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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로 초콜릿 껍질에 들어간 여자

조회수 2021. 6. 7. 10: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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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존 클리어, 레이디 고다이바, 1898

한 여인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하얀 말 위에 털석 앉아 있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구경꾼은 없습니다.

출처: Lady Godiva by William Holmes Sullivan, 1877

나체로 말에 올라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이 여인의 이름은 '레이디 고다이바'입니다.

그녀가 나체 시위를 한 이유는 남편 때문이었습니다.

고다이바의 남편이자 영국 코번트리의 영주인 레오프릭 백작이 소작농들에게 가혹한 세금을 징수했기 때문입니다.

착한 마음씨를 지녔던 고다이바는 남편인 레오프릭 백작에게 세금을 낮춰달라고 요청합니다.

레오프릭 백작은 선심 쓰듯 부인이 절대 못 할거라고 생각한 행동을 지시합니다.

"당신이 벗은 몸으로 거리를 한 바퀴 돈다면, 내가 세금을 낮춰 걷을 수 있도록 해보겠소!"

그러나 십대 중반이던 고다이바 부인은 예상을 깨고 나체로 말에 올라탑니다.

귀족의 딸, 백작 부인이라는 신분, 신실한 신앙이 있는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겁니다.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을 도와주려는 부인의 용기에 감동해 그녀가 마을을 도는 사이 문을 걸어 닫고, 장사도 접었습니다.

남편 레오프릭 백작도 설마 했던 일을 실행한 부인에게 감동해 세금을 낮췄고, 이후 코번트리를 자비롭게 다스렸다고 전해집니다.

출처: 존 클리어, 레이디 고다이바, 1898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화가에게 영감을 주었고, 나체 시위와 희생정신을 대표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른 작품 속 고다이바의 모습도 살펴볼까요?

출처: 에드윈 랜시어, 고다이바, 1865

위 작품 속 고다이바 부인은 강하고 튼튼하며 자신감 있어 보입니다. 희생하는 여인이 아닌, 당당한 여성 영웅처럼 표현했습니다.

출처: 에드윈 랜시어, 고다이바, 1865

마치 함께 있는 여성에게 "나 다녀올게!"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요즘 시대에 이런 미술이 무슨 쓸모가 있냐고요?

벨기에를 대표하는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 역시 나체로 말 위에 올라탄 레이디 고다이바를 심벌로 사용합니다.

주변을 자세히 보면 레이디 고다이바처럼 전설이 명화가 되어, 상품의 심벌이 되어, 우리 곁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기업이 예술을 통해 마케팅 힌트를 얻듯 우리 역시 예술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열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이 그림을 명화라고 부르죠?"
예술 작품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당신에게

출처: <미술에게 말을 걸다> 이소영

"읽고 나면 미술 작품들이 말을 걸어온다!"
미술관은 좋아하지만, 작품 감상에는 서툰 '미알못'을 위한 쉽고 재밌는 교양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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