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델계에서 제일 화가 많은 남자
화가 나면 등을 돌리는 남자가 있다.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진짜로 등을 돌린다.
이 남자를 화나게 하는 방법은 하나. 막장드라마보다 더 막장드라마 같은 연애 사연을 들려주면 된다.
이것은 '연애의 참견' 애청자들 사이에서 등 돌리기 담당으로 불리고 있는 모델 주우재의 이야기.
요즘엔 사연의 매운맛이 더 강력해졌기 때문일까. 주우재는 등 돌리기를 비롯하여 더 다양한 형태의 '할많하않' 분노를 표현하게 되었다고 한다.
# 등 돌리기
여기 식탐이 많은 남자친구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데이트는 음식 전쟁이 되었다는 한 고민녀의 사연이 있다.
뺏어 먹는 게 아니라 입 짧은 고민녀를 대신해서 먹어주는 거라는 남자친구의 주장에 주우재의 반응은?
서서히 의자 돌리기.
그리고 여기에 쐐기를 박는 남자친구의 태도가 있었으니, 되레 고민녀를 식탐 많은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그라데이션 분노가 차오른 우리의 주우재 씨, 결국 등을 돌려 버린다.
# 귀.틀.막
톡 하나 보낼 때마다 말꼬리 잡고 훈계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미안해 송'까지 만들어 불렀다는 고민녀.
그 후로 더욱 사사건건 트집을 잡질 않나, 사과는 무조건 이벤트로 해야 받아주질 않나, 남자친구가 마치 갑질하듯 사과를 요구한다는 사연이었다.
이 황당한 사연을 들은 주우재의 반응은...
바로 귀 틀어막기.
이럴 때 귀를 못 막게 하면?
귀에서 피날지도 모르니까 주의, 또 주의.
# 드러눕기
이번엔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일어난 사연이다. 8년째 연애 중이었던 남자친구와 그 남자친구를 짝사랑했던 동창 친구가 키스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고민녀.
이 사연을 들은 주우재의 반응은 어땠을까?
나 드러눕는다. 진짜 저건 말도 안 돼."
충격에 그냥 바로 드러누웠다.
여자친구랑 친구가 단둘이 카페에만 앉아 있어도 화가 난다는 그로서는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일.
만약 연인과 동창 친구가 키스하는 모습을 목격한 사연의 주인공이 자신이었다면?
# 퇴장
주우재가 결국 스튜디오에서 퇴장까지 한 사연도 있다.
연애를 시작한 후 남자친구가 야금야금 돈을 빌려 가더니 갚질 않아, 자신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고민녀의 사연.
심지어 나중에 쉽게 정산하겠다는 기적의 논리로 한 달에 40만 원씩 미리 빌려 가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렇게 받지 못한 돈만 천만 원. 고민녀는 카드값이 밀려 자신도 어려우니 돈을 갚아 달라는 말을 꺼냈는데, 되레 계산적인 사람이라는 소리만 들었다고 한다.
이 기막힌 사연을 들은 주우재의 반응은?
마지막으로 퇴장.
이쯤 되면 막장 사연의 매운맛 척도는, 주우재의 분노 정도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랄까.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주우재의 '할많하않' 분노 방법.
이 남자의 반응에 집중해서 보면 더 재밌다는 '연애의 참견'은 넷플릭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