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남자의 동생과 결혼한 세 남녀의 충격적인 삼각관계

조회수 2020. 8. 10. 11: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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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과 결혼하면 어떻소?"
출처: 마네, 제비꽃을 든 베르트 모리조, 1872, 오르세미술관
화가 마네의 작품인 이 초상화에 그려진 사랑스러운 여인의 이름은 ‘모리조’ 다.
출처: 마네, 제비꽃을 든 베르트 모리조, 1872, 오르세미술관
그녀는 동료 화가로서 또 여러 작품의 모델로서 평생 마네의 곁을 지킨 뮤즈이기도 하다.
마네보다 아홉 살 어린 모리조는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지만 당시엔 여자들이 화가로 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모리조의 그림 선생님은 그녀가 직업화가가 되고 싶다고 하자 깜짝 놀라 그녀의 어머니와 상의했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의외의 말을 했다.

“원하면 한번 해보라고 하죠, 뭐.”

이처럼 자유로운 가정에서 자라난
모리조는 나날히 그림 실력을 키웠다.
출처: 마네, 팔레트를 든 자화상 , 1878, 개인소장
그렇게 화가로서의 삶을 살게 된 모리조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화가 ‘마네’였다.
출처: 마네, 팔레트를 든 자화상 , 1878, 개인소장
모리조는 마네의 그림에 푹 빠졌고, 그녀가 그토록 간절히 찾던 자신만의 그림을 마네의 그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출처: 마네, 발코니, 1862, 오르세미술관
둘은 자주 어울렸고 마네에 대한 모리조의 애정도 깊어 갔다. 하지만 마네는 이미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었다.
출처: 마네, 발코니, 1862, 오르세미술관
당시 많은 이들이 마네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무조건 모리조와 결혼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둘의 사이는 가까웠다.
둘의 관계에 대해 사람들의 입소문이 커질 즈음 마네는 그녀에게 놀라운 제안을 한다. 자기 동생 ‘외젠’과 결혼하라는 것이었다.
처음에 모리조는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녀는 막다른 길에 있었다.
마네의 작업실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세상은 둘을 갈라놓으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네도 모리조도 이별을 원치 않았다.
두 연인이 주고받은 편지는 결혼을 앞두고 모두 태워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마네의 동생 외젠은 모리조를 좋아하고 있었다.
출처: 모리조, 부지발에서 딸과 함께 있는 외젠 마네, 1881, 마르모탕 미술관
외젠은 아내 모리조가 남자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았고 오히려 화가로서 아내의 활동을 지지했다.
출처: 모리조, 요람, 1872, 마르모탕 미술관
둘 사이에서 딸 쥘리가 태어났고, 사랑으로 한 결혼은 아니지만 모리조도 그림자처럼 뒤에서 늘 도움을 주는 남편이 고맙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외젠과 함께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마네를 가족으로 챙겨줄 수 있다는 점이었다.
1883년 마네가 쉰다섯의 나이로 죽었다. 모리조는 마네가 죽은 후에도 그의 위대함을 알리는 일에 매진했고, 마네가 죽고 몇 년 되지 않아 세상은 마네에게 열광하기 시작했다.
마네가 죽고 4년 후 동생 외젠도 숨을 거두었다. 모리조는 남편의 죽음 앞에 깊은 죄책감을 느꼈다. 그 후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녀도 몇 년 후 폐렴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녀는 남편인 외젠의 곁에 묻혔는데 그곳은 외젠의 형이자 자신의 연인이었던 마네의 곁이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아트인문학 여행X파리>에 나오는
마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예술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이를 여행으로 풀어본 이 책은
알아야 보이는 것들에 대해 다룬 파리의 예술문화답사기를 다루었습니다.
코로나로 집콕하는 지금,
책으로라도 파리예술여행을 떠나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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