애와 인간관계,

내 연애가 항상 실패하는 이유

...

이것들이 궁금하다면

무의식적으로 연인을 선택하는

사랑과 애착의 심리학을 살펴보자.

당신의 관계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