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교양

기어이 50. 탯줄을 끊고 반백 년을 살면 웬만한 시련에도 끄떡없는 사람이 될 줄 알았습니다. 일과 사랑, 가족, 자식들 만나는 고된 시기를 넘었으니 좀 더 삶에 노련해질 거라고도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경쟁에서 벗어나 안정과 번영의 누릴 수 있을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고 세상의 변화는 어찌나 빠른지 눈 돌아갈 지경인데 은퇴를, 노후를 준비하라고 세상은 재촉해 댑니다.

그 어느 것 하나 쥔 것 없는데 자식은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났고, 주름은 깊어지며, 몸의 기관들도 앞다투어 이상 신호를 보내면서 이유 없이 서러워집니다. 그러면서 이내 우린 깨닫습니다. 먹고사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러나 우리 앞에 놓인 인생은 아직 깁니다. 적어도 30년의 인생이 우릴 기다리고 있으니, 지금부터 다시 인생 설계를 시작해야 합니다. 인생을 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지금이야말로 ‘자기 주도적’ 삶을 살아갈 적기이기 때문입니다.

늘 자신은 뒷전인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자식을 키워놓고 편히 쉬겠다고, 집을 살 때가지 고생하고 건강에 신경 쓰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하나를 이룬 다음 다른 하나를 이루는 식의 직선적인 방식에 익숙합니다.

이제부턴 ‘몰아서 한꺼번에’, ‘이것만 끝나면’이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병렬 처리’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내 몸과 마음부터 건강하고 행복해야 자식의 힘겨움도, 노부모님의 처량함도 챙길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게다가 희생이 익숙해지면 그 댓가를 받는 가족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희생하는 입장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될수록 우리는 스스로 ‘죄인’을 자처하게 됩니다.

자식의 유세와 잔소리에 서러울 수도 있고, 하고 싶었던 일의 기회를 영영 놓치게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생계의 수단만을 고민해서는 오십 이후의 삶이 행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행복은 자아실현과 성취감에서 시작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새로운 도전과 목표를 달성하는 성취감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인생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내가 이래도 될까?”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자신을 위해 사는 것에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할 겁니다. 그건 지금까지 그렇게 사는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인생이란 늘 그렇듯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버드의대의 존 레이티 정신의학과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운동’이 몸의 건강과 더불어 노화로 인한 뇌 손상을 예방하는데 아주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삶의 활력과 행복감을 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다시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시시해보일수 있지만 운동 중 가장 쉽게 할 수 있고 효과적인 운동은 바로 ‘걷기’와 ‘뛰기’입니다. 규칙적으로 최소 20분 정도 걷거나 뛰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리하지 않도록 걷다가 몸에 익숙해지면 뛰어보세요. 생각과 다르게 어깨와 허리가 풀리고 무릎이 가벼워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50대들이 스스로 위축되며 ‘내가 이 나이에 뭘…’, ‘남사스럽게 무슨…’이라고 생각하며 현실에 안주하곤 합니다. 하지만 수명의 연장으로 오십 이후의 인생은 더 길어졌습니다. 그 말인즉슨 우리의 전성기도 더 길어졌음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아직 인생의 전성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